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_ 풍란)
노자 이야기- 18장. 위대한 도가 무너지자 (大道廢)..
19장. 성인을 끊고 지혜를 버리면(絶聖棄智)..
(출처 및 참고 문헌- 1. 대산 김석진, 수산 신성수, 『주역으로 보는 도덕경』, 대학서림
2. 이아무개 대담, 정리,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 삼인)
18장. 위대한 도가 무너지자(大道廢)..
大道廢 有仁義 慧智出 有大僞
六親不和 有孝慈 國家昏亂 有忠臣
대도폐 유인의 혜지출 유대위
육친불화 유효자 국가혼란 유충신
"위대한 도가 무너지자 (大道廢)
어짊과 의로움이 생겨났다. (有仁義)
지혜가 생겨나면서 (慧智出)
큰 거짓이 있게 되었다. (有大僞)
집안 사람들이 화목하지 않게 되자 (六親不和)
효도와 자애가 생겨났다. (有孝慈)
나라가 어둡고 어지러워지자 (國家昏亂)
충신이 생겨났다. (有忠臣)"
※Tip!- '대도폐 유인의 大道廢 有仁義'와 '혜지출 유대위 慧智出 有大僞'
18장에서는 이 세상에 '인의仁義'나 '충효忠孝' 같은 사회윤리적 규범이 나오게 된 까닭을
설명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위대한 道가 무너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위대한 道'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의 道'를 말한다.
위대한 道가 쇠퇴하자, (大道廢)
세상 사람들은 어짊(仁)과 의로움(義)을 '가르쳐 주어야만(교화)' 비로소 그렇게 행동하게 되었다. (有仁義)
'성인聖人의 교화敎化'가 시작된 것은 바로 위대한 道가 쇠퇴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성인聖人의 교화가 시작되자,
어떻게 하는 것이 어짊(仁)이며, 어떻게 하는 것이 의로움(義)인가를 분별하기 위해서
다시 '지혜(지식)'가 나오게 되었다. (慧智出)
그러나 흔히 세상의 '지혜롭다는 사람들', '배웠다는 사람들'은 그 지혜(지식)로써 세상을 구하기 보다는
먼저 '사사로운 이익(私利)'을 위해서 자신의 지혜(지식, 분별지)를 씀으로써,
오히려 세상에 백성을 현혹하는 '큰 거짓말(大僞)'이 나오게 되었다. (有大僞)
(야생화_ 새우난초)
※Tip!- '육친불화 유효자 肉親不和 有孝慈'와 '국가혼란 유충신 國家昏亂 有忠臣'
위대한 道가 무너지자,
道의 근원에서 나오는 무한한 사랑이 고갈되었다.
그리하여 부모자식 간에, 형제 간에, 부부 간에, 집안 사람들 간에
서로 화합하지 못하게 되었고, (肉親不和)
이에 효도(孝)하고, 자애로워야(慈)한다는 인위적인 사회윤리 규범이 나오게 되었다. (有孝慈)
위대한 道가 무너지자,
'무위이치 無爲而治', 바로 '무위無爲의 정치政治'가 사라지게 되었다.
이렇게 제왕의 정치가 道에서 멀어지자, 나라가 어둡고 혼란스러워지고, (國家昏亂)
이에 나라를 바로 세우려는 충신이 나오게 되었다. (有忠臣)
19장. 성인을 끊고 지혜를 버리면(絶聖棄智)..
絶聖棄智 民利百倍 絶仁棄義 民復孝慈 絶巧棄利 盜賊無有
此三者 以爲文不足 故 令有所屬 見素抱樸 少私寡欲
절성기지 민리백배 절인기의 민복효자 절교기리 도적무유
차삼자 이위문부족 고 영유소속 현소포박 소사과욕
"성인(聖)을 끊고 지혜(智)를 버리면 (絶聖棄智)
백성의 이로움은 백 배로 늘어날 것이다. (民利百倍)
어짊(仁)을 끊고 의로움(義)을 버리면 (絶仁棄義)
백성은 효성과 자애로움으로 돌아갈 것이다. (民復孝慈)
잔재주(巧)를 끊고 이익(利)을 버리면 (絶巧棄利)
도적이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다. (盜賊無有)
이 세 가지는 겉을 꾸미는 것(文)에 지나지 않아서, 부족하다.
