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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방(공개)/詩,노래하는 웅녀

소동파(蘇東坡)- 적벽회고(赤壁懷古, 적벽에서 옛일을 회고하며)

by 하늘꽃별나무바람 2016. 11. 7.



(안견-적벽도)





적벽회고(赤壁懷古, 적벽에서 옛일을 회고하며)



소동파(蘇東坡, 1037년~1101년, 북송)




장강(長江)은 동쪽으로 흘러가고

물결은 다 씻어버렸네, 천고(千古)의 풍류(風流) 인물들을.

사람들은 말하네

옛 보루의 서쪽은 삼국시대 주유(周郞)의 적벽(赤壁)이라고.

뾰족한 바위는 구름을 무너뜨리고

놀란 큰 물결은 강 언덕을 치며

천 무더기의 눈더미 같은 물보라를 휘감아 올리네.

그림 같은 이 강산에

한때 호걸이 얼마나 많았던가.

아득히 주유의 그 때 일을 생각하니

소교(小喬)가 갓 시집을 왔었고

웅장한 자태에 영웅의 모습이 넘쳤겠지.

깃 부채를 들고 비단 두건을 쓰고

담소를 나누는 사이

적의 돛대와 노는 불에 타 재 되어 사라지고 말았겠지.

고향으로 내 마음 달리나니(古國神遊)

다정한 그대는 응당 나를 보고 웃을테지.

흰 머리카락이 일찍도 났다고.

인생은 꿈과 같은 것(人間如夢)

한 잔의 술을 강물 속의 달에게 부어주네.






                                                                                              (소동파蘇東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