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초)
노자 이야기- 16장. 비어있음을 지극히 하면.. (致虛極)
17장. 최상의 군주는.. (太上)
(출처 및 참고 문헌- 1. 대산 김석진, 수산 신성수, 『주역으로 보는 도덕경』, 대학서림
2. 이아무개 대담, 정리,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 삼인)
16장. 비어있음을 지극히 하면.. (致虛極)
致虛極 守靜篤 萬物方作 吾以觀其復 天物芸芸 各復歸其根
歸根曰靜 靜曰復命 復命曰常 知常曰明 不知常妄作凶 知常容
容乃公 公乃王 王乃天 天乃道 道乃久 沒身不殆
치허극 수정독 만물방작 오이관기복 천물운운 각복귀기근
귀근왈정 정왈복명 복명왈상 지상왈명 부지상망작흉 지상용
용내공 공내왕 왕내천 천내도 도내구 몰신불태
"비어 있음(虛)을 지극히 하고 (致虛極)
고요함(精)을 착실하게 지키면 (守靜篤)
만물이 바야흐로 번성하되(萬物方作) 나는 그 돌아감을 본다. (吾以觀其復)
천지만물이 번성하지만
저마다 그 뿌리로 돌아간다. (天物芸芸 各復歸其根)
뿌리(根, 근본)로 돌아감을 '고요함(精)'이라 한다. (歸根曰靜)
고요함(精)을 '운명(命)에로 돌아간다'고 한다. (靜曰復命)
운명에로 돌아감(復命)을 '항상한 법칙(常, 영원불변한 법칙)'이라 한다. (復命曰常)
항상한 법칙을 알면 '밝다(明, 깨달음)'고 한다. (知常曰明)
항상한 법칙(常)을 알지 못하면 망령되이 움직여 나쁘게(凶) 된다. (不知常妄作凶)
항상한 법칙(常)을 알면 (만물을) 포용(容)하게 된다. (知常容)
(만물을) 포용(容)하면 공변(公)되고, (容乃公)
공변되면 (천하를 다스릴 수 있는) 왕(王)이 된다. (公乃王)
왕은 (공정무사한) 하늘(天)이 되고, (王乃天)
하늘은 (道에서 나왔으니) 道가 된다. (天乃道)
道는 영원한 것이니, (道乃久)
(道와 하나된 사람은) 몸은 죽어도 죽지 않는다." (沒身不殆)
※Tip!- '지허극 수정독(致虛極 守靜篤)'
'마음을 텅 비게 한다'는 '허(虛)'와
'고요함을 지킨다'는 '정(精)'은 도가道家의 중요한 수양법이다.
道를 이루는 것은 끊임없이 '비워가는 것(虛)'이다.
무엇을 비워가는(虛) 것인가?
바로 '사사로움(私)을 비워가는 것'이다. (無私, 無爲無欲)
끊임없이 비워가서(虛) 고요함(精)에 이르게 되면 (지감법)
그 고요함(精)을 착실하게 지켜나가야(守) 된다. (금촉법)
그러면 만물이 바야흐로 번성하되, 그 모든 것이 돌아가는 근본(根, 道)을 볼 수가 있다.
(吾以觀其復)
※Tip!- '천물운운 각복귀기근(天物芸芸 各復歸其根)'과
'귀근왈정(歸根曰靜)'과 '정왈복명(靜曰復命)'
만물이 근본(根)으로 돌아가는 것 (各復歸其根)을
'고요함(精)'이라고 한다.(歸根曰靜)
만물의 근본(根, 근원)은 道이며,
도는 허(虛)이며, 무(無)이며, 공(空)이니, 이것을 '고요하다(精)'라고 말하는 것이다.
또한 '고요함(精)'은 '운명에로 돌아가는 것(復命)'이다.(靜曰復命)
여기서 '운명(命)'이란 '모든 존재(有)의 운명',
즉 만물이 '나고 죽는 것(生死)'을 말한다.
모든 존재(有)의 운명은 '무無에서 나와서 무無로 돌아가는 것'이다.
'고요함(精)에서 나와서 고요함(精)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바로 생노병사生老病死의 운명,
생주이멸生住異滅의 운명, 성주괴공成住壞空의 운명이다.
