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황본(敦煌本) 『육조단경(六祖壇經)』
지침7.불오염수(불오염수, 물듦이 없는 수행)
참고도서 - 퇴옹 성철(退翁 性徹) 지음
○ 대사가 말씀하셨다. (師曰)
"무슨 물건(物)이 이렇게 오는고?" (什麼物 恁麼來)
"한 물건(一物)이라고 말씀드린다 하여도 맞지 않습니다." (說似一物 卽不中)
대사가 말씀하셨다.
"그러면 닦아 증득(修證)하는가?" (還可修證否)
"닦아 증득함은 없지 않으나, 오염(汚染)될 수는 없습니다." (修證卽不無 汚染卽不得)
대사가 말씀하셨다.
"다만 이 오염되지 않음(不汚染)은 모든 부처님께서 호념(護念)하시는 바라, (只此不汚染 際佛之所護念)
네가 이미 이러하고 나 또한 이러하니라." (汝旣如是 吾亦如是)
☞ 육조는 '불오염(不汚染)'을 '무념(無念)'이라고 하였으니,
불지무념(佛地無念)이 아니면 '불오염(不汚染)'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불오염(不汚染), 즉 무념(無念)은 모든 부처님이 호념하는 바이니,
너도 이러하고 나도 이러하다', 는 것은
부처님의 '무념행(無念行)'을 수행한다는 의미다.
'수증(修證)'이란 닦아서 증득하는 것인데,
이것은 '점차수증(漸次修證, 점차로 닦아 증득하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원증(圓證), 원수(圓修)라 하여
'착의끽반(着衣喫飯)', 옷 입고 밥 먹는 것,
'소지분향(掃地焚香)', 땅을 쓸고 향을 사르는 것 등을 가리키는 것이며,
'털끝만큼도 닦고 배우는 마음이 없고, (不起纖毫修學心)
모양 없는 빛 속에 항상 자재한 경지 (無相光中常自在)' 를 말한다.
이와 달리, 점수문(漸修門)의 돈오(頓悟)는..
'육진의 번뇌가 전과 다름 없어서 (各塵煩惱 如前無殊)'
무념(無念)이 아니며, 생각 생각마다 오염되어 불오염(不汚染)이 아니다.
그러므로 '무념을 돈증(頓證)하기 전의 수행'은 모두 오염된 수행(汚染修)이다.
비록 망념이 공(空)하다 해도,
망념이 계속 일어났다 없어졌다 하니,
경계에 따라 생각이 일어나 (遇境生念) 전전(轉轉)히 오염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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