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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방(老莊)/도덕경(道德經)

노자이야기- 73장.과감한데 용감하면 죽고,(勇於敢則殺)

by 하늘꽃별나무바람 2016. 11. 14.








노자이야기- 73장.과감한데 용감하면 죽고,(勇於敢則殺)

    

 

 

(출처 및 참고 문헌- 1. 대산 김석진, 수산 신성수, 『주역으로 보는 도덕경』, 대학서림

2. 이아무개 대담, 정리,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 삼인

3. 김학주 옮김, 『노자』 연암서가)

 

    

 

勇於敢則殺 勇於不敢則活 此兩者 或利或害 天之所惡 孰知其故 是以 聖人 唯難之

天之道 不爭而善勝 不言而善應 不召而自來 繟然而善謀 天網 恢恢 疎而不失

 

용어감즉살 용어불감즉활 차양자 혹리혹해 천지소오 숙지기고 시이 성인 유난지

천지도 부쟁이선승 불언이선응 불소이자래 천연이선모 천망 회회 소이불실

 

    

 

“과감한데 용감하면 죽고,(勇於敢則殺)

과감하지 않는데 용감하면 산다.(勇於不敢則活)

 

이 둘은 (此兩者)

혹 이롭고 혹 해로운데,(或利或害)

하늘이 미워하는 바,(天之所惡)

그 까닭을 누가 알겠는가.(孰知其故)

이런 까닭에 성인(聖人)도 오히려 어렵게 여긴다.(是以 聖人 唯難之)

 

하늘의 道는 (天之道)

다투지 않고도 잘 이기며,(不爭而善勝)

말하지 않아도 잘 응하며,(不言而善應)

부르지 않아도 스스로 오며,(不召而自來)

느슨한 듯해도 잘 도모한다.(繟然而善謀)

 

하늘의 그물은 광대하여 (天網 恢恢)

성긴 듯해도 빠뜨리는 게 없다.(疎而不失)”

 

 

 




    

 

※Tip!-‘용어감즉살 용어불감즉활 勇於敢則殺 勇於不敢則活’

 

 

 

“과감한데 용감하면 죽고,(勇於敢則殺)

과감하지 않는데 용감하면 산다.(勇於不敢則活)”

 

 

‘감(敢)’은 ①감히 ~하다, 과감하게 하다, 무모하게 행동하다

  ②억지로 하는 것, 안 되는 것을 억지로 하는 것이니,

무위(無爲)의 반대 개념인 ‘유위(有爲)’를 말한다.

 

 

 

아무 거리낌 없이(無忌憚),

과감하게 행동하고 무모한데 용감하면(勇於敢則殺)

반드시 남을 해치거나 스스로 죽게 된다.


마땅히 살아야할 사람조차 죽게 되는 것이다.

    

 

반면에 매사에 신중하고 삼가하며 조심하는데 용감하면(勇於不敢則活)

남도 살리고 자신도 살 수가 있다.


죽을 사람도 살리게 되는 것이니,

그 德이 매우 크다.

    

 

 

그러므로 공자(孔子)도 같은 말씀을 하였다.

 

 

“군자는 중용(中庸)을 하고 소인은 중용(中庸)에 반(反)한다.(君子中庸 小人反中庸)

군자가 중용하는 것은.. (항상 그 상황에 맞게 처신하기 때문에)

‘시중(時中)’하는 것이다.(君子之中庸也 君子而時中)

(반면에) 소인이 중용에 반(反)하는 것은.. (아무 거리끼는 바가 없어)

'기탄(忌憚)없이' 처신하는 것이다.(小人之中庸也 小人而無忌憚也) ”

 

(-『중용(中庸)』, 2장)

 

    


 


 

    

 

세상의 모든 일은 속단할 수가 없다.

세상 사람들이 옳다 그르다 하고 시비하는 일들이

그대로 하늘의 이치에 맞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착한 사람이 일찍 죽고

청렴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가난하게 살며

어리석고 악한 사람이 부유하며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을

종종 볼 수가 있다.

