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화
노자이야기- 61장. 큰 나라는 강물의 하류이니,(大國者 下流)
(출처 및 참고 문헌- 1. 대산 김석진, 수산 신성수, 『주역으로 보는 도덕경』, 대학서림
2. 이아무개 대담, 정리,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 삼인
3. 김학주 옮김, 『노자』, 연암서가)
大國者 下流 天下之交 天下之牝 牝 常以靜 勝牡 以靜 爲下 故 大國 以下小國 則取小國
小國 以下大國 則取大國 故 或下以取 或下而取 大國 不過欲兼畜人 小國 不過欲入事人
夫兩者 各得其所欲 大者 宜爲下
대국자 하류 천하지교 천하지빈 빈 상이정 승모 이정 위하 고 대국 이하소국 즉취소국
소국 이하대국 즉취대국 고 혹하이취 혹하이취 대국 불과욕겸휵인 소국 불과욕입사인
부량자 각득기소욕 대자 의위하
“큰 나라는 (강물의) 하류이니,(大國者 下流)
천하가 모이는 자리요,(天下之交)
천하의 암컷이다.(天下之牝)
암컷은 항상 고요함으로 수컷을 이기고,(牝 常以靜 勝牡)
고요함으로 아래가 된다.(以靜 爲下)
그러므로 큰 나라는 작은 나라의 아래가 됨으로써(故 大國 以下小國)
작은 나라를 얻고(則取小國)
작은 나라는 큰 나라의 아래가 됨으로써(小國 以下大國)
큰 나라를 얻는다.(則取大國)
그러므로 (어떤 나라는) 아래로 내려감으로써 얻고,(故 或下以取)
(어떤 나라는) 아래에 있어서 얻는다.(或下而取)
큰 나라는 지나치게 겸병하여 남을 기르고자 하지 않고,(大國 不過欲兼畜人)
작은 나라는 지나치게 들어가서 남을 섬기고자 하지 않으니,(小國 不過欲入事人)
두 나라가 저마다 바라는 바를 얻게 된다.(夫兩者 各得其所欲)
(그러므로) 큰 것은 마땅히 아래가 되어야 한다.(大者 宜爲下)
※Tip!- '대국자 하류 천하지교 천하지빈 大國者 下流 天下之交 天下之牝’
“큰 나라는 (강물의) 하류이니,(大國者 下流)
천하가 모이는 자리요,(天下之交)
천하의 암컷이다.(天下之牝)”
여기서‘교(交)’는 물이 모여들다, 물이 교회(交會)하다는 뜻이다.
『노자(老子)』 61장에서는.. 큰 나라와 작은 나라의 관계,
즉, 강대국과 약소국 간의 국제관계를 다루고 있다.
주(周)나라가 거의 망해가고, '춘추전국(春秋戰國)시대'가 막 시작되던 당시에는..
큰 나라가 작은 나라를 호시탐탐 노리며 군사적으로 병합해 버리는 일이
수시로 일어나는.. '대혼란과 전쟁의 시대'였다.
그런 폭력과 야만의 시대에..
노자(老子)는 '평화로운 국제관계를 이루는 겸손한 德'을 말한다.
“큰 나라는 강의 하류와 같아서(大國者 下流)
천하의 물이 모여든다.(天下之交)”
즉, 큰 나라는.. 천하 사람들이 모여 들어,
사귐과 문물의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곳이다.(天下之交)
즉, 큰 나라는 천하의 내놓라 하는 인재(人材)와 문물(文物)과
부(富)과 힘(power)이 집중되는 곳이다.
또한 “(큰 나라는, 大國者)
천하의 (숫컷들인) 모든 나라가 모여드는
천하의 암컷이다.(天下之牝)”
그런데, 여기서 노자(老子)가 말하는 ‘암컷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암컷은 항상 고요한 덕(靜)으로 수컷을 이긴다.(牝 常以靜 勝牡)
(또한) 고요한 덕(靜)으로 아래가 된다.(以靜 爲下)”
여기서,‘아래가 된다(爲下)’는 것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① 자연의 이치로 볼 때, 짝짓기 할 때의 모든 암컷은 아래에 있다.(爲下)
② 고요한 몸가짐으로‘겸손하다’는 의미로 쓰인다.(以靜 爲下)
그런데, 노자(老子)는 이 ‘암컷의 고요하고 겸손한 몸가짐’을
약소국인 작은 나라가 아닌, 강대국인 큰 나라에게 요구하고 있다.
