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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방(老莊)(공개)/도덕경(道德經)

노자이야기- 59장. 사람을 다스리고 하늘을 섬기는 데(治人事天)

by 하늘꽃별나무바람 2016. 8. 23.

 

    

아이리스

 




노자이야기- 59장. 사람을 다스리고 하늘을 섬기는 데(治人事天)

 

    

 

(출처 및 참고 문헌- 1. 대산 김석진, 수산 신성수, 『주역으로 보는 도덕경』, 대학서림

2. 이아무개 대담, 정리,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 삼인

3. 김학주 옮김, 『노자』, 연암서가)

 

    

 

治人事天 莫若嗇 夫唯嗇 是以早服 早服 謂之重積德 重積德 則無不克 無不克 則莫知其極

莫知其極 可以有國 有國之母 可以長久 是謂深根固柢 長生久視之道

 

치인사천 막약색 부유색 시이조복 조복 위지중적덕 중적덕 즉무불극 무불극 즉막지기극

막지기극 가이유국 유국지모 가이장구 시위심근고저 장생구시지도

 

 

 

“사람을 다스리고 하늘을 섬기는 데(治人事天)

‘아끼는 것(嗇)’만한 것이 없다.(莫若嗇)

오직 아끼기 때문에(夫唯嗇)

‘일찍 좇는다.’(是以早服)

 

‘일찍 좇는 것’을(早服)

‘덕을 두텁게 쌓는다(重積德)’고 말한다.( 謂之重積德)

덕을 두텁게 쌓으면(重積德)

극복하지 못하는 것이 없다.(則無不克)

극복하지 못하는 것이 없으면(無不克)

그 (능력의) 끝을 알지 못한다.(則莫知其極)

그 끝을 알지 못하면(莫知其極)

가히 나라를 다스릴 수 있다.(可以有國)

 

나라의 어머니는(有國之母)

길고 오래하니,(可以長久)

‘뿌리가 깊고 굳건하여(是謂深根固柢)

길게 살고 오래 보는 道(長生久視之道)‘라고 말한다.

 

 

 

 



   

 

※Tip!-‘치인사천 막약색 治人事天 莫若嗇’

 

 

 

“사람을 다스리고 하늘을 섬기는 데(治人事天)

‘아끼는 것(嗇)’만한 것이 없다.(莫若嗇)

오직 아끼기 때문에(夫唯嗇)

‘일찍 좇는다.’(是以早服)

 

 

‘색(嗇)’은 아끼다, 인색하다, 재물이나 능력을 절약한다는 뜻이니,

이것은‘있으면서 쓰지 않는 것(有而不用者)’이다.

 

‘조복(早服)’은 일찍 좇는다, ‘일찍 자연의 道를 따른다’는 뜻이다.

또한 조복(早復)이 되니, ‘근본으로 돌아간다’는 뜻이 된다.

 

 

 

사람을 다스리고 하늘을 섬기는 것을(治人事天)..


세상 사람들은 마치 무한한 德을 널리 베풀고

무한한 사랑을 두루 베풀어야 하는 것으로 알지만..

 

聖人은 그 무한한 德을 세상 사람들이 알도록 베풀지 않는다.(莫若嗇)

 

 

오히려 아무 사심(私心)없이 '道의 본 모습 그대로' 있을 뿐이기 때문에(自然)..

그 본연의 道에서 아무런 德이나 사랑이 나오지 않는 것과도 같다.(夫唯嗇)

 

 

 聖人의 그런 무심(無心)함, 무위(無爲)함이

보통 사람의 눈에 비칠 때.. 인색하고 아끼는 것으로 보인다.(莫若嗇)

 


 

  




  

그러나, 이것은 자린고비가 조기 대가리를 아끼는 것과는

그 차원이 다른‘인색함(嗇)’이다.

 

 

 

“ 聖人은 방정하되 쪼개지 않고,(方而不割)

깨끗하되 자르지 않고,(廉而不劌)

곧되 방자하지 않고,(直而不肆)

빛나되 빛을 내지 않는다.(光而不燿)”고 했으니..

(『노자(老子)』, 58장)  

 

 

역시 聖人이 '아끼는() 모습'이다.




