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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방(老莊)/도덕경(道德經)

노자이야기- 72장.백성이 위엄을 두려워하지 않으면(民不畏威)

by 하늘꽃별나무바람 2016.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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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이야기- 72장.백성이 위엄을 두려워하지 않으면(民不畏威)

 

  

  

(출처 및 참고 문헌- 1. 대산 김석진, 수산 신성수, 『주역으로 보는 도덕경』, 대학서림

2. 이아무개 대담, 정리,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 삼인

3. 김학주 옮김, 『노자』 연암서가)

    


 

民不畏威 則大威至 無狎其所居 無厭其所生 夫唯不厭 是以 不厭

是以 聖人 自知 不自見 自愛 不自貴 故 去彼取此

 

민불외위 즉대위지 무압기소거 무염기소생 부유불염 시이 불염

시이 성인 자지 부자현 자애 부자귀 고 거피취차

 

 

 

"백성이 위엄을 두려워하지 않으면(民不畏威)

큰 위엄이 닥치게 된다.(則大威至)

 

그 사는 곳을 업신여기지 말고,(無狎其所居)

그 생활하는 바를 싫어하지 말라.(無厭其所生)

다만 싫어하지 않기 때문에(夫唯不厭)

싫지 않게 되는 것이다.(是以 不厭)

 

이런 까닭에 성인은(是以 聖人)

스스로 알지만 스스로 드러내지 않으며,(自知 不自見)

스스로 사랑하지만 스스로 귀하게 하지 않는다.(自愛 不自貴)

그러므로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한다.(故 去彼取此)"

 

    


 

   


  


  

※Tip!-‘민불외위 즉대위지 民不畏威 則大威至’

 

 

 

“백성이 위엄을 두려워하지 않으면(民不畏威)

큰 위엄이 닥치게 된다.(則大威至)”

    

 

앞의‘위(威)’는 ‘국가의 위엄’혹은‘통치자의 권위’를 말하고,

뒤의 ‘대위(大威)’는 큰 재앙이나 환란을 말한다.

 

 

 

① 인간 세상에는 백성이 살아가며 지켜야 하는‘사회적인 법도’가 있다.

 

만약 백성이 도둑질을 하거나, 다른 사람을 폭행하거나, 무고하거나,

탈세를 하거나, 사람을 죽였다면,

마땅히 자기 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에 상응하는

국법(國法)에 정해진‘형벌’을 받게 될 것이다.

 

이렇게 국법을 바르게 집행하는 데서..

‘국가의 위엄(威)’이 서고, '통치자의 권위(威)'가 서게 된다.

 

  



  





② 만약 백성이 나라의 위엄도, 형벌도 두려워하지 않고(民不畏威),

 삼가는 법이 없이, 자기 욕망에 따라 닥치는 대로 마구 살아간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

 

 

만약 힘을 가진 사람이 힘 없는 사람을 속이고 훔치고 빼앗아가도..

    이를 마땅히 응징해야 할 국법(國法)이 바로 서지 않고,

힘 있게, 정의롭게 집행되지 않는다면.. 어떤 세상이 될까?

    

 

    그 때 힘 없는 백성은 '국가의 보호(威)'조차 받을 수 없는..

 기막힌 지경이 되고야 말 것이다.




실제로 힘 있는 사람은 법이 필요하지 않다.

그 사람은 '힘'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무법(無法)한 세상이다.



국법(나라의 법)은 힘 없는 백성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개인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어떤 억울하고 어려운 상황을

'사회 정의'에 호소하고,

'국가의 위엄(威)'에 의지하는 것이 '나랏법의 존재 이유'다.

 

       


 그러므로 백성이‘국가의 위엄’을 두려워하지 않는 혼란한 세상은(民不畏威)

오히려 힘없는 백성에게는 더 큰 재앙이 되고, 더 큰 환란이 된다.(則大威至)

 

 

   






그런데 대개 착하고 힘없는 백성조차도

마침내‘국가의 위엄(威)’을 두려워하지 않고 비웃게 되었다면..

그런 세상은 어떤 세상인가?

 

 

백성에게 아무런 희망이 없을 때,

백성은 죽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뭐든지 하게 되는 것이다.

 

  

이 부분은『노자(老子), 74장』에서 좀 더 자세하게 다루게 될 것이다.

 

 





  


  

※Tip!-‘무압기소거 무염기소생 無狎其所居 無厭其所生’

 

 

 

“(자기가) 사는 곳을 업신여기지 말고,(無狎其所居)

(자기의) 생활하는 바를 싫어하지 말라.(無厭其所生)

다만 (스스로) 싫어하지 않기 때문에(夫唯不厭)

싫지 않게 되는 것이다.(是以 不厭)”

 

 

여기서‘소생(所生)’은 생활하는 바, 살아가는 수단, 생업을 말한다.

 

‘압(狎)’는 업신여기다, 소홀히 대하다는 뜻이다.

‘염(厭)’은 싫어하다, 싫증내다는 뜻이다.

 

    

 

비록 자기 집이 누추해도 이를 업신여기지 않고(無狎其所居),

자기 삶의 자리, 즉 자신의 생업, 직업을 싫어하지 않는 것(無厭其所生)은..

'만족할 줄 알기(知足)’때문이다.

 

 


 “죄는 욕심을 부리는 것보다 큰 것이 없다.(罪莫大於可欲)

재앙은 만족할 줄 모르는 것보다 큰 것이 없다.(禍莫大於不知足)

허물은 욕망을 채우기 위해 무리하게 얻고자 하는 것보다 큰 것이 없다. (咎莫大於欲得)

 어떤 상황에서도 만족할 줄 아는 만족함은(故 知足之足)

항상 만족한 것이다.(常足矣)”

 

(『노자(老子)』, 46장에서)

   


   

또한, 다만 스스로 싫어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싫어하는 마음을 내지 않기 때문에..(夫唯不厭)

싫지 않게 되는 것이다.(是以 不厭)

  


    



  


  

※Tip!-‘자지 부자현 自知 不自見’과 ‘자애부자귀 自愛 不自貴’

 

 

 

성인(聖人)은 깨달아 스스로 알지만,(自知)

그 깨달은 바를, 그 아는 것을 드러내어 뽐내지 않는다.(不自見)

  다만 성인(聖人)은 자기가 깨달은 바대로, 아는 바대로 살아갈 뿐이다.

다만 깨달음을 실천할 뿐이다.

 

 

 

또한, 성인(聖人)은 사랑하지만, 그냥 사랑할 뿐이다.

  

누가 사랑하라고 해서 사랑하는 것도 아니며(自愛),

그 사랑하는 대상을 따로 귀하게 여기지 않으며,

그 사랑하는 행위를 특별히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不自貴)

 

다만 사랑할 뿐이며, 오직 사랑할 뿐이다.

    

이렇게 성인(聖人)의 사랑은 지극하지만 무덤덤하니,

'무위(無爲), 무욕(無欲), 무미(無味)의 의 사랑’인 것이다.

 

 

 

그러므로 “성인은(是以 聖人)

스스로 알지만 스스로 드러내지 않으며,(自知 不自見)

스스로 사랑하지만 스스로 귀하게 하지 않는다.(自愛 不自貴)

그러므로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한다(故 去彼取此)”라고 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