※Tip!- ‘대국이하소국 즉취소국 大國以下小國 則取小國’과
‘소국이하대국 즉취대국 小國 以下大國 則取大國’
“큰 나라는 작은 나라의 아래가 됨으로써(故 大國 以下小國)
작은 나라를 얻고,(則取小國)
작은 나라는 큰 나라의 아래가 됨으로써(小國 以下大國)
큰 나라를 얻는다.(則取大國)”
큰 나라가 마치 암컷이나, 강의 하류처럼..
작은 나라를 겸손하게 대하면.. (大國 以下小國)
작은 나라가 큰 나라의 겸손한 德에 감화되어 모여들게 되니,
결국 큰 나라는 작은 나라를 얻게 된다.(則取小國)
곧, 큰 나라는 천하를 얻게 되는 것이다.
또한, 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겸손하게 대하면..(小國 以下大國)
큰 나라가 함부로 패권을 휘두르지 않고 작은 나라를 받아들이게 되어..
결국 작은 나라는 큰 나라를 얻게 된다.(則取大國)
곧, 작은 나라는 큰 나라로부터 자국의 안전과 이익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큰 나라는 비록 힘이 있지만, 일부러 몸을 낮추어 아래가 되어야 한다.(或下以取)
그렇게 작은 나라를 겸손하게 대함으로써,
작은 나라의 마음을 얻게 되는 것이다.(或下以取)
그렇게 할 때에만 진정한 '큰 나라(大國者)’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작은 나라는 원래부터 힘이 약하고 아래에 있었기 때문에,
원래대로 꾸준히.. 큰 나라를 겸손하게 대함으로써,
큰 나라의 환심과 지지와 보호를 얻을 수 있다.(或下而取)
※Tip!- ‘대국 불과욕겸휵인 大國 不過欲兼畜人’과
‘소국 불과욕입사인 小國 不過欲入事人’
“큰 나라는 (크다는 이유로, 힘이 세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작은 나라를 겸병(병합)하여
많은 사람을 기르고자 하는 욕심을 내지 않아야 한다.(大國 不過欲兼畜人)
작은 나라는 (작다는 이유로, 힘이 없다는 이유로)
큰 나라에 들어가서 지나치게
그 나라 사람들을 섬기려는 욕심을 내지 않아야 한다.(小國 不過欲入事人)”
노자(老子)는 큰 나라이든 작은 나라이든 간에..
둘 다 지나치게 무리한 욕심이나 행동을 경계하면서..(不過欲..)
항상 '암컷의 고요한 德, 겸손한 德'으로 행할 것을 강조한다.
여기서‘겸(兼)’은 겸병하는 것, 아우르는 것이다.
또한, ‘입(入)’은 작은 나라가 큰 나라에 사신을 보내어 조공을 바치며
사대(事大)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바로 큰 나라가 '큰 나라로서 겸손한 덕'을 지키고(以靜 爲下),
작은 나라가 '작은 나라로서 겸손한 덕'을 지킬 수 있는(以靜 爲下)
좋은 방법이다.
그럴 때에만,
“두 나라가 저마다 바라는 바를 얻게 된다(夫兩者 各得其所欲)”는 것이다.
노자(老子)가 볼 때에,
큰 나라와 작은 나라가 서로 겸손하게 섬기면서
'평화로운 국제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큰 나라, 즉 강대국이 먼저 몸을 굽혀서.. 겸손한 덕을 베풀어서..
작은 나라, 약소국의 마음을 얻어야만 한다.
그럴 때 비로소 큰 나라는 진정한 천하의 주인이 되어
평화로운 국제관계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고 유지해 갈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은 나라와 나라 사이 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에서도 역시 마찬가지다.
겸손하게,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사람이 진정 '큰 사람(大人)'이다.
그러므로 “큰 것은 마땅히 아래가 되어야 한다(大者 宜爲下)”고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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