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방(공개)/詩,노래하는 웅녀334 김용택- 섬진강 12 섬진강 12 - 아버님의 마을 - 김용택 세상은 별것이 아니구나. 우리가 이 땅에 나서 이 땅에 사는 것은 누구누구 때문이 아니구나. 새벽잠에 깨어 논바닥 길바닥에 깔린 서리 낀 지푸라기들을 밟으며 아버님의 마을까지 가는 동안 마을마다 몇 등씩 불빛이 살아 있고 새벽닭이 우는구나. 우.. 2019. 6. 24. 이해인- 꿈길에서 2 꿈길에서 2 이해인 나는 늘 꿈에도 길을 가지 남들이 가지 않으려는 멀고도 좁은 길을 낯익은 사람 낯선 사람 꿈속에선 모두 가까운 동행인이 되지 꿈속의 길이라고 더 새롭지도 않은 나의 평범한 길을 열심히 걷다 보면 깨어나서도 흘러가는 나의 시간들 마음도 걸음도 흩어지지 않으려.. 2019. 6. 23. 류시화-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류시화 세상을 잊기 위해 나는 산으로 가는데 물은 산 아래 세상으로 내려간다 버릴 것이 있다는 듯 버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는 듯 나만 홀로 산으로 가는데 채울 것이 있다는 듯 채워야 할 빈 자리가 있다는 듯 물은 자꾸만 산 아래 세상으로 .. 2019. 6. 22. 이해인- 사랑한다는 말은 사랑한다는 말은 이해인 사랑한다는 말은 가시덤불 속에 핀 하얀 찔레꽃의 한숨 같은 것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은 한 자락 바람에도 문득 흔들리는 나뭇가지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무수한 별들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거대한 밤 하늘이다. 어둠 속에서도 환히 얼굴이 빛나고 절.. 2019. 6. 21. 이전 1 ··· 4 5 6 7 8 9 10 ··· 8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