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노자 이야기- 20장. 나 홀로 세상 사람과 달라서 (我獨異於人)..
(출처 및 참고 문헌- 1. 대산 김석진, 수산 신성수, 『주역으로 보는 도덕경』, 대학서림
2. 이아무개 대담, 정리,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 삼인)
絶學無憂 唯之與阿 相去幾何 善之與惡 相去若何 人之所畏 不可不畏 荒兮其未央哉 衆人熙熙 如享太牢
如春登臺 我獨泊兮其未兆 如嬰兒之未孩 儽儽兮若無所歸 衆人皆有餘 而我獨若遺 我愚人之心也哉 沌沌兮
俗人昭昭 我獨若昏 俗人察察 我獨悶悶 澹兮其若海 飂兮若無止 衆人皆有以 而我獨頑似鄙 我獨異於人 而貴食母
절학무우 유지여아 상거기하 선지여악 상거약하 인지소외 불가불외 황혜기미앙재 중인희희 여향태뢰
여춘등대 아독박혜기미조 여영아지미해 래래혜약무소귀 중인개유여 이아독약유 아우인지심야재 돈돈혜
속인소소 아독약혼 속인찰찰 아독민민 담혜기약해 요혜약무지 중인개유이 이아독완사비 아독이어인 이귀사모
" 세상 사람들한테서 배우기를 그만 두면 근심이 없다. (絶學無憂)
'예!'하는 대답과 '응!'하는 대답의 차이는 얼마나 되며, (唯之與阿 相去幾何)
선과 악의 차이는 얼마나 되는가? (善之與惡 相去若何)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을 나도 두려워하랴? (人之所畏 不可不畏)
공허하기가 끝이 없구나. (荒兮其未央哉)
세상 사람들은 즐거워하기를 좋은 잔칫상을 받고 (衆人熙熙 如享太牢)
봄날에 누대에 오르는 것 같다. (如春登臺)
(그러나) 나는 홀로 덤덤하여 그런 조짐이 없으니, (我獨泊兮其未兆)
아직 웃어보지 못한 젖먹이 어린아이와 같다. (如嬰兒之未孩)
떠돌아 다니는 모양은(儽儽兮)
마치 돌아갈 곳이 없는 사람 같다. (若無所歸)
세상 사람들은 저마다 여유가 있는데 (衆人皆有餘)
나는 홀로 버려진 것 같다. (而我獨若遺)
나야말로 바보의 마음이다! (我愚人之心也哉)
멍청하고, 멍청하구나! (沌沌兮)
세상 사람들은 밝은데 나는 홀로 어둡고 (俗人昭昭 我獨若昏)
세상 사람들은 똑똑한데 나는 홀로 둔하다. (俗人察察 我獨悶悶)
(그러나 나는) 담박하기가 바다와도 같고 (澹兮其若海)
바람이 불어 그치지 않고 머물지 않는 것과 같다. (飂兮若無止)
세상 사람들은 저마다 쓸모가 있는데 (衆人皆有以)
나는 홀로 완고하여 쓸모가 없는 것 같다. (而我獨頑似鄙)
나 홀로 세상 사람과 달라서 (我獨異於人)
만물의 어머니(母, 道)로부터 양육되는 것(食)을 귀하게 여긴다." (而貴食母)
※Tip!- '유지여아 상거기하 唯之與阿 相去幾何'와
'선지여악 상거약하 善之與惡 相去若何'와
'인지소외 불가불외 人之所畏 不可不畏'
공손하게 "예"(唯)하고 대답하는 것과
무례하게 "응"(阿)하고 대답하는 것의 차이는 얼마나 되는가? 작은 차이일 뿐이다!
또한 선善과 악惡의 차이란,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기준에 의해 선하기도 하고 악하기도 할 뿐이니,
선善과 악惡이란 원래 사람이 만든 것이다.
그런데도 세상 사람들은 이에 따라 똑같이 살 것을 강요하고, 서로 싸우며,
그렇지 않으면 두려움과 죄의식을 심어준다. (人之所畏 不可不畏)
아, 나도 세상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을 두려워해야 하는가?
(그러나 道의 마음으로 볼 때에)
이런 세상의 기준들은 공허하기가 끝이 없구나! (荒兮其未央哉)
※Tip!- '세상 사람들(衆)'은..
세상 사람들은 마치 좋은 잔칫상(太牢)을 받아
실컷 먹고 실컷 마시며 (衆人熙熙 如享太牢)
봄날에 누대에 올라 좋은 경치를 구경하는 듯 즐거워한다. (如春登臺)
또한 저마다 여유가 있어 보이고, 의욕에 넘쳐 보인다. (衆人皆有餘)
그들은 세상에서 성공한 사람들처럼 보인다.
세상 사람들은 사리에 밝고, (俗人昭昭)
이익을 살피는데 똑똑하고 분명해 보인다. (俗人察察)
세상 사람들은 저마다 쓸모가 있어서
세상에서 중요한 사람인 것처럼 행세한다. (衆人皆有以)
※Tip!- '나(我)'는..
(그러나 세상 사람들과 비교해 볼 때)
나는 뜻을 잃고 홀로 버려진 사람 같다. (而我獨若遺)
나는 세상에서 버려져 떠돌아다니다 돌아갈 곳조차 없는 사람같다. (若無所歸)
나는 바보같고 멍청해 보인다. (我愚人之心也哉)
나는 사리에 어둡고 (我獨若昏),
이익을 살피는데 둔하고 흐릿한 것 같다. (我獨悶悶)
세상 사람들의 눈으로 볼 때, 나는 삶다운 삶을 살지 못하는 사람,
잘 먹고 잘 마시며 인생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는 사람, 어리석고,
홀로 완고하여 세상에서 아무 쓸모도 없는 천한 사람처럼 보인다. (而我獨頑似鄙)
나는 마치 '이 세상의 이방인'처럼 보인다.
마치 낙오자처럼 보인다.
그러나 나는 이런 두려움(畏)과 기쁨(喜)과 슬픔(哀)과 외로움(獨, 遺)같은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담담하여 아무 조짐이 없는 것이 (我獨泊兮其未兆),
마치 젖먹이 어린아이가 아직 세상을 느끼지 못하여 웃지 않는 것과 같다. (如嬰兒之未孩)
그렇게 담담하게 세상을 바라본다.
※Tip!- '아독이어인 이귀사모 我獨異於人 而貴食母'
(그러나) 道의 세계에 있는 나는
세상을 바라보는 담박한 마음이 드넓은 바다와 같고 (澹兮其若海),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이 그치지 않고, 어디에도 머물지 않는 것과 같다. (飂兮若無止)
그렇게 道의 마음은 깊고 고요하며, 어디에도 얽매임이 없다.
이처럼 나 홀로 세상 사람들과 다른 것은...(我獨異於人)
나는 만물의 근원인 어머니 道로부터 저절로(無爲) 양육되는 것(食)을 귀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而貴食母)
그래서 나는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부귀와 영화, 인의와 예, 희노애락을 좇지 않는다.
오직 자연대로 살며, 오직 '어머니이신 道'가 주는 것만을 '먹고 자라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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