 

 

"그러므로 하늘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바를,

그 까닭을 어느 누가 알겠는가?(天之所惡 孰知其故)"

    

 

실제로 세상의 일은 사람의 생각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하늘의 이치는 깊고 오묘한 것이다.

 

 

"그러므로 성인(聖人)은

하늘의 이치에 대해서는 오히려 어렵게 여긴다.(是以 聖人 唯難之)"

 

    

 

하늘의 이치를 알면 알수록

모든 일에 더욱 신중하고 삼가하게 되니,

그러므로 성인(聖人)은 무엇이든지 억지로 하지 않는다.

감히 과감하게 무모하게 행동하지 않는다.(勇於不敢則活)



거기에 아무리 큰 이로움이 있더라도

안 되는 일을 '억지로 꾸며서 하지 않는다.'(勇於不敢則活)


다만 모든 일을 순리(順理)에 따라 행할 뿐이다.

 





  


  

※Tip!-‘천지도 부쟁이선승 天之道 不爭而善勝’

 

 

 

“하늘의 道는 (天之道)

다투지 않고도 잘 이기며,(不爭而善勝)

말하지 않아도 잘 응하며,(不言而善應)

부르지 않아도 스스로 오며,(不召而自來)

느슨한 듯해도 잘 도모한다(繟然而善謀)”

 

 

 

하늘이 누구와 맞서서 다투는 것을 본 사람이 있는가?


하늘은 천하의 그 무엇과도 다투지 않는다.

    그런데도 아무도 하늘을 이긴 자가 없다.

    

이와 같이 하늘은 다투지 않고도 잘 이긴다.(不爭而善勝)

 



 “천리(天理, 하늘의 이치)에 순응하는 자는 살고(順天者存)

천리를 거스르는 자는 망한다.(죽는다.)(逆天者亡)”


(『맹자(孟子)』-「이루장구상(離婁章句上)」에서)




  



  

  

하늘은 아무 말이 없지만,

때가 되면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오고 또 가며

해가 뜨고 지며 바람이 불고 그친다.

때에 맞게 온갖 생물이 태어나고 성장하고 또 죽는다.

 

이와 같이 만물(萬物)은 말없는 하늘의 이치에 잘 순응한다.(不言而善應)

 

 

 

만물(萬物)은 道에서, 하늘의 이치(天理)에서 나왔으며,

다시 道로, 하늘의 이치로 돌아간다.


이와 같이 하늘의 道는 부르지 않아도..

 모든 만물(萬物)이 스스로 오는 것이다.(不召而自來)

 

 

 

하늘이 일하는 모양은 답답할 정도로 더뎌서

느릿느릿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계획에는 빈틈이 없다.(繟然而善謀)

    

여기서‘천연(繟然)’은 띠가 느슨한 모양이다.

 

    이와 같이 하늘의 계획은 느슨한 듯해도 잘 도모한다(繟然而善謀)

    


 

 

 

 



※Tip!-‘천망회회 소이부실 天網恢恢 疎而不失’

 

 

 

“하늘의 그물은 광대하여 (天網 恢恢)

성긴 듯해도 빠뜨리는 게 없다.(疎而不失)”

 

 

‘천망(天網)’은 하늘이 천지만물을 감싸고 있는 모양을

 '하늘의 그물’에 비유한 것이다.

 

 

 

하늘의 그물은 넓어서 만물을 감싸준다.(天網 恢恢)

    

그 그물코가 성기어서 있는 것 같지도 않고

어디 걸릴 데도 없어 보이지만,

 만물의 어느 하나도 빠뜨리거나 잃지 않는다.(疎而不失)

  


 하늘의 그물은(하늘의 道는).. 툭 트여서 허점이 많아 보인다.

그러나 추호의 빈틈도 없이 만물을 생육하고 천하를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