이것은 만물(萬物)이 원해서 생겨나는 것(生)도 아니요,
만물이 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멸하지(死, 滅) 않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생사, 생멸(生死, 生滅)의 운명'은 인위人爲나 작위作爲로써 되는 것이 아니다.
오직 '무위無爲'로써 이루어지나니,
나는 그 돌아감을 보며(吾以觀其復)
그 근본(根, 道)에서 '무위無爲의 道'를 깨닫는다.
※Tip!- '복명왈상(復命曰常)'과 '지상왈명(知常曰明)'
이렇게 '운명에로 돌아가는(復命)',
이 무위無爲의 道를
'항상한(常) 법칙'이라고 한다.(復命曰常)
이것은 영원불변한 법칙이며, 만물의 참 모습이다.
이 항상한 법칙(常)을 알면 비로소 '깨달았다(明)'고 말한다. (知常曰明)
※Tip!- '지상용(知常容)'과 '용내공(容乃公)'과
'공내왕(公乃王) '과 '왕내천(王乃天)'과 '천내도(天乃道) '
이 '항상한 법칙(常, 무위無爲의 道)'을 알면
'사사로움이 없이' 만물을 포용(容)하게 된다. (知常容)
다시 말해서 만물(萬物)을 포용하려면 사사로움이 없어야 한다.(無私),
그러므로 포용한다(容)는 것은 공변(公)된 것이다. (容乃公)
이렇게 공변(公)된 사람은
능히 천하를 다스릴 수 있으니, 왕(王)이 된다. (公乃王)
왕(王)은 공정무사한 하늘(天)과 같아야 한다.(王乃天)
하늘(天)은 만물을 초월하여 만물을 낳은 것이니, 곧 道이다. (天乃道)
17장. 최상의 군주는.. (太上)
太上 下知有之 其次 親譽之 其次 畏之 其次 侮之
信不足 安有不信 悠兮其貴言 功成事遂 百姓皆謂 我自然
태상 하지유지 기차 친예지 기차 외지 기차 모지
신부족 안유불신 유혜기귀언 공성사수 백성개위 아자연
"최상의 군주(太上)는 아래 백성이 군주가 있다는 것을 알 뿐이며, (下知有之)
그 다음 가는 군주(其次)는 백성이 군주를 가까이 여기고 받들어 존대하며, (親譽之)
그 다음 가는 군주(其次)는 백성이 군주를 두려워하며, (畏之)
그 다음 가는 군주(其次)는 백성이 군주를 업신여긴다. (侮之)
(군주의 언행에) 믿음(신의)이 부족하면 (信不足)
(백성이 군주를) 믿지 않게 된다. (安有不信)
삼가 조심하라! (悠兮)
(군주는) 그 말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 (其貴言)
공을 이루고 일이 이루어지면 (功成事遂)
백성이 모두 말하기를, "저절로 그렇게 되었다"고 하는구나." (百姓皆謂 我自然)
※Tip!- '태상하지유지 (太上下知有之)' 와
'백성개위아자연 (百姓皆謂 我自然)'
가장 훌륭하게 잘 다스리는 군주(太上)는
백성이 '군주가 있다'는 정도만 알 뿐이지(下知有之), 그 밖에는 모른다.
마치 군주는 백성의 눈에 없는 것처럼 보인다.
백성은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고,
날이 새면 열심히 생업에 종사한다.
그리고 배불리 먹으며 자기 배를 두드리며 즐겁게 노래한다.
백성은 임금이 누군지 알지 못하며, 관심조차 두지 않는다.
그만큼 백성의 삶은 자연스럽고, 근심이 없고, 스스로 자족하며,
백성 스스로가 자기 삶의 주인공이다.
군주가 큰 업적을 이룩해도 (功成事遂)
백성은 그것을 군주의 업적으로 알지 못하고
자기 자신들에 의해 자연히 그렇게 된 것이라 생각한다.
(百姓皆謂我自然)
이렇게 백성이 군주의 존재를 잊고 안락하게 살아갈 때, 비로소 참된 평화,
'태평성대(太平聖代, 어질고 착한 임금이 다스리는 태평한 세상)'라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이 최상(最上, 太上)의 군주의 다스림이다.
이것이 바로 도가道家에서 말하는
'무위이치無爲而治(무위로써 다스린다)', 바로 '무위의 정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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