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방(공개)1005 박목월- 청노루 청노루 박목월 머언 산 청운사(靑雲寺) 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紫霞山) 봄눈 녹으면, 느릅나무 속잎 피어나는 열두 구비를 청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 2017. 3. 17. 류시화- 물안개 물안개 류시화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 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처럼 몇 겁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2017. 3. 11. 류시화- 꽃등 꽃등 류시화 누가 죽었는지 꽃집에 등이 하나 걸려있다 꽃들이 저마다 너무 환해 등이 오히려 어둡다, 어둔 등 밑을 지나 문상객들은 죽은 자보다 더 서둘러 꽃집을 나서고 살아서는 마음의 등을 꺼뜨린 자가 죽어서 등을 켜고 말없이 누워있다 때로는 사랑하는 순간보다 사랑이 준 상처.. 2017. 3. 8. 나희덕- 찬비 내리고- 편지1 찬비 내리고- 편지1 나희덕 우리가 후끈 피워냈던 꽃송이들이 어젯밤 찬비에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합니다 그러나 당신이 힘드실까봐 저는 아프지도 못합니다 밤새 난간을 타고 흘러내리던 빗방울들이 또한 그러하여 마지막 한 방울이 차마 떨어지지 못하고 공중에 매달려 있습니다 떨.. 2017. 3. 7. 이전 1 ··· 212 213 214 215 216 217 218 ··· 25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