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방(공개)1005 문병란- 식민지의 국어시간 봉숭아 식민지의 국어 시간 문병란 내가 아홉 살이었을 때 20리를 걸어서 다니던 소학교 나는 국어 시간에 우리말 아닌 일본말, 우리 조상이 아닌 천황을 배웠다. 신사참배를 가던 날 신작로 위에 무슨 바람이 불었던가, 일본말을 배워야 출세한다고 일본놈에게 붙어야 잘 산다고 누가 내 .. 2016. 8. 1. 이육사- 광야(廣野) 개마고원(백두고원) 광야(廣野) 이육사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진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2016. 7. 29. 이육사- 청포도 청포도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 2016. 7. 23. 체리 카터 스코트-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체리 카터 스코트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이것이 그 놀이의 규칙이다. 당신에게는 육체가 주어질 것이다. 좋든 싫든 당신은 그 육체를 이번 생 동안 갖고 다닐 것이다. 당신은 삶이라는 학교에 등록할 것이다. 수업시간이 하루 스물 네 시간인 학교에. 당신은 그 수업.. 2016. 7. 21. 이전 1 ··· 227 228 229 230 231 232 233 ··· 25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