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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방(老莊)(공개)/도덕경(道德經)

노자이야기- 65장. 옛날에 道를 잘 닦은 사람은(古之善爲道者)

by 하늘꽃별나무바람 2016. 9. 28.



물매화





노자이야기- 65장. 옛날에 道를 잘 닦은 사람은(古之善爲道者)

 

 

 

(출처 및 참고 문헌- 1. 대산 김석진, 수산 신성수, 『주역으로 보는 도덕경』, 대학서림

2. 이아무개 대담, 정리,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 삼인

3. 김학주 옮김, 『노자』 연암서가)

 

 

 

古之善爲道者 非以明民 將以愚之 民之難治 以其智多 故 以智治國 國之賊 不以智治國

國之福 知此兩者 亦稽式 常知稽式 是謂玄德 玄德 深矣遠矣 與物反矣 然後 乃至大順

 

고지선위도자 비이명민 장이우지 민지난치 이기지다 고 이지치국 국지적 불이지치국

국지복 지차량자 역계식 상지계식 시위현덕 현덕 심의원의 여물반의 연후 내지대순

 

 

 

“옛날에 道를 잘 닦은 사람은(古之善爲道者)

백성을 밝음(明)으로써 다스리지 않고,(非以明民)

어리석음(愚)으로써 다스렸다.(將以愚之)

 

백성을 다스리기 어려운 것은(民之難治)

그 지혜가 많기 때문이다.(以其智多)

그러므로 지혜로써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故 以智治國)

나라의 도적이요,(國之賊)

지혜로써 나라를 다스리지 않는 것은(不以智治國)

나라의 복이다.(國之福)

 

이 둘을 아는 것이(知此兩者)

또한 법도이니,(亦稽式)

항상 이 법도를 알면(常知稽式)

‘현묘한 덕(玄德)’이라고 말한다.(是謂玄德)

 

‘현묘한 덕(玄德)’은 깊고 멀다.(玄德 深矣遠矣)

만물과 더불어 (道로) 되돌아가니,(與物反矣)

그런 뒤에야 ‘크게 순함(大順)’에 이른다.(然後 乃至大順)”

 

 

 



 

   

 

※Tip!-‘비이명민 장이우지 非以明民 將以愚之’

 

 

 

옛날에 道를 잘 닦은 사람은(古之善爲道者)..


즉, 聖人은 백성을 다스리는데..

밝은 체 하면서 간교한 지혜로써 다스리지 않고(非以明民),

어리석음으로써, 즉 어수룩하고 순박한 道로써 다스렸다(將以愚之).

 

 

여기서 ‘비이명민(非以明民)’은 ..

‘백성을 밝음(明)으로써 다스리지 않는다’는 뜻이지,

백성을 밝지 못하게 한다는 뜻이 아니다.

 

 

또한, ‘장이우지(將以愚之)’는..

‘백성을 장차 어리석음(憂)으로써 다스린다’는 뜻이지,

백성을 어리석게 한다는 뜻이 아니다.

 

 

왜냐하면『노자(老子)』 65장에서..

노자(老子)가 경계하는 대상은.. 바로 백성을 다스리는 '위정자들'이지,

백성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노자(老子)가 우민정책(愚民政策)을 주장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옛날에 道를 잘 닦은 사람은(古之善爲道者)

백성을 밝음(明)으로써 다스리지 않고,(非以明民)

어리석음(愚)으로써 다스렸다.(將以愚之)”

 

 

 

여기서‘명(明)’은 아는 게 많고 기교를 부리고

순진함을 엎어버리는 것이다. (明謂多見巧作廢其樸也)

즉, ‘간교한 지혜’를 말한다.

 

 

반대로‘우(憂)’는 아는 게 없고 참됨을 지키고

자연의 道에 따르는 것이니,

마치‘어수룩한 바보’같은 것이다.

 

 

그런데 노자(老子)는.. 이‘어수룩한 바보(憂)’가

역설적이게도 '참된 이치(道)를 깨달은 사람만이(古之善爲道者)'

도달할 수 있는 그런‘높은 경지’라고 말한다.

