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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이야기- 60장.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治大國)
(출처 및 참고 문헌- 1. 대산 김석진, 수산 신성수, 『주역으로 보는 도덕경』, 대학서림
2. 이아무개 대담, 정리,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 삼인
3. 김학주 옮김, 『노자』, 연암서가)
治大國 若烹小鮮 以道 莅天下 其鬼不神 非其鬼不神 其神 不傷人 非其神不傷人
聖人 亦不傷人 夫兩不相傷 故 德交歸焉
치대국 약팽소선 이도 이천하 기귀불신 비기귀불신 기신 불상인 비기신불상인
성인 역불상인 부양불상상 고 덕교귀언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治大國)
작은 생선을 조리하는 것과 같다.(若烹小鮮)
道로써 천하를 다스리면,(以道 莅天下)
귀신도 신통력을 부리지 못한다.(其鬼不神)
귀신이 신통력이 없어진 게 아니라,(非其鬼不神)
그 신통력으로 사람을 해치지 못한다.(其神 不傷人)
귀신만 사람을 해치지 않는 게 아니라,(非其神不傷人)
聖人도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聖人 亦不傷人)
이 둘(귀신과 聖人)이 모두 해치지 않기 때문에(夫兩不相傷)
德이 함께 돌아간다.(故 德交歸焉)
Tip!- ‘치대국 약팽소선 治大國 若烹小鮮’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治大國)
작은 생선을 조리하는 것과 같다.(若烹小鮮)”
작은 생선을 조리할 때는 알맞게 물을 넣고 불의 세기를 조절하면서
자꾸 뒤적거리지 말고 충분히 양념이 배여 익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자꾸 뒤적거리면 생선의 살이 다 부스러져서
그렇지 않아도 작은 생선이 더 먹을 것이 없게 된다.
즉,‘작은 생선을 조리하듯 한다.(若烹小鮮)’는 것은
바로 ‘무위(無爲)로써 다스린다’는 것이다.
바로, '무위이무불치(無爲而無不治)',
‘무위(無爲)로써 다스리면 다스려지지 않는 게 없다’는
노'자(老子)의 정치철학'을 생선 요리에 비유한 것이다.
한편 훗날, 법가(法家)의 한비자(韓非子)는 『노자(老子)』의 이 유명한 구절을 다시 들어서 설명했다.
“작은 물고기를 조리면서 자꾸 뒤적거리면 요리를 망친다.
큰 나라를 다스리면서 자꾸 법을 바꾸면 백성이 고달파진다.
이런 까닭에 道로써 나라를 다스리는 임금은
고요함(靜)을 귀하게 여기고, 나라의 법을 자꾸 고치지 않는다.”
Tip!- ‘이도 이천하 기귀불신 以道 莅天下 其鬼不神’
“道로써 천하를 다스리면,(以道 莅天下)
귀신도 신통력을 부리지 못한다.(其鬼不神)”
여기서‘불신(不神)’은 귀신이 신통력을 부리지 못한다.
귀신이 귀신짓을 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즉, 道의 경지에서는,
또는 道와 하나된 세상에서는(以道 莅天下)
귀신도 신통력을 부리지 못하며,
사람을 좌지우지해서 지배하거나 해치지 못한다.(其鬼不神)
왜 그럴까?
道로써 다스리는 聖人의 세상에서는(以道 莅天下)
‘모든 백성이 또한 道로써 살아가기 때문에..! ’
귀신이 귀신짓을 하고 싶어도, 해꼬지를 하고 싶어도..
그럴 수 있는 대상이 없기 때문이다.(其鬼不神)
그 귀신에게 신통력이 없는 게 아니라,
귀신이 귀신답지 않은 게 아니라,(非其鬼不神)
오직 귀신이 신통력을 부릴 대상이 없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귀신이 사람을 해꼬지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其神 不傷人)
즉, “道와 하나된 세상에서(以道 莅天下)
귀신은 실업자 신세가 되는 것이다.(其鬼不神)”
Tip!- ‘성인 역불상인 聖人 亦不傷人’
“귀신뿐만 아니라,(非其神不傷人)
聖人도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聖人 亦不傷人)”
道의 경지에 있는 깨달은 聖人은 사람을 해치거나
심판하거나 벌주지 않는다.
그는 오직 무위(無爲)로써 다스릴 뿐이다.
그런 聖人의 모습은 .. 세상 사람의 눈으로 볼 때에는
종종 바보스럽고 개성 없고 심지어 무능력해 보인다.
그러나, 하늘이 어떤 사람을 벌주었다고 하고,
혹은 천벌(天罰)을 받았다고 하는데,
벌을 받은 사람이 있다면 그건 자신이 저를 그렇게 한 것이지,
하늘이 벌을 준 것은 아니다.
다만, 저마다 자신이 자신을 심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聖人은 심판자가 아니다.
그러므로, “귀신과 聖人이 모두 사람을 해치지 않기 때문에(夫兩不相傷)..
오직 자연의 道에서 나오는 德이 드러날 뿐이며..
그 무위이치(無爲而治)의 德이 드러나 함께 어우러져서..
사람에게, 백성에게 돌아간다.(故 德交歸焉)”고 말하는 것이다.
여기서‘교귀(交歸)’는 ‘함께 어우러져 돌아간다’는 뜻이니,
자연의 道, 무위이치(無爲而治)의 德이 어우러져 사람에게 베풀어진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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