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방(공개)/詩,노래하는 웅녀334 곽재구- 구두 한 켤레의 시 구두 한 켤레의 시 곽재구 차례를 지내고 돌아온 구두 밑바닥에 고향의 저문 강물 소리가 묻어있다. 겨울 보리 파랗게 꽂힌 강둑에서 살얼음만 몇 발자국 밟고 왔는데 쑥골 상엿집 흰 눈 속을 넘을 때도 골목 앞 보세점 흐린 불빛 아래서도 찰랑찰랑 강물 소리가 들린다 내 귀는 얼어 한 .. 2018. 2. 3. 정호승- 또 기다리는 편지 또 기다리는 편지 정호승 지는 저녁 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 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 밖으로 새벽달 빈 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 2018. 1. 30. 류시화-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류시화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랑하고 싶다. 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 위해 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사랑하고 싶다.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 2018. 1. 29. 박창학- 비웃어주오 비웃어주오 박창학 노랫말 두 귀를 막고 두 눈을 꼭 감아도 세월만은 흐르더라. 머릿칼은 성성하고 볼썽 사나워져 여전히 그대를 잊을 수 없었으니 미련한 날 꾸짖어주오. 비웃어주오. 세월마저 비켜 가버린 우둔한 내 마음이 지치지도 않고 그대를 생각하니 미련한 날 꾸짖어주오. 비웃.. 2018. 1. 23.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 8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