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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방(老莊)/도덕경(道德經)

노자이야기- 74장. 백성이 죽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데(民不畏死)

by 하늘꽃별나무바람 2016. 11. 24.




모감주 나무





노자이야기- 74. 백성이 죽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데(民不畏死)

 

    

 

(출처 및 참고 문헌- 1. 대산 김석진, 수산 신성수, 주역으로 보는 도덕경, 대학서림

2. 이아무개 대담, 정리,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 삼인

3. 김학주 옮김, 노자 연암서가)

 

 

 

民不畏死 奈何以死懼之 若使民 常畏死 而爲奇者 吾得執而殺之 孰敢 常有司殺者殺

夫代司殺者殺 是謂代大匠斲 夫代大匠斲者 希有不傷其手矣

 

민불외사 내하이사구지 약사민 상외사 이위기자 오득집이살지 숙감 상유사살자살

부대사살자살 시위대대장착 부대대장착자 희유불상기수의

 

  

  

"백성이 죽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데,(民不畏死)

어떻게 죽이는 것으로써 그들을 두렵게 할 수 있겠는가.(奈何以死懼之)

 

만약 백성이 죽음을 두려워하게 하고 나서(若使民 常畏死)

못된 짓을 하는 사람이 있을 때(而爲奇者)

내가 그를 잡아다 죽이면(吾得執而殺之)

누가 감히 또 그런 짓을 하겠는가.(孰敢)

 

언제나 '죽이는 일을 맡은 자(司殺者)'가 있어서 죽이는 법이다.(常有司殺者殺)


'죽이는 일을 맡은 자(司殺者)'를 대신해서 죽이는 것을 일컬어,(夫代司殺者殺 是謂)

큰 목수(大匠)를 대신해서 (나무를) 깎는다고 한다.(代大匠斲)

무릇 큰 목수를 대신해서 (나무를) 깎는 사람은(夫代大匠斲者)

그 손을 다치지 않는 경우가 드물다.(希有不傷其手矣)"

 

 

 






※Tip- '민불외사 내하이사구지 民不畏死 奈何以死懼之'


 


"백성이 죽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데,(民不畏死)

어떻게 죽이는 것으로써 그들을 두렵게 할 수 있겠는가.(奈何以死懼之)"




간혹 위정자는 빈틈없는 법령과 엄한 형벌을 사용해서 백성을 다스리면, 

잘 다스려질 것이라는 유혹에 빠지기가 쉽다.



그러나 위정자가 강압적인 정치를 해 나가면 나갈수록,

그 다스림이 엄하고 혹독하면 할수록

오히려 백성은 형벌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고

나아가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民不畏死)



 '백성이 죽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데,

어떻게 죽이는 걸로써 그들을 겁줄 수가 있겠는가.(奈何以死懼之)'

 


道에서 멀어진 국가의 위엄으로는, 그런 통치술로는.. 

백성에게 죽음조차 두려워하게 만들 수가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만 '백성이 사람의 목숨을 소중하게 여기고

죽는 걸 두려워하게 만들 수 있을까?'



먼저 백성은 왜 죽는 것을 겁내지 않게 되었을까?




보통.. 백성은 생활이 안정되고 삶에 희망이 있으면..

즉 잘 살게 되면.. 그만큼 자기의 목숨을 소중히 여기게 된다.

백성에게 지켜야 하는 어떤 삶이 있고.. 희망이 있기 때문에..

함부로 죄짓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위정자가 道에서 멀어진 통치술로 백성에게서 희망을 빼앗아 놓고서,

희망을 잃은 백성이 함부로 죄를 짓게 만들어 놓고서..

벌을 내려 사형에 처한다고 한들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노자(老子)가 이 글(도덕경, 道德經)을 남기던 시기는..

가혹한 형벌로 백성을 엄하게 다스리는 '법가(法家)의 통치술'이 유행하기 시작한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의 초기' 무렵이었다. 




그렇게 노자(老子)는 세상이 망가져가고 잘못되는 원인을 철저하게 

위정자들한테서 보았고, 그 책임을 물었다.




만약 위정자가 정치를 잘 해서 세상을 정상으로 만들고

백성을 잘 살게 한 다음에..

백성이 삶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한 다음에..

그래서 자기의 목숨과 삶을 소중하게 여기게 한다음에..(若使民 常畏死)


죄를 지은 사람을 잡아다가 벌을 준다면

누가 감히 다시 못된 짓을 하겠느냐고 묻는 것이다. (而爲奇者 吾得執而殺之 孰敢)  



여기서 '위기자(爲奇者)'는 도리에 어긋나는 기이한 행동을 하는 사람,

즉 범법자, 못된 짓을 하는 사람를 말한다.




그러므로 "만약 백성이 죽음을 두려워하게 하고 나서(若使民 常畏死)

못된 짓을 하는 사람이 있을 때(而爲奇者)

내가 그를 잡아다 죽이면(吾得執而殺之)

누가 감히 또 그런 짓을 하겠는가.(孰敢)"라고 말하는 것이다.

  











※Tip- '상유사살자살 常有司殺者殺'



"언제나 '죽이는 일을 맡은 자(司殺者)'가 있어서 죽이는 법이다.(常有司殺者殺)"



여기서 '죽이는 일을 맡은 자(司殺者)'는 바로 하늘, 道를 말한다.




"사람의 목숨은 하늘에 달려있다. (人命在天)"


즉 사람을 살리고 죽이는 일을 '하늘(天, 道)'이 맡아서 하는 것이다.

바로 하늘의 영역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것은 인간이 인위(人爲)로 맡아서 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Tip- '부대대장착자 희유불상기수의 夫代大匠斲者 希有不傷其手矣'




"'죽이는 일을 맡은 자(司殺者)'를 대신해서 죽이는 것을 일컬어,(夫代司殺者殺 是謂)

큰 목수(大匠)를 대신해서 (나무를) 깎는다고 한다.(代大匠斲)

무릇 큰 목수를 대신해서 (나무를) 깎는 사람은(夫代大匠斲者)

그 손을 다치지 않는 경우가 드물다.(希有不傷其手矣)"




여기서 '대장(大匠)'은 큰 목수, 위대한 목공이니,

바로 하늘(天), 道, 조화주(造化主)를 말한다.


즉 '죽이는 일을 맡은 자(司殺者)'이다.









사람의 목숨을 살리고 죽이는 일은 '하늘의 영역'인데,

나라를 이끌고 백성을 다스리는 위정자가 하늘의 명(命)을 자처하고

하늘을 대신해서.. (법률과 형벌을 사용하여) 백성을 잡아 죽이는 일을 맡고 있다.(代大匠斲)


즉, '큰 목수(大匠)를 대신해서 나무를 깎고 있다.(代大匠斲)'




만물을 내고 기르는 큰 장인(大匠, 하늘, 道)은  

항상 道에 맞게 일하기 때문에 추호의 어그러짐도 없다.



그러나 하늘을 대신한다고 자처하며 사람을 죽이는 자들은..

즉 하늘의 대리자라고 하는 위정자들은..(代大匠斲)

 道에서 멀어져 온갖 사심과 사욕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항상 실수를 하게 된다.



그래서 하늘로부터 나온 백성을, 생민(生民)을 죽이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그렇게 나라와 백성을 상하게 하는 사람은(夫代大匠斲者)

결국 제 몸에 상처를 입히지 않을 수 없게 된다.(希有不傷其手矣)

 


그래서 '큰 목수를 대신해서 나무를 깎는 사람은 

제 손을 다치지 않는 자가 드물다'고 말하는 것이다.   

(夫代大匠斲者 希有不傷其手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