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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방(공개)/詩,노래하는 웅녀334

서정주- 자화상(自畵像) 자화상(自畵像) 서정주 애비는 종이었다. 밤이 깊어도 오지 않았다. 파뿌리 같이 늙은 할머니와 대추꽃이 한 주 서 있을 뿐이었다. 어매는 달을 두고 풋살구가 꼭 하나만 먹고 싶다 하였으나...... 흙으로 바람벽 한 호롱불 밑에 손톱이 까만 에미의 아들. 갑오년(甲午年)이라든가 바다에 나.. 2017. 1. 30.
김종삼- 묵화(墨畵) 묵화(墨畵) 김종삼 물 먹는 소 목덜미에 할머니 손이 얹혀졌다. 이 하루도 함께 지났다고, 서로 발잔등이 부었다고, 서로 적막하다고, 2017. 1. 25.
김광균- 설야(雪夜) 설야(雪夜) 김광균 어느 먼-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 없이 흩날리느뇨. 처마 끝에 호롱불 여위어가며 서글픈 옛 자췬 양 흰 눈이 나려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이 메어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 홀로 밤 깊어 뜰에 나리면 먼-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 희미한 눈발 이는 어.. 2017. 1. 20.
로버트 프로스트- 눈 내리는 밤 숲가에 멈춰서서 눈 내리는 밤 숲가에 멈춰서서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 이게 누구의 숲인지 알 것도 같다. 하기야 그의 집은 마을에 있지만 - 눈 덮인 그의 숲을 보느라고 내가 여기 멈춰 서 있는 걸 그는 모를 것이다. 내 조랑말은 농가 하나 안 보이는 곳에 일 년 중 가장 어두운 밤 숲과 얼어 붙은 호.. 2017.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