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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방(老莊)/도덕경(道德經)

노자이야기- 80장. 나라는 작고 백성은 적어야 한다.(小國寡民)

by 하늘꽃별나무바람 2016. 12. 23.



바람꽃





노자이야기- 80. 나라는 작고 백성은 적어야 한다.(小國寡民)

 

    

 

(출처 및 참고 문헌- 1. 대산 김석진, 수산 신성수, 주역으로 보는 도덕경, 대학서림

2. 이아무개 대담, 정리,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 삼인

3. 김학주 옮김, 노자 연암서가)

 

 

 

小國寡民 使有什佰之器 而不用 使民重死 而不遠徙 雖有舟輿 無所乘之

雖有甲兵 無所陳之 使民復結繩而用之 甘其食 美其服 安其居 樂其俗

隣國 相望 鷄犬之聲 相聞 民至老死 不相往來

 

소국과민 사유십백지기 이불용 사민중사 이불원사 수유주여 무소승지

수유갑병 무소진지 사민부결승이용지 감기식 미기복 안기거 낙기속

인국 상망 계견지성 상문 민지노사 불상왕래

 

 

 

"나라는 작고 백성은 적어야 한다.(小國寡民)

열 사람 백 사람 몫을 할 만한 그릇(器, 연모)이 있어도(使有什佰之器)

쓰지 않는다.(而不用)

백성이 죽음을 중히 여기고(使民重死)

먼 데로 옮겨다니지 않게 한다.(而不遠徙)

   배와 수레가 있어도 탈 일이 없다.(雖有舟輿 無所乘之)

갑옷과 병기가 있어도 진(陳)을 벌일 일이 없다.(雖有甲兵 無所陳之)

    백성이 노끈을 매듭지어(結繩) 쓰게 한다.(使民復結繩而用之)

그 음식을 달게 먹으며,(甘其食)

그 옷을 아름답게 입으며,(美其服)

그 주거에 편안히 살며,(安其居)

그 풍속을 즐기게 한다.(樂其俗)

이웃 나라가 서로 바라보고 (隣國 相望)

닭과 개의 울음소리가 서로 들리지만,(鷄犬之聲 相聞)

백성이 늙어 죽도록(民至老死)

서로 오고 가지 않는다.(不相往來)"

    




 





※Tip!- '소국과민 小國寡民'

      

  


 "나라는 작고 백성은 적어야 한다.(小國寡民)"




노자(老子)가 말하는.. '무위자연(無爲自然)한 삶'과

'무위이치(無爲而治)'가 이루어지는 사회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노자(老子)의 '이상향(理想鄕)'은..,

'가장 이상적인 사회의 모습'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바로 '소국과민(小國寡民)'이다.

'나라는 작고 백성은 적은 나라'이다.



 '자연의 道에 가장 일치한 사회'는.. 

바로 '나라는 작고 백성은 적은 사회'이다.(小國寡民)









대개 인류의 역사를 보면.. 고대(古代)의 황금(黃金)시대 이후로..



사람들은 나라가 크고 땅이 넓은 나라,

군사가 강하고 백성이 많은 나라,

그런 '부국강병(富國强兵)한 나라'를 지향해 왔다. 



그런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라면

군사를 일으켜 약한 나라를 침략하고 병합하는..

 '제국주의 전쟁'조차 감히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수많은 민간인이 죽고 군인이 죽고.. 인간의 삶이 파괴되었다.  

갈등과 분쟁, 약탈과 차별, 가난과 질병이 끝없이 되물림 되었다.

그러나 '부국강병(富國强兵)'의 위대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이 모든 일이 정당화되었고, '필요악(必要惡)'으로 여겨졌고 또 강요되었다.



 '과연 누구를 위한.. 필요악(必要惡)인가?'

'그 나라는 정말로 행복한 나라인가?'

 '부국강병(富國强兵)이라는 목표는.. 정말로 올바른 목표인가?'

 



그러나. . 노자(老子)는 단호하게 말한다.

사람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자연의 道'와 하나되어야 하고..

'자연의 道에 가장 가까운' 사회의 모습은..

 '나라는 작고 백성은 적어야 한다(小國寡民)'는 것이다.


그는 '부국강병(富國强兵)'의 목표와 정책을 분명하게 반대했다.

 




    






"경제적 관점에서 볼 때. . 지혜의 핵심은 '영속성(지속가능성)'이다.

우리는 (이제) '영속성(지속가능성)을 위한 경제학'을 공부해야 한다.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고 장기간 지속될 수 없는 한, 

경제적으로 의미있는 것은 없다.

......


제한된 목적을 추구하는 '성장'이 존재할 수는 있지만,

'무한히 일반화된 성장'은 존재할 수 없다.

간디가 말했듯이, '대지는 모든 사람의 필요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지만,

모든 사람의 탐욕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



- E.F.슈마허,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서









※Tip!- '사유십백지기 이불용 使有什佰之器 而不用'




"(비록) 열 사람 백 사람 몫을 할 수 있는 기계(器, 연모)나

고도의 과학기술이 있다고 해도.. (使有什佰之器)

(굳이 그것을) 쓰지 않는다. (而不用)"




왜 그런가?



사람이 조금 더 편리해지기 위해서.. 

 더 많은 이윤을 얻기 위해서..


수많은 '문명의 이기(利器)'들을 끊임없이 만들어냈지만..(使有什佰之器) 



그 결과.. 지구 환경은 심각하게 파괴되고..

 인간 스스로가.. 자연과 삶에서 소외(疎外)되었다.



