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방(공개)/詩,노래하는 웅녀334 정채봉- 엄마 애기똥풀 엄마 정채봉 꽃은 피었다 말없이 지는데 솔바람은 불었다가 간간이 끊어지는데 맨발로 살며시 운주사 산등성이에 누워 계시는 와불님의 팔을 베고 겨드랑이에 누워 푸른 하늘을 바라본다 엄마... 2018. 4. 13. 윤성학- 낡고 오래된 파자마 낡고 오래된 파자마 윤성학 사는 게 파자마 같다 어디에 벗어두어도 상관없다 구겨지거나 늘어나거나 색이 바래면서 몸은 파자마에 길들여진다 앞도 없고 뒤도 없다 사는 것은, 사는 것에 익숙해지도록 설계되어 있다 라고 생각하게 될 줄이야 여기저기 실밥이 터진 꼴을 보다 못한 아내.. 2018. 4. 11. 신현림-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신현림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나무를 보면 나무를 닮고 모두 자신이 바라보는 걸 닮아간다 멀어져서 아득하고 아름다운 너는 흰 셔츠처럼 펄럭이지 바람에 펄럭이는 것들을 보면 가슴이 아파서 내 눈 속의 새들이 아우성친다 너도 나를 그리워할까 분홍빛 부.. 2018. 4. 9. 박용래- 상치꽃 아욱꽃 상치꽃 아욱꽃 박용래 상치꽃은 상치 대궁만큼 웃네. 아욱꽃은 아욱 대궁만큼 잔 한잔 비우고 잔 비우고 배꼽 내놓고 웃네. 이끼 낀 돌담 아 이즈러진 달이 실낱 같다는 시인의 이름 잊었네. 2018. 4. 7.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8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