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불의 방(釋家)/육조단경(六祖壇經)

돈황본(敦煌本) 『육조단경(六祖壇經)』지침5.정혜체일(定慧體一, 정과 혜는 한 몸이다)

by 하늘꽃별나무바람 2019. 3. 17.





돈황본(敦煌本) 『육조단경(六祖壇經)』

지침5.정혜체일(定慧體一, 정과 혜는 한 몸이다)

참고도서 - 퇴옹 성철(退翁 性徹) 지음




○ 나의 이 법문은 정(定)과 혜(慧)로써 근본을 삼나니, (我此法門 以定慧爲本)

먼저 혜(慧)와 정(定)이 서로 다르다고 그릇되게 말하지 말라. (第一勿迷言定慧別)

정(定)과 혜(慧)가 한 몸이어서 둘이 아니니, (定慧體一不二)

곧 정(定)은 혜(慧)의 몸(體)이요, 혜(慧)는 정(定)의 쓰임새(用)이니라. (卽定是慧滯 卽慧是定用)

혜(慧)의 때에 정(定)이 혜 속에 있고, (卽慧之時 定在慧)

정(定)의 때에 혜(慧)가 정 속에 있나니, (卽定之時 慧在定)

이 뜻은 곧 정(定)과 혜(慧)가 함께 한다는 것이다. (此義 卽是定慧等)



☞ '정혜등지(定慧等持)', 정(定)과 혜를 함께 가진다.


'정혜등지(定慧等持)'는 곧 자성삼매(自性三昧)'이며, 

수행점차(修行漸次, 수행해 가는 차례)하는 修道 方便이 아니다.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는 정(定)과 혜(慧)를 함께 하기 때문에 부처의 성품을 밝게 본다."

(諸佛世尊 定慧等 故 明見佛性)




○ 정(定)과 혜(慧)는 무엇과 같은가? (定慧 猶如何等)

등불과 빛 같아서, 등불이 있으면 곧 빛이 있고, (如燈光 有燈卽有光)  

등불이 없으면 곧 빛이 없느니라. (無燈卽無光)

등불은 빛의 몸(體)이요, 빛은 등불의 쓰임새(用)니, (燈是光之體 光是燈之用)

곧 두 몸이 있으나 둘로 나뉘어지지 않는다. (卽有二體 無兩般 )

정혜(定慧)도 이와 같으니라. (此定慧 亦復如是) 



☞ '정혜(定慧)'는 '적조(寂照)', 고요함과 비춤, 고요한 가운데 밝게 비추는 것을 말하니,

일체 미망(迷妄)이 없어지면 자연히 '진여혜광(眞如慧廣)'이 드러나,

적조(寂照)가 쌍류(雙流)하여 '정혜등지(定慧等地)'가 된다.

이것이 '대적광삼매(大寂光三昧)'다.


'정혜등등(定慧等等)', 정(定)과 혜(慧)가 함께 하고 함께 하는 것, 같고 같은 것의 

'구경불지(究景佛地)'. 궁극적인 부처님의 지위가 아니면

정혜(定慧)가 아니요, 미망(迷妄)이다.




○ 최상승법을 닦으면 결정코 성불하여 (最上乘法 修行 定成佛)

가는 것도 없고 머무는 것도 없고 오는 것도 없나니, (無去無住無來)

정혜(定慧)가 함께 하여 일체법에 물들지 않는다. (是 定慧等 不染一切法)

삼세 제불이 여기서 삼독(三毒)을 바꾸어 계정혜(戒定慧)로 삼느니라. (三世諸佛 從中 變三毒爲戒定慧)



☞ '정혜등등(定慧等等)'하면 가지도 않고 오지도 않으며

어떤 것에도 물들지 않으니, 이것이 삼세제불의 자성삼매(自性三昧)다.




○ 정혜(定慧)가 서로 다르다는 견해를 가진 사람은 (定慧各別 作此見者)

법에 두 모양이 있느니라. (法有二相)

  


☞ '오매일여(寤寐一如)', 깨어있을 때나 자고 있을 때나 한결같은 경지가 되었어도

언구(言句)를 참구(參究, 참선하여 연구함)해야 한다.


대혜선사가 오매일여에 이르렀으나,

원오선사는 '언구를 의심치 않는 것이 큰 병이다'(不疑言句是爲大病)

라고 꾸짖으니, 대혜선사가 크게 깨달아 양기정전(楊岐正傳)을 계승하였다.


"오매일여한 때에 점점 이르렀어도 (漸到寤寐一如時) 

다만 화두하는 마음을 여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只要話頭心不離)


'몽중일여(夢中一如)', 꿈 속에서도 한결같은 것이다.

'동정일여(動靜一如)', 움직이거나 고요하거나 한결같은 것이다.




○ 곧 마음을 혜(慧)라 하고, 곧 부처를 정(定)이라 하니, (卽心名慧 卽佛乃定)

정(定)과 혜(慧)가 함께 하여 마음 속이 청정하니라. (定慧等等 意中 淸淨)

이 법문을 깨치는 것은 너의 익힌 성품(習性)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悟此法門 由汝習性)

인(因, 자성)은 본래 태어남이 없느니라, (因本無生)

쌍수(雙修)가 바르도다. (雙修是正)



☞ '자성무생(自性無生)', 자성은 태어남이 없다.


'적조쌍류(寂照雙流)', 고요함(寂)과 비침(照)이 쌍으로 흐른다.


'자성무생(自性無生)'을 깨달아 마음 속이 청정하면

자연히 고요하면서 항상 비추고 (而常照),

비추면서 항상 고요하여 (照而常),  '적조쌍류(寂照雙流)'하게 된다.


이것이 '정혜등등(定慧等等)'이며, '삼매(三昧, 一心不亂의 경지)'다.



'등등(等等)'이란 '등지(等持, 함께 지니는 것)'다.

 

정(定) 가운데 혜(慧)가 있고, 혜(慧) 가운데 정(定)이 있으니, 

'쌍등(雙等)', 쌍으로 함께 있으므로, '쌍수(雙修)', 쌍으로 함께 닦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