 

 


 

    


 

※Tip!-‘이지치국 국지적 以智治國 國之賊’과

‘불이지치국 국지복 不以智治國 國之福’

 

 

 

노자(老子)는 왜 그런 말을 하는 것일까?

 

 

“백성을 다스리기 어려운 것은(民之難治)

(백성을 다스리는 사람이, 즉 위정자가..)

간교한 지혜가 많기 때문이다.(以其智多)”

 

 

 

백성을 다스리는 사람이 간교한 지혜가 많아서(智多)

그 간교한 지혜로써 백성을 다스리려고 하면(故 以智治國),

백성도 간교한 지혜로써 거기에 응하게 된다.

 

 

그러면 서로 간에 '적(賊)'이 되게 되고,

세상은 온통 간교한 지혜로 가득 차게 되니,

나라는 어지러워지고,

결과적으로 '나라를 해치는  꼴'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간교한) 지혜로써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故 以智治國)..

나라의 도적이요, 나라를 해치는 것(國之賊)”

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또한 “(간교한) 지혜로써 나라를 다스리지 않는 것은(不以智治國)..

(백성을 순박하게 만들어 德으로써 다스리는 것이니,)

나라의 복(國之福)이 된다”고 말하는 것이다.

 

 


 

   

 


 

노자(老子)는‘어수룩한 바보(憂)’를 좋아했다.

그는‘무지(無知)’를 예찬했고,

(남들이)‘배우지 않는 것을 배울 것(學不學)’을 주장했다.

 

    

 

그런데 우연일까?

예수도 이와 비슷한 말씀을 하신다.

 

“하늘과 땅의 주님이신 아버지,

지혜롭다는 사람들과 똑똑하다는 사람들에게는 이 모든 것을 감추시고

오히려 철부지 어린이들에게 나타내 보이시니 감사합니다.”

 

    

 

사도 바오로도 고린토 교회 사람들에게 같은 이야기를 한다.

 

“정말 지혜로운 사람이 되려면 바보가 되어야 합니다.

이 세상의 지혜는 하느님이 보시기에는 어리석은 것입니다.”

 

 

 

노자(老子)나 예수, 사도 바오로는 모두

세상 사람의 기준에서 볼 때는‘어리석은 사람(憂)’이었다.

 

그들은 대중의 큰 인기를 바탕으로 민중의 영웅이 될 수도 있었을텐데,

이를 마다하고 비천하게 살다가

이름 없이 죽거나,

혹은 억울하게 십자가 위에서 죽었다.


  

   



 

   

 

※Tip!-‘여물반의 연후 내지대순 與物反矣 然後 乃至大順’

 

 

 

“현묘한 덕(玄德)은 심원하다.(深矣遠矣)”

 

 

즉, (간교한) 지혜로써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나라를 해치는 일이며(以智治國 國之賊),

(간교한) 지혜로써 나라를 다스리지 않는 것은

나라의 복이 된다는(不以智治國 國之福) ,..

이 두 가지의 법도를 알아서(知此兩者 亦稽式) ..

 

 

여기서 ‘계식(稽式)’은 ‘올바른 법도’를 말한다.

 

 

이 법도대로..

 '현묘한 덕(玄德)'으로 나라를 다스리면..

만물과 더불어 (근원인 道로) 되돌아가게 된다.(與物反矣)

 

 

그렇게 된 후에야(然後)..

천하가, 나라가 ‘크게 순한(大順) 경지’에 이르게 된다.(乃至大順)

    

 

여기서‘대순(大順)’은 ‘위대한 道에 순종하는 것’이니,

바로 ‘위대한 道와 하나(一)되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현묘한 덕(玄德)’은 깊고 멀다.(玄德 深矣遠矣)

만물과 더불어 (道로) 되돌아가니,(與物反矣)

그런 뒤에야 ‘크게 순함(大順)’에 이른다.(然後 乃至大順)”

고 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