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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방(공개)/詩,노래하는 웅녀

홍해리- 상사화

by 하늘꽃별나무바람 2016. 5. 11.



상사화





상사화 相思花



홍해리



 

내가

마음을 비워

네게로 가듯

너도

몸 버리고

마음만으로

내게로 오라

너는

내 자리를 비우고

나는

네 자리를 채우자

오명가명

만나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가는 길이 하나이기 때문

마음의 끝이 지고

산 그늘 강물에 잠기우듯

그리움은

넘쳐넘쳐 길을 끊나니

저문저문 저무는 강가에서

보라

저 물이 울며 가는 곳

멀고 먼 지름길 따라

곤비한 영혼 하나

낯설게 떠도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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