(此三者 以爲文不足)
그러므로 모름지기 속해야 할 곳이 있으니, (故令有所屬)
본시의 바탕(素)을 드러내고 소박함(樸)을 지니며, (見素抱樸)
사사로움(私)을 줄이고 욕심(欲)을 적게 가지는 것이 그것이다. (少私寡欲) "
(야생화_ 약난초)
※Tip!- '절성기지 민리백배 絶聖棄智 民利百倍'와
18장과 19장은 서로 내용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여기서 '성聖'은 '(위대한 道가 쇠퇴하자 나타난) 성인聖人의 교화,
그러나 성인의 가르침과 지혜가 원래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각 성인聖人을 추종하는 교파들(제자백가들)이 난립하게 되고,
(위대한 道에서 멀어진) 각 교파들의 주의주장과 인위적이고 형식적인 사회윤리 규범'을 말한다.
따라서 성인을 끊고 헛된 지식을 버리면 (絶聖棄智)
오히려 백성이 '위대한 道로,
무위자연의 道로 돌아가는데' 백 배나 더 이롭다는 것이다. (民利百倍)
※Tip!- '절인기의 민목효자 絶仁棄義 民復孝慈'와
어짊(仁)을 끊고 의로움(義)을 버린다는 것은 (絶仁棄義)
인위적이고 형식적인 사회윤리 규범이나 말단을 내세우지 않는 것이니,
'위대한 道'로 돌아가서
모든 백성이 '본래의 순박함(素樸)'으로 무위(無爲)의 사랑을 실천하면,
자연히 효성(孝)과 자애로움(慈)을 회복하게 될 것이다. (民復孝慈)
달리 말하면, 백성에게 효성과 자애로운 마음이 부족한 것은 성인聖人의 교화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위대한 道가 쇠퇴하자) 백성이 본래의 '순박한 마음(素樸)', '천심', '무위의 道'에서 멀어졌기 때문이다.
또 비유하자면, 道는 뿌리(根, 근본)이며,
인의, 효자, 충신 같은 사회윤리 규범은 잎이나 줄기와 같으니,
뿌리(道)가 마르지 않으면, 잎과 줄기는 싱싱하게 아름다운 꽃과 열매를 맺을 수 있지만.
뿌리(道)가 마르면 결국 잎과 줄기도 말라서 죽게 된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항상 근본, 뿌리로 돌아가 '道와 하나되는 것'이다.
(야생화_ 약난초)
※Tip!- '절교기리 도적무유 絶巧棄利 盜賊無有'
이것은 '정치 지도자의 바른 자세'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니,
'잔재주(巧, 교언영색, 권모술수)'를 끊고
'개인과 집단의 사사로운 이익'을 추구하는 마음을 버리면 (絶巧棄利)
위대한 道로 돌아가서,
'무위無爲의 정치政治'를 하게 되니,
자연히 도적과 사기꾼이 없어지게 된다. (盜賊無有)
※Tip!- '차삼자이위문부족 此三者以爲文不足'과
'고영유소속 故令有所屬'과 '현소포박 소사과욕 見素抱樸 少私寡欲'
이 세 가지, 성지(聖智)와 인의(仁義)와 교리(巧利)는
다만 외면을 꾸미는(文)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이런 표면적이고 가식적인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此三者 以爲文不足)
모름지기 ('위대한 道로 돌아간다'는 것은) 그 소속이 있으니, (故令有所屬)
바로 때묻지 않은 마음, 본래의 바탕(素)을 드러내고
소박함(樸)을 지니며, (見素抱樸)
사사로움(私)을 줄이고 욕심(欲)을 적게 가지는 것이다. (少私寡欲)
여기서 '소素'는 '바탕'과 '희다'라는 의미가 모두 있으니,
바로 '때묻지 않은 마음, 본래의 바탕'을 뜻한다.
또한 '박樸'은 '끌이나 자귀 따위를 대지 않은 통나무'이니,
바로 '하늘이 주신 것 그대로, 생긴 그대로, natural'라는 의미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소박素樸하다'는 말에는
이런 깊은 철학적인 뜻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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