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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방(釋家)/육조단경(六祖壇經)

돈황본(敦煌本) 『육조단경(六祖壇經)』지침3.유전돈법(唯傳頓法, 오직 돈법만을 전한다)

by 하늘꽃별나무바람 2019. 3. 16.






돈황본(敦煌本) 『육조단경(六祖壇經)』

지침3.유전돈법(唯傳頓法, 오직 돈법만을 전한다)

참고도서 - 퇴옹 성철(退翁 性徹) 지음




○ 오조(五祖)가 『금강경(金剛經)』을 강설하시니,

혜능(惠能)이 한번 듣고 말 끝에 문득 깨치니라.

그 밤에 법을 받으니(受法) 아무도 알지 못하였다.

문득 돈법(頓法)과 가사(衣)를 전하며,

'너를 육대조로 삼는다(汝爲六代祖)'고 하였다.



☞'오도전법(悟道傳法)', 도를 깨치고 법을 전하는 것이다.

'돈법(頓法)'은 돈오법(頓悟法)이다.




○ 말 끝에(言下) 모든 법이 자기의 성품(自性)을 떠나지 않는 것을 문득 깨닫고

내가 말씀드렸다.

"어찌 자성이 본래 청정한 것을 알았으며, (何期自性 本自淸淨)

어찌 자성이 본래 생멸이 없는 것을 알았으며, (何期自性 本不生滅)

어찌 자성이 본래 스스로 갖추어져 있는 것을 알았으며, (何期自性 本自具足)

어찌 자성이 움직이지 않고도 능히 만법을 내는 것을 알았으리요. (何期自性 無動無搖 能生萬法)"



오조(五祖)스님은 내가 본래의 성품(本性)을 깨친 것을 아시고

내게 말씀하셨다.

"본래 마음(本心)을 알지 못하면 법을 배워도 이익이 없느니라. (不識本心 學法無益)

만약 말 끝에 스스로 본래 마음(本心)을 알아 스스로 본래 성품(本性)을 보면

(若言下 自識本心 自見本性)

곧 사람과 하늘의 스승이며, 부처니라. (人天師佛) 



삼경(三更)에 법을 받으니, 사람들이 다 알지 못하였다.

그리고는 곧 심인(心印)의 돈법(頓法)과 의발(衣鉢)을 전하고,

"너를 육대조(六代祖)로 삼는다"고 하였으니라.



☞ 식심견성(識心見性)하면 부처님의 지위(佛地)이니,

지위(地位)와 점차(漸次)를 거치지 않고

한번 뛰어넘어 여래의 지위(如來地)에 들어가는 (一超直入如來地)

'돈오법(頓悟法)'이다.




○ 오직 돈교법(頓敎法)만을 전하여 세상에 나와(出世)

삿된 종을 부수는도다. (破邪宗)



☞ 선문(禪門)의 '견성돈오교법(見性頓悟敎法)'을 말하니,

견성법이 돈교이며, 돈교법이 견성법이며, '돈요교시(頓悟敎示)'다.



 ○ 대사가 이 돈오교법(돈오교법)을 전하니,

배우는 사람들은 같은 한 몸이기를 바라노라. (원학지인동일체)



☞ '조조상전(祖祖相傳)', 조사와 조사가 서로 전하는 법은 견성하는 돈오교법 뿐이다.




○이는 다만 돈교(頓敎)이며, 또한 대승(大乘)이라 이름하나니,

미혹할 때는 수많은 세월이 지나지만,

깨치면 잠깐 사이로다. (悟勅刹那間)



☞ 여러 겁을 잘못 헤매다가도 찰나 사이에 깨치어 통달하므로 '돈(頓)'이라 한다.


육조의 법문은 '유돈무점(有頓無漸)', 오직 돈(頓)만 있고 점(漸)은 없는 것이다.

돈오(頓悟)하면 곧바로 불지(佛地)에 들어가 (直入佛地)

지위, 점차를 없애는 것이 단경(壇經)의 근본 방침이다.

육조는 이것을 '직료성불(直了成佛)', 당장 성불해서 마친다고 했다.




○ 나는 오조(五祖) 인(忍) 화상의 회하(處)에서 한번 듣고는 

말 끝에 크게 깨쳐 진여(眞如)의 본래 성품(本性)을 단박에 보았다. 

그러므로 이 돈법(頓法)을 뒷날에 널리 퍼지게 하여

도를 배우는 이로 하여금 보리(菩提)를 돈오(頓悟)케 하여

저마다 스스로 마음을 관찰하여 (各自觀心)

자기의 본래 성품을 단박에 깨치도록 하는 것이니라. (令自本性 頓悟)




○ 법에는 '돈(頓)'과 '점(漸)'의 구별이 없으나,

사람에게는 예리함(利)과 우둔함(鈍)이 있어서,

미혹하면 차츰 차츰 계합(契合)하고,(迷卽漸契)

깨친 이는 단박에 닦느니라.(悟人頓修)

자기의 본래 마음(本心)을 아는 것이 (識自本心)

바로 본래 성품(本性)을 보는 것이니, (是見本性)

깨치면 원래로 차별이 없느니라. (悟卽元無差別)



☞ 깨달은 뒤에는 예리함(利, 영리함)과 우둔함(鈍)의 차별도 있을 수 없다.




○ "청하여 묻사오니, 대사의 '세우지 않는다(不立)'하심은 어떤 것입니까?"


"자성은 잘못도 없고, 어지러움도 없고, 어리석음도 없어서 (自性 無非無亂無痴)

생각마다 반야(般若, 지혜)로 밝게 비추어 보아 (念念般若觀照)

항상 법의 모양을 떠났으니, (常離法相)

어찌 무엇을 가히 세우리오. (有何可立)

자성은 단박에 닦는 것이니, (自性頓修)

세우면 점차(漸次)가 있으므로 세우지 않느니라. (立有漸 此所以不立)



☞ 본래 성품(自性)은 지혜(般若)가 밝게 비추니,(觀照) 

항상 법의 모양을 떠나서 자유자재하여 거칠 것이 없는데, 

무엇을 세운단 말인가?




○ 마땅히 반야(般若)로 관조하면 찰나 사이에 망념이 다 없어져

이것이 곧 나의 진정한 선지식이라, (卽是自眞正善知識)

한번 깨침에 곧 부처를 아느니라. (一悟 卽知佛地)

자기의 성품의 마음자리(自性心地)에 지혜로 관조하여 내외명철(內外明徹)하면

자기의 본래 마음(本心)을 아는 것이요, 곧 해탈(解脫)이니라.

이미 해탈을 얻으면 이것이 곧 반야삼매(般若三昧)니,

반야삼매를 깨치면 이것이 무념(無念)이니라. 




○ 법달(法撻)이 말 끝에 크게 깨치고 말하기를,

"이후로는 생각 생각 부처님행을 수행하겠습니다." (念念修行佛行)

대사가 말씀하시기를, "부처님행이 곧 부처님이니라." (卽佛行 是佛)




○ 자성이 삼신(三身)을 갖추어 (自性具三身)

밝게 빛나며 '사지(四智)'를 이루나니, (發明成四智)

보고 듣는 인연을 여의지 않고 (不離見聞緣)

초연히 부처님 지위에 오르느니라. (超然登佛地)



☞'삼신(三身)', 법신, 보신, 화신의 세 가지 몸

'사지(四智)', 부처가 갖추는 네 가지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