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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방(공개)/詩,노래하는 웅녀334

안도현- 연탄 한 장 연탄 한 장 안도현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들선들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을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 2015. 11. 17.
안도현- 너에게 묻는다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출처: 안도현 시집, 『외롭고 높고 쓸쓸한』, 문학동네 2015. 11. 13.
이승하- 늙은 어머니의 발톱을 깎아드리며 늙은 어머니의 발톱을 깎아드리며 이승하 작은 발을 쥐고 발톱을 깎아드린다 일흔 다섯 해 전에 불었던 된바람은 내 어머니의 첫 울음소리 기억하리라 이웃집에서도 들었다는 뜨거운 울음소리 이 발로 아장아장 걸음마를 한 적이 있었단 말인가 이 발로 폴짝폴짝 고무줄 놀이를 한 적이 .. 2015. 11. 11.
요시노 히로시- 축혼가 축혼가 요시노 히로시 두 사람이 화목하기 위해서는 어수룩한 편이 좋다. 너무 훌륭하지 않은 편이 좋다. 너무 훌륭하면 오래 가지 못한다고 깨닫는 편이 좋다. 완벽을 지향하지 않는 편이 좋다. 완벽 따위는 부자연스럽다고 큰 소리 치는 편이 좋다. 두 사람 중 어느 쪽인가 장난치는 편.. 2015. 1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