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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방(老莊)/도덕경(道德經)

노자 이야기- 23장.자연은 말이 없다 (希言自然).. 24장. 까치발을 하고는 오래 서 있지 못한다 (企者不立)..

by 하늘꽃별나무바람 2015. 12. 31.

 

 

 

(큰꽃으아리)

 

 

 

 

 

노자 이야기- 23장. 자연은 말이 없다.(希言自然).. 

24장. 까치발을 하고는 오래 서 있지 못한다 (企者不立)..

 

 

 

(출처 및 참고 문헌- 1. 대산 김석진, 수산 신성수, 『주역으로 보는 도덕경』, 대학서림
2. 이아무개 대담, 정리,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 삼인)

 

 

 

 

23장. 자연은 말이 없다.(希言自然).. 

 

 

 

希言自然 故飄風不終朝 驟雨不終日 孰爲此者 天地 天地尙不能久 而況於人乎

故從事於道者 道者同於道 德者同於 失者同於失

同於道者 道亦樂得之 同於德者 德亦樂得之 同於失者 失亦樂得之 信不足 有不信

 

 

 

희언자연 고표풍부종조 취우부종일 숙위차자 천지 천지상불능구 이황어인호

고종사어도자 도자동어도 덕자동어덕 실자동어실

동어도자 도역락득지 동어덕자 덕역락득지 동어실자 실역락득지 신부족 유불신

 

 

 

 

"자연은 말이 없다. (希言自然)

 

그러므로 회오리 바람은 아침 내내 불지 못하고 (故飄風不終朝)

소나기는 하루 종일 내리지 못하니, (驟雨不終日)

누가 이렇게 하는가? (孰爲此者)

천지이다. (天地)

 

 

천지(天地)도 이렇게 오래 가게 하지 못하거늘 (天地尙不能久)

하물며 사람이랴! (而況於人乎)

 

 

 

그러므로 모든 일을 道에 좇아서 하는 사람은 (故從事於道者)

道를 지닌 사람하고는 道로 어울리고 (道者同於道)

덕(德)을 지닌 사람하고는 덕(德)으로 어울리며 (德者同於德)

(道와 德을) 잃은 사람(失)하고는 잃은 것(失)으로 어울린다. (失者同於失)

 

 

 

道를 지닌 사람과 어울리면 (同於道者) 

道를 지닌 사람도 그를 만나 즐거워하고 (道亦樂得之)

 

덕(德)을 지닌 사람과 어울리면 (同於德者)

덕(德)을 지닌 사람도 그를 만나 즐거워하고 (德亦樂得之)

 

(道와 德을) 잃은 사람(失)과 어울리면 (同於失者)

잃은 사람(失)도 그를 만나 즐거워한다. (失亦樂得之)

 

믿음이 부족하면 신임을 얻지 못한다. (信不足 有不信) "

 

 

 

 

 

 

 

 

 

 

※Tip!- '희언자연 希言自然'과

'표풍부종조 취우부종일 飄風不終朝 驟雨不終日'

 

 

  

자연은 말이 거의 없다.(希言自然)

자연은 말이 없는 가운데 끊임없이 행하고 있다.

 

 

"하늘이 언제 말을 하더냐?

그러나 사시(四時, 사계절)가 움직여서 만물이 생겨나느니라."

 

子曰  天何言哉  四時行焉  百物生  (논어에서)

 

 

 

말이 없는 가운데(希言), 굳이 자연(自然)이 하는 말을 들어 본다면,

회오리 바람(飄風)이 불거나 소나기(驟雨)가 내리는 것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그러나) 회오리 바람이 아무리 매서워도 아침 내내 불지 못하고, (飄風不終朝)

소나기가 거세게 쏟아져도 온종일 내리지는 못한다. (驟雨不終日)

  

 

이런 조화를 누가 부리느냐 하면, (孰爲此者)

바로 천지가, 하늘과 땅이 그렇게 한다. (天地)

 

 

하늘과 땅도 이렇게 오래 가게 하지 못하는데, (天地尙不能久)

하물며 사람이야 오죽하랴!  (而況於人乎)

 

 

 

그러므로 '자연의 道'를 본받아 인간도 말이 적어야 한다.

 

여기서 '말이 적다(希言)'는 것은 부질없고 허황된 말로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묵묵히 자신이 해야 할 바를 다한다'는 뜻이다.  

 

 

"묵묵히 이루며, 말하지 않아도 믿는 것은 (자연의) 덕행에 있다."

默而成之  不言而信  在乎德行  (『주역』-「 계사상전」 12장에서)

 

 

이렇게 자연의 道를 본받아 사람도 '무위(無爲)로써 일해야 한다'는 것이다.

 

 

 

 

 

 

 

 

 

 

※Tip!- '종사어도자 도자동어도 덕자동어덕 실자동어실

從事於道者 道者同於道 德者同於 失者同於失'

 

 

 

모든 일을 道에 좇아서 하는 사람은 (從事於道者)

 

道를 지닌 사람하고는 道로 어울리고 (道者同於道)

德을 지닌 사람하고는 德으로 어울리고 (德者同於德)

道와 德을 잃은 사람하고는 그 잃은 것으로 어울린다. (失者同於失)

 

 

 

이것은 '와 하나된 사람'의 자유자재한 모습이다.

참으로 '사사로움(私)이 없는 경지'에 이른 聖人의 모습이다.

 

 

道와 德을 잃은 사람하고도 어울려 그들과 더불어 즐거움을 나눈다는 것은..(失者同於失)

 

 

 바로 "화기광 동기진 和其光 同其塵" 이다. 

