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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방(공개)1005

고정희-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고정희 길을 가다가 불현듯 가슴에 잉잉하게 차오르는 사람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너를 향한 기다림이 불이 되는 날 나는 다시 바람으로 떠올라 그 불 다 사그라질 때까지 스스로 잠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일어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떠오르는 법을 .. 2015. 10. 23.
고정희- 상한 영혼을 위하여 상한 영혼을 위하여 고정희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 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 2015. 10. 21.
만해 한용운- 군말 (루드베키아 꽃말_ 영원한 사랑) 군말 한용운 '님'만이 님이 아니라 기룬 것은 다 님이다 중생이 석가의 님이라면 철학은 칸트의 님이다 장미화의 님이 봄비라면 마시니의 님은 이태리다. 님은 내가 사랑할 뿐 아니라 나를 사랑하나니라. 연애가 자유라면 님도 자유일 것이다 그러나 너희.. 2015. 10. 16.
이성선- 티벳에서 티벳에서 이성선 사람들은 히말라야를 꿈꾼다 설산 갠지스 강의 발원 저 높은 곳을 바라보고 생의 끝 봉우리로 오른다 그러나 산 위에는 아무것도 없다 생의 끝에는 아무것도 없다 아무 것도 없는 곳으로 가기 위하여 많은 짐을 지고 이 고생이다. 2015. 10.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