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방(공개)1005 안도현- 너에게 묻는다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출처: 안도현 시집, 『외롭고 높고 쓸쓸한』, 문학동네 2015. 11. 13. 이승하- 늙은 어머니의 발톱을 깎아드리며 늙은 어머니의 발톱을 깎아드리며 이승하 작은 발을 쥐고 발톱을 깎아드린다 일흔 다섯 해 전에 불었던 된바람은 내 어머니의 첫 울음소리 기억하리라 이웃집에서도 들었다는 뜨거운 울음소리 이 발로 아장아장 걸음마를 한 적이 있었단 말인가 이 발로 폴짝폴짝 고무줄 놀이를 한 적이 .. 2015. 11. 11. 요시노 히로시- 축혼가 축혼가 요시노 히로시 두 사람이 화목하기 위해서는 어수룩한 편이 좋다. 너무 훌륭하지 않은 편이 좋다. 너무 훌륭하면 오래 가지 못한다고 깨닫는 편이 좋다. 완벽을 지향하지 않는 편이 좋다. 완벽 따위는 부자연스럽다고 큰 소리 치는 편이 좋다. 두 사람 중 어느 쪽인가 장난치는 편.. 2015. 11. 6. 만해 한용운- 사랑하는 까닭 사랑하는 까닭 만해 한용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紅顔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白髮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루어 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 2015. 11. 4. 이전 1 ··· 240 241 242 243 244 245 246 ··· 25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