 

'자신의 빛을 감추고 먼지와 하나된다(和其光 同其塵)'는 것은..

'자신의 道와 德을 감추고 세속과 하나된다'는 뜻이다. (노자4장에서)

 

 

 

"누가 능히 혼탁한 것과 함께 하면서 고요하여

그 혼탁한 것을 서서히 맑게 하겠느냐?"

(孰能濁而靜之徐淸(노자』15장에서)

 

 

바로 '道를 잘 닦은 사람(古之善爲士者)',

'모든 일을 道에 좇아서 하는 사람(從事於道者)'이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모든 일을 道에 좇아서 하는 사람(從事於道者)은

어째서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일까?

 

 

 

道는 텅 비어 있으니 (沖, 無, 空, 虛)

선악善惡, 미추美醜, 시비是非, 고락苦樂, 득실得失과 같은 모든 상대적인 가치를 초월한다.  

 

 

'道와 하나된 사람'은 텅 비어 있으니 (沖, 無, 空, 虛)

그에게는 '너와 나'가 따로 없다.

 

그에게는 모든 것이 서로 다르되 둘이 아닌 것이다. (異而不二)

 

 

 

그러므로 道의 경지에서는

道를 얻었다(得) 할 것도 없고, 道를 잃었다(失) 할 것도 없다.

德을 얻었다(得) 할 것도 없고, 德을 잃었다(失) 할 것도 없다.

 

실상 그에게는 얻는 것(得)도 잃는 것(失)도 없다.

 

 

 

크게 보면 모두가 하나(不二)이니, 어울리지 못할 까닭이 없다.

 

 

그래서 모든 일을 道에 좇아서 하는 사람(從事於道者)은

 

道와 德을 지닌 사람하고는 道와 德으로 어울려 함께 즐기고,

그 모두를 잃은 사람(失)에게는 잃은 것(失)으로 어울려 함께 즐긴다.

 

 

그러므로 道를 지닌 사람도 그를 만나 즐거워하고 (道亦樂得之)

德을 지닌 사람도 그를 만나 즐거워하고 (德亦樂得之)

그 모두를 잃은 사람(失)도 그를 만나 즐거워한다. (失亦樂得之)

 

 

 

 

 

 

 

 

 

 

24장. 까치발을 하고는 오래 서 있지 못한다 (企者不立)..

 

 

 

企者不立 跨者不行 自見者 不明 自是者 不彰 自伐者 無功 自矜者 不長

其在道也 曰 餘食贅行 物或惡之 故有道者不處

 

 

 

기자불립 과자불행 자연자 불명 자시자 불창 자벌자 무공 자긍자 부장

기재도야 왈 여식췌행 물혹오지 고유도자불처

 

 

 

 

"까치발을 하고는 오래 서 있지 못한다. (企者不立)

가랑이를 벌리고 걷는 사람은 멀리 가지 못한다. (跨者不行)

 

 

스스로 자기를 드러내는 사람은 드러나지 못하고, (自見者不明)

스스로 자기가 옳다고 하는 사람은 인정받지 못하고, (自是者不彰)

스스로 자기의 공로(功)를 자랑하는 사람은 공(功)이 없고, (自伐者無功)

스스로 자기를 뽐내는 사람은 우두머리(長, 어른)가 되지 못한다. (自矜者不長)

 

 

 

런 것들을 道에서는 (其在道也)

'찌꺼기 음식이군더더기 행동'이라고 말하니, (曰 餘食贅行)

만물(, 자연, 道)은 언제나 이런 짓들을 싫어한다. (物或惡之)

 

 

그러므로 道를 지닌 사람은 이런 처신을 하지 않는다.

(故有道者不處)" 

 

 

 

 

 

 

 

 

 

 

※Tip!- '기자불립 과자불행 企者不立 跨者不行'

 

 

 

'기()'는 남보다 크게 보이려고 발뒤꿈치를 드는 것, 까치발을 하는 것이다.

 

'과()'는 남보다 크게 걷는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서 가랑이를 벌리고 큰 보폭으로 걷는 것이다.

 

 

그러나 까치발을 하고는 오래 제대로 서 있지 못하고, (企者不立)

가랑이를 벌리고 큰 보폭으로 걷는 것은 멀리 가지 못한다. (跨者不行)

 

 

이런 것들은 모두 애써서 자기를 내세우기 위한 작위(作爲)적이며, 모난 행동들이다. 

 

 

 

스스로 자기를 드러내는 것(自見者),

스스로 자기가 옳다고 주장하는 것(自是者),

스스로 자기의 공로를 자랑하는 것(自伐者),

스스로 자기를 뽐내는 것(自矜者),

 

이 모두가 마찬가지다.

 

 

 

이런 행동들은 모두 '사사로운 욕심(私利)'에서 나오는 것으로, 

자기 본연의 모습을 감추고 남보다 더 잘 보이게 과시하려는 마음에서

'일부러 하는 짓(人爲)'들인 것이다.

 

 

 

 

 

 

 

 

 

 

※Tip!- '기재도야 왈여식췌행 물혹오지 其在道也 餘食贅行 物或惡之' 

 

 

 

위와 같은 언행들은 道의 입장에서 보면 (其在道也)

찌꺼기 음식이요, 군더더기 행동이기 때문에 (餘食贅行)

 

 

즉, 허세와 허영, 과장, 이기심과 자만에서 나오는  쓸데없는 짓이기 때문에..

 

 

만물(物)은, 자연은, 道는 언제나(或) 이런 행동들을 싫어한다. (物或惡之)

 

 

그러므로 道를 지닌 사람은 이렇게 처신하지 않는다. (故有道者不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