지금 '문명의 이기(利器)'들..(使有什佰之器)은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은 삶의 방식'을 유지시키기 위한..

흉기(凶器)로 변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구 환경을 오염시키거나

사회 구조와 인간 자체의 질(존엄성)을 떨어뜨리는

그런 과학적, 기술적 해결책은..

아무리 훌륭하게 고안되고  아무리 매력적으로 보이더라도

사실 어떠한 '혜택(benefit, 이익)'도 없는 것이다."



- E.F.슈마허,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서










"대형 기계화는.. 경제력이 (소수에게) 점점 더 집중되고

환경이 점점 더 파괴되는 상황을 가져오기 때문에,

이것은 '참된 진보(進步)'가 아니다.

이것은 오히려 '지혜에 대한 하나의 부정(否定)'이다.



지혜는 과학과 기술에 대해

유기적인 것, 부드러운 것, 비폭력적인 것,

우아하고 아름다운 것을 향해

새롭게 나아가기를 요구한다.



평화는 '쪼갤 수 없는 것(indivisible, 분할 불가능한 것)'이다.



그렇다면 무자비한 과학과 폭력적인 기술 위에서

어떻게 평화가 확보될 수 있겠는가?

우리는 그런 위협적이고 파괴적인 (과학기술의) 움직임을

 '역전(逆轉)'시키는.. 발명이나 기계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혁신'을 추구해야 한다.


......



간디가 말했듯이,


'나는 우리의 말없는 수백만 민중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아울러 정신적으로 성숙하기를 바란다.

기계가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분명하게 그것을 갖게 될 것이다.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는 기계는 괜찮겠지만,

소수에게 권력을 집중시켜 대중을 실업자로 만들지 않는다고 해도

사람을 단순한 기계 관리인으로 전락시키는 (그런) 기계는 괜찮은 것이 아니다.'



- E.F.슈마허,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서









 


 ※Tip!- '사민중사 이불원사 使民重死 而不遠徙'




"백성이 자연의 道에 순응하여..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고..(使民重死)


또한 백성의 삶이 안정되면..

죽음을 무겁게 여겨 함부로 처신하지 않게 된다.(使民重死)"




또한 "백성의 삶을 억압하는 정치가 없으면..

백성이 (굳이) 억압을 피해 고향을 떠나

멀고 험한 곳으로 옮겨 다니지 않게 된다.(而不遠徙) 


그러므로 비록 배와 수레가 있더라도 그것을 탈 일이 없게 된다.(雖有舟輿 無所乘之)"



 

그렇게 백성이 자연의 道에 순응하여 무위자연(無爲自然)한 삶을 살고, 

위정자는 억지로 부국강병(富國强兵)을 추구하지 않으니.. 





"비록 갑옷과 병기가 있더라도

그것을 펼쳐놓고 진(陳)을 치게 할 일이 없다.

즉, 전쟁할 일이 없는 것이다.(雖有甲兵 無所陳之)"



  






 

※Tip!- '사민부결승이용지 使民復結繩而用之'




"백성이 노끈을 매듭지어(結繩) 쓰게 한다.(使民復結繩而用之)"



'결승(結繩)'은 새끼줄에 매듭을 짓는 것이다.


상고(上古) 시대에.. 아직 문자가 없었을 때에는

노끈으로 매듭을 지어 기호로 삼고.. 서로 의사를 전달하거나 계약을 맺기도 했다.



그러므로 '결승(結繩)'은.. 문자 이전의 시대를 말한다.


흔히 글을 알고 똑똑하고 배웠다는 사람들에 의해서

이 세상에 '큰 거짓(大僞)'이 출현하기 이전의

'순수하고 소박했던 시대' 를 가리킨다.



노자(老子)는 상고(上古)시대의 순수하고 소박했던 생활로..

 무위자연(無爲自然)한 삶으로.. 돌아가자고 말한다.

 '원시복본(原始複本)'하자고 말한다.




그렇게 자연의 道와 하나되어.. 소박한 삶을 사는 사람들은..


"자연이 베풀어 주는 음식을 맛있게 먹으며,(甘其食)

지금 입는 옷을 아름답게 여기고 입으며,(美其服)

지금 사는 집에 만족하고 평안히 살며,(安其居)

지금의 풍속을 있는 그대로 즐겁게 여기고 즐긴다.(樂其俗)"



그러므로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하기 때문에(知自足)..

서로 사랑하고 도우며..

 전쟁 없이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서로 침탈하지 않으니..


"이웃하는 나라들이 서로 바라보고 (隣國 相望)

닭이 울고 개 짖는 소리가 서로 들리도록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어도(鷄犬之聲 相聞)..

백성이 늙어 죽도록(民至老死)

서로 왔다 갔다 하지 않는다.(不相往來)"



 

그만큼 백성이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백성의 삶이 안정되어..

구태여 이 나라 저 나라를 떠돌아다니며..

(유민流民 혹은 난민難民이 되어) 더 구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사람이 경쟁과 속도전에서 벗어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 스스로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을 정도의

'자그마한 경제규모'를 유지할 때,

비로소 쾌적한 자연 환경과

인간의 행복이 공존하는 경제구조가 확보될 수 있다.



이런 경제야말로 

성장을 위해 인간을 지배하고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자신의 행복에 맞추어 성장을 조절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인간의 얼굴을 가진 경제'이다.



또한 이런 경제구조를 실현할 수 있는 수단으로써의 '중간 기술'은

곧 '인간의 얼굴을 한 기술'이다." 



- E.F.슈마허,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