노자이야기- 63장. 함이 없이(無爲) 하고..(爲無爲)
(출처 및 참고 문헌- 1. 대산 김석진, 수산 신성수, 『주역으로 보는 도덕경』, 대학서림
2. 이아무개 대담, 정리,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 삼인
3. 김학주 옮김, 『노자』, 연암서가)
爲無爲 事無事 味無味 大小 多少 報怨以德 圖難於其易 爲大於其細 天下難事 必作於易
天下大事 必作於細 是以 聖人 終不爲大 故 能成其大 夫輕諾 必寡信 多易 必多難
是以 聖人 猶難之 故 終無難矣
위무위 사무사 미무미 대소 다소 보원이덕 도난어기이 위대어기세 천하난사 필작어이
천하대사 필작어세 시이 성인 종불위대 고 능성기대 부경낙 필과신 다이 필다난
시이 성인 유난지 고 종무난의
“함이 없이(無爲) 하고,(爲無爲)
일삼음이 없이(無事) 일하며,(事無事)
맛없음을(無味) 맛으로 삼는다.(味無味)
크고 작고 많고 적음에(大小多少)
원망을 德으로 갚는다.(報怨以德)
어려운 일은 그 쉬운 데서 꾀하고,(圖難於其易)
큰 일은 그 작은 데서 하니,(爲大於其細)
천하의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운 데서 일어나고,(天下難事 必作於易)
천하의 큰 일은 반드시 작은 데서 일어난다.(天下大事 必作於細)
그래서 聖人은 끝내 큰 일을 하지 않으니,(是以 聖人 終不爲大)
그래서 큰 일을 이루는 것이다.(故 能成其大)
무릇 가벼운 승낙은 반드시 믿음이 적고,(夫輕諾 必寡信)
너무 쉽게 여기면 반드시 어려움이 많아진다.(多易 必多難)
그래서 聖人은 쉬운 일도 어렵게 여기니,(是以 聖人 猶難之)
끝내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故 終無難矣)
※Tip!-‘위무위 爲無爲’와 ‘사무사 事無事’와 ‘미무미 味無味’
와 ‘대소다소 보원이덕 大小多少 報怨以德’
‘무위(無爲)’란..
‘아무 사심(私心)이 없이’,
주어지는 상황에 즉응(卽應)하여..
자연(自然, 道)의 이치에 따라서 행동하는 것이다.
‘무사(無事)’와‘무미(無味)’도 역시 같은 의미로 본다.
‘무사(無事)’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일을 하되.. 사심(私心)이 아닌‘공심(公心)으로’일하는 것이다.
즉, 사사로운 욕심을 내어 일을 인위적으로 만들어서 하지 않고,
자연(自然, 道)의 이치에 따라서..‘자연처럼’ 일하는 것이다.
보통 사람은 사심을 부리며 일을 하지만,
聖人은 일을 하되, 아무 사심 없이, '사무사(事無事)' 한다.
또한,‘무미(無味)’란.. 아무런 맛이 없는 맛이니..
인공적인 가미(加味)나 가공(加功)을 하지 않은 맛이며,
물처럼‘담담한 맛’이다.
그러므로 자연(自然, 道)의 이치에 순응하여 살아가는 聖人의 모습은..
“함이 없이(無爲) 하고,(爲無爲)
일삼음이 없이(無事) 일하며,(事無事)
맛없음을(無味) 맛으로 삼는다.(味無味)”고 말하는 것이다.
또한 보통 사람들은‘크고 작고 많고 적음(大小多少)’을 헤아리는 데서
원망(怨)을 일으키게 된다.
그러나 聖人은 아무 '사심 없이 자연의 이치에 따라서'
행동하고, 일하고, 세상을 맛보기 때문에(경험하기 때문에)..
(爲無爲 事無事 味無味)
처음부터‘크고 작고 많고 적음(大小多少)’을 헤아리지 않으며,
모든 일을 다만 '德을 행하는 일’로 삼는다.
이렇게 聖人이 '오직 德을 행하기 때문에'..
보통 사람의 눈에는 聖人이 원수를 德으로 갚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聖人은 어떤 누구를 원수로 여기지 않는다.
그에게는 원수를 德으로 갚는다는 생각조차 없다.
聖人은 다만 德을 실천할 뿐이다.
그러나 보통 사람의 눈에는 聖人의 행동이 그렇게 비치는 것이다.
그래서 “(聖人은) 크고 작고 많고 적음에(大小多少)
원망을 德으로 갚는다(報怨以德)”고 말하는 것이다.
※Tip!-‘시이성인 종불위대 고능성기대 是以聖人 終不爲大 故能成其大’
“천하의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운 데서 시작되고,(天下難事 必作於易)
천하의 큰 일은 반드시 작은 데서 시작된다.(天下大事 必作於細)”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이러한 이치를 모르고
무슨 일을 하던 간에 처음부터 크게 하려는 욕심을 내지만,
결국에는 일을 이루지 못하게 된다.
그러나 “聖人은 일을 크게 하려는,
큰 일을 하려는 욕심을 끝내 내지 않는다.(是以 聖人 終不爲大)”
聖人은 일부러 큰 일을 찾아 나서지 않는다.
그에게는 큰 일, 작은 일이 따로 없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는 그리고 聖人에게는..
아무렇게나 해도 되는‘시시한 일’이란 없다.
聖人은 다만 자연의 이치에 따라서 사심 없이 일하고..
(爲無爲 事無事 味無味)
모든 일에 무심(無心)으로..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마침내 聖人은) 큰 일을 이루어내는 것이다.(故 能成其大)”
※Tip!-‘시이성인 유난지 고종무난의 是以聖人 猶難之 故終無難矣’
“대체로 가벼이 승낙하는 사람은 반드시 신의가 적은 법이다.
(夫輕諾 必寡信)
또한 일을 쉽게, 만만하게 여기는 일이 많으면
반드시 어려움을 많이 당하게 된다.(多易 必多難)”
그러나 聖人은 아무리 사소한 약속이나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처음부터 그 말과 일을 어렵게 여기고,
신중하게 도모해 나간다.
“그 신중한 모습이 마치 겨울 내를 건너는 것 같고,(豫兮若冬涉川)
그 삼가는 모습이 사방을 두려워하는 것 같다.(猶兮若畏四隣)”
(『노자(老子)』, 15장)
그렇게 신중하게 일을 해 나가기 때문에..
聖人에게 어려움이란 없게 된다.
그래서 “聖人은 삼가며 어렵게 여기니,(是以 聖人 猶難之)
끝내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故 終無難矣)”고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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