그러므로, 여기서 ‘아낀다(嗇)’는 것은..

 

① 능력이나 재물이 있어도 쓰지 않는 것(有而不用者)이다.

이것이 발전하면 검약, 검소, 자기절제, 절도있는 태도가 된다.

    

 

② 비단 물질 뿐만 아니라, 모든 만물(萬物)을 함부로 대하지 않고

아끼는 것, 나아가 버리지 않는 것이다. (聖人無棄物)


우리는 종종 '아까운 생명'이라는 표현을 쓰고,

은 사람이나 인재가 죽으면 '아깝다'고도 말한다.

  이렇게 생명을 아끼는 마음, 생명을 아까워하는 마음이 발전하면 자비심(慈悲心)이 된다. 

   



③ 聖人이 그렇게 하는 것은

‘道의 근원’을 함부로 드러내지 않고 아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직 道의 근원을 함부로 드러내지 않고 아끼기 때문에(夫唯嗇)..

(聖人은) 일찍 道를 체득해서 道를 좇을 수 있다.(是以早服)”

고 말하는 것이다.

 

 

 



 

  

  

※Tip!-‘중적덕 즉무불극 重積德 則無不克’

 

 

 

 聖人이 일찍 자연의 道를 체득하여 따르니(早服),

'드러나지 않는 德'이 두텁게 쌓이게 된다. (謂之重積德)

 

 

그렇게 德이 두텁게 쌓이면(重積德)

천하의 어떤 일도 극복하지 못하는 것이 없게 된다.

즉, 천하의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지 못하는 것이 없다.(則無不克)

 

     

그렇게 천하의 모든 일을 이겨내면(無不克)..

聖人은 그 능력의 한계를 알 수가 없다.(則莫知其極)

즉, 능력이 무궁(無窮)해진다.

      

다른 말로 하면,

  무상(無上)의 자리, 하느님의 자리, 道의 자리에 들어간 것이다.

 

 

(聖人이) 그런 경지에 이르러서야 (莫知其極)

참으로 나라를 다스릴만한 것이다.(可以有國)

비로소 왕(王)이 될 만한 것이다.

 

 

 

그래서 “덕을 두텁게 쌓으면(重積德)

극복하지 못하는 것이 없다.(則無不克)

극복하지 못하는 것이 없으면(無不克)

그 (능력의) 끝을 알지 못한다.(則莫知其極)

그 끝을 알지 못하면(莫知其極)

가히 나라를 다스릴 수 있다.(可以有國)”라고 말하는 것이다.

 

 

 



 

  

  

※Tip!-‘시위심근고저 장생구시지도 是謂深根固柢 長生久視之道’

 

 

 

즉, 聖人이 다스리는 나라의 모습은..

일찍 자연의 道를 체득하여 좇아서(早服)..

그 德을 두텁게 쌓아서(重積德)..

천하의 모든 일을 극복해내고(無不克)..

 道의 무궁한 능력으로 다스리는 나라이니(莫知其極)..

 

 

그 나라를 다스리는 근원은..

바로‘만물의 어머니'인 '자연의 道’가 되는 것이다.(有國之母)

 

 

또한 그렇게 자연의 道로써 나라를 제대로 다스리는 통치자는

‘어머니’가 될 수 있다.(有國之母)

 

 

 

이 만물의 어머니인‘道’는(有國之母)..

시작도 없고 끝도 없으며.. 길고도 오래하는 것이니(可以長久),

그 뿌리가 깊고 튼튼해서(深根固柢)

‘길게 살며 오래도록 보는 道’다.(長生久視之道)

 

 

여기서,‘근(根)’은 옆으로 뻗은 가는 뿌리이며,

‘저(柢)’는 곧게 밑으로 뻗은 굵은 뿌리를 말한다.

 

‘구시(久視)’는 ‘오래도록 보는 것’이며,

‘장생(長生)’이나 ‘불사(不死)’와 같은 의미로 쓰인다.

 

 

 

그러므로, “나라의 어머니는(有國之母)

길고 오래하니,(可以長久)

‘뿌리가 깊고 굳건하여(是謂深根固柢)

길게 살고 오래 보는 道(長生久視之道)’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