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방(공개)/詩,노래하는 웅녀334 이태수- 유등연지1 유등연지1 이태수 한여름, 마음이 먼저 간 뒤 발길도 슬며시 따라가 닿은 유등연지. 비 그친 오후 한때 어깨 부딪히는 초록 저희 우산들 사이 연꽃들 환하다. 무더기로 환하다. 왜가리 떼 날아 내려 긴 부리 세우고 물 밑은 쪼아 대는 동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온몸으로 밀어 올리는 불길,.. 2016. 6. 22. 나태주- 아내/ 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 얼레지꽃 아내 나태주 새각시 새각시 때 당신에게서는 이름 모를 풀꽃 향기가 번지곤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당신도 모르게 눈을 감곤 했지요 그건 아직도 그렇습니다. 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 나태주 전화 걸면 날마다 어디 있냐고 무엇하냐고 누구와 있냐고 또 별일 없냐고 밥은 .. 2016. 6. 15. 마종기- 정신과병동 카네이션 정신과 병동 마종기 비 오는 가을 오후에 정신과 병동은 서 있다. 지금 봄이지요, 봄 다음엔 겨울이 오고 겨울 다음엔 도둑놈이 옵니다. 몇 살이냐고요? 오백두 살입니다. 내 색시는 스물한 명이지요. 고시를 공부하다 지쳐버린 튼튼한 이 청년은 서 있다. 죽어버린 나무가 웃는.. 2016. 6. 6. 이기철- 별까지는 가야한다. 물망초 별까지는 가야 한다 이기철 우리 삶이 먼 여정일지라도 걷고 걸어 마침내 하늘까지는 가야 한다 닳은 신발 끝에 노래를 달고 걷고 걸어 마침내 별까지는 가야 한다 우리가 깃든 마을엔 잎새들 푸르고 꽃은 칭찬하지 않아도 향기로 핀다 숲과 나무에 깃들인 삶들은 아무리 노래해.. 2016. 5. 30. 이전 1 ··· 61 62 63 64 65 66 67 ··· 8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