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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방(老莊)/도덕경(道德經)

노자이야기- 76장. 사람이 살아서는 부드럽고 약하지만,(人之生也 柔弱)

by 하늘꽃별나무바람 2016. 12. 7.



할미꽃





노자이야기- 76. 사람이 살아서는 부드럽고 약하지만,(人之生也 柔弱)

 

    

 

(출처 및 참고 문헌- 1. 대산 김석진, 수산 신성수, 주역으로 보는 도덕경, 대학서림

2. 이아무개 대담, 정리,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 삼인

3. 김학주 옮김, 노자 연암서가)

  

  

 

人之生也 柔弱 其死也 堅强 萬物草木之生也 柔脆 其死也 枯槁 故 堅强者 死之徒

柔弱者 生之道 是以 兵强則不勝 木强則折 强大 處下 柔弱 處上

 

인지생야 유약 기사야 견강 만물초목지생야 유취 기사야 고고 고 견강자 사지도

유약자 생지도 시이 병강즉불승 목강즉절 강대 처하 유약 처상

 

    

 

"사람이 살아서는 부드럽고 약하지만,(人之生也 柔弱)

죽어서는 굳고 강해진다.(其死也 堅强)


만물과 초목이 살아서는 부드럽고 연하지만,(萬物草木之生也 柔脆)

죽어서는 바싹 말라 뻣뻣해진다.(其死也 枯槁)

 

굳고 강한 것은 죽음의 무리요,(堅强者 死之徒)

부드럽고 약한 것은 삶의 무리다.(柔弱者 生之道)


이런 까닭에 군대가 강하면 이기지 못하고(是以 兵强則不勝)

나무가 강하면 꺾이게 된다.(木强則折)

 

강하고 큰 것은 아래에 처하고,(强大 處下)

부드럽고 약한 것은 위에 처한다.(柔弱 處上)"

  


         



  



※Tip!- ' 인지생야 유약 기사야 견강人之生也 柔弱 其死也 堅强' 

 

   

 

"사람이 살아서는 부드럽고 약하지만,(人之生也 柔弱)

죽어서는 굳고 강해진다.(其死也 堅强)"




사람이 태어나서 성장하고 죽는 과정을 보자.



사람이 태어나서 어린 아이였을 때는 

그 근육과 뼈 마디가 부드럽고 약하다.

그 몸은 따뜻하고 촉촉하다.




그러나 사람이 늙고 죽을 때가 되면

그 근육과 뼈는 굳고 오그라든다. 석회화 된다.

그 몸은 차갑고 건조하다. 




그대는 죽은 사람을 만져본 적이 있는가?

 

생기(生氣)가 떠나고 껍데기만 남은 그 몸은..

 얼음처럼 차갑고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져 있다.  



더 이상 '수승화강(水昇火降)'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어디 사람 뿐이겠는가?









"만물과 초목이 살아서는 부드럽고 연하지만,(萬物草木之生也 柔脆)

죽어서는 바싹 말라 뻣뻣해진다.(其死也 枯槁)"



여기서 '고고(枯槁)'는 나무가 말라 죽는 것이다.




 봄에.. 풀과 나무의 어린 싹과 가지는 부드럽고 연약하다.


그러나 겨울이 와서 생명이 다하여 죽음에 이르면

 '수승화강(水昇火降)'의 기능이 극도로 저하되어..

풀은 누렇게 마르고, 나무는 말라 굳고 단단해진다.

 



이렇게 자연의 道, 생명의 道는.. 살아있을 때는 부드럽고 약하다가(柔弱)

 죽으면 단단하게 굳어지는(堅强) 것이니,



그러므로 '자연의 道, 생명의 道와 하나되는 방법'은..


강해지고 굳세지는 것(堅强)이 아니라

(오히려) 연약하고 부드러워지는 것(柔弱)이다.









 어떤 사상이나 종교, 이데올로기, 가르침도 마찬가지다.

어떤 사회체제나 제도(system) 역시 마찬가지다.



아무리 좋은 사상이나 제도라고 해도.. 

그것이 일단 굳어져서.. 교조화되고 절대화되고..

 고착화되기 시작하면..



 즉, 자연 생명의 道에서 볼 때,

굳고 강해지면..(堅强者)



 그 안에 흐르던 생명력은, 생기(生氣)는 점점 마르고 굳어지다 결국 멈추게 된다.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死之徒)  




다시 말해 그 생산적인 활동이 차츰 약화되어 가다가 결국 쇠망을 맞게 되니..

역사상 어떤 사상도, 어떤 종교도, 어떤 사회체제도..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없었다.


 








그 굳고 강해진 것을 부수어 

부드럽고 연약한 것으로, 삶으로 되돌리는 것이..(柔弱者 生之道)

바로 '개혁(改革)'이고, '혁신(革新)'이다.



 '수승화강(水昇火降)'이 다시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굳고 강한 것은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무리요,(堅强者 死之徒),

부드럽고 약한 것은 삶을 향해 나아가는 무리다(柔弱者 生之道)"라고 말하는 것이다.









 
※Tip!- '병강즉불승 兵强則不勝'  

   



 "군대가 강하면 이기지 못한다.(是以 兵强則不勝)"




나라와 나라 간에 경쟁하며 서로 지배하고 주도권을 잡고자

온갖 무기를 만들고 강력한 군대를 조직하지만,


병사와 군대가 강하면 강할수록 이기지 못하고

(오히려) 멸망에 이르는 지름길이 된다.(兵强則不勝)



왜 그런가?



사람도 자기 힘만 믿고 남을 잘 때리는 사람이

남과 다투지 않는 보통 사람보다 (오히려) 더 많이 얻어맞게 마련이다.


마찬가지로 군대가 강하다고 하여 그 힘만 믿고

남의 나라를 침략하기 좋아했던 나라들은 (오히려) 모두 결국 멸망했다.  




세계 역사상 아주 강한 군대였다고 말해지는..

로마의 군단도, 나폴레옹의 군대도, 히틀러의 나치 독일군도.. 결국엔 모두 멸망했다.



오늘날의 IS도 역시 같은 운명을 맞게 될 것이다.(兵强則不勝)



  



 


 

※Tip!- '강대 처하 유약 처상 强大 處下 柔弱 處上'

  

 


연못 속에 돌을 던져 넣으면.. 무거운 돌은 아래로 가라앉는다.


나무의 굳고 단단한 밑둥은 아래에 있고

연한 잔가지와 잎들은 위에 있다.




하늘은 위에 있고(處下), 땅은 아래에 있다.(處上)


땅이 하늘에서 왔듯이,

'모든 강하고 단단한 것이 부드럽고 약한 데서 왔다.'


그러므로 '약한 것이 강한 것의 근본(本, 宗)이 된다.'


이렇게 근본(本, 宗)이 되기 때문에..'위에 있다(處上)'고 한다.




이 근본(本, 宗)이 되는 '약하고 부드러운 것이 강하고 단단한 것을 다스린다.'


이 다스림은 자연(自然)의 눈에 보이지 않는 다스림이니..

즉,  '다스리지 않는 다스림(無爲而治)'이다.


 


이와 같이 사람도 남보다 위에 서서 군림하고 지배하고 싶어서..

크고 강해지려고만 하지만,



결국 부드럽고 약한 자가 위로 올라가고 (柔弱 處上)

크고 강한 자는 아래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强大 處下)  




그러므로 "강하고 큰 것은 아래에 처하고,(强大 處下)

부드럽고 약한 것은 위에 처한다(柔弱 處上)"고 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