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방(공개)1005 유안진- 구미호 작약꽃 구미호 유안진 어렵사리 서럽사리 사노라 사랑하노라, 천년을 묵어도 아니 풀릴 원한으로, 꼬리가 아홉 달린 구미호가 되어, 꽃피는 서낭고개 타고 앉아 캉캉 웃었으면, 서리 치는 밤하늘을 피칠하며 새웠으면. (여성성女性性이 공정하게 평가받는 세상을 위하여..!) 2016. 5. 20. 정일근- 사과야 미안하다 사과야 미안하다 정일근 사과 과수원을 하는 착한 친구가 있다. 사과꽃 속에서 사과가 나오고 사과 속에서 더운 밥 나온다며, 나무야 고맙다 사과나무야 고맙다, 사과나무 그루 그루마다 꼬박꼬박 절하며 과수원을 돌던 그 친구를 본 적이 있다. 사과꽃이 새치름하게 눈 뜨던 저녁이었다... 2016. 5. 18. 정호승- 수선화 수선화 수선화에게 정호승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 2016. 5. 13. 홍해리- 상사화 상사화 상사화 相思花 홍해리 내가 마음을 비워 네게로 가듯 너도 몸 버리고 마음만으로 내게로 오라 너는 내 자리를 비우고 나는 네 자리를 채우자 오명가명 만나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가는 길이 하나이기 때문 마음의 끝이 지고 산 그늘 강물에 잠기우듯 그리움은 넘쳐넘쳐 길을 끊나.. 2016. 5. 11. 이전 1 ··· 230 231 232 233 234 235 236 ··· 25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