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방(공개)/詩,노래하는 웅녀334 김수영- 눈 눈 김수영 눈은 살아 있다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마당 위에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 눈더러 보라고 마음 놓고 마음 놓고 기침을 하자 눈은 살아 있다 죽음을 잊어버린 영혼과 육체를 위하여 눈은 새벽이 지나도록 살아 있.. 2017. 11. 22. 오장환- The Last Train The Last Train 오장환 저무는 역두에서 너를 보냈다. 비애야! 개찰구에는 못 쓰는 차표와 함께 찍힌 청춘의 조각이 흩어져 있고 병든 역사(歷史)가 화물차에 실리어 간다. 대합실에 남은 사람은 아직도 누굴 기다려 나는 이곳에서 카인을 만나면 목 놓아 울리라. 거북이여! 느릿느릿 추억을 .. 2017. 11. 15. 이준관- 별을 보았다 별을 보았다 이준관 깊은 밤 혼자 바라보는 별 하나. 저 별은 하늘아이들이 사는 집의 쬐그만 초인종. 문득 가만히 누르고 싶었다. 2017. 11. 7. 이대흠- 두만강 푸른 물 두만강 푸른 물 이대흠 파고다 공원에 갔지 일요일 오후 늙은 섹스폰 연주자가 온 몸으로 두만강 푸른 물을 불어내고 있었어 출렁출렁 모여든 사람들 그 푸른 물 속에 섞이고 있었지 두 손을 꼭 쥐고 나는 푸른 물이 쏟아져 나오는 섹스폰의 주둥이 그 깊은 샘을 바라보았지 백두산 천지.. 2017. 11. 4.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8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