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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방(老莊)(공개)/도덕경(道德經)

노자이야기- 47장.문 밖을 나가지 않아도 천하를 알고(不出戶 知天下)

by 하늘꽃별나무바람 2016. 6. 20.





작약꽃





노자이야기- 47장.문 밖을 나가지 않아도 천하를 알고(不出戶 知天下)

    

 

 

(출처 및 참고 문헌- 1. 대산 김석진, 수산 신성수, 『주역으로 보는 도덕경』, 대학서림

2. 이아무개 대담, 정리,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 삼인

3. 김학주 옮김, 『노자』, 연암서가)

 

 

 

不出戶 知天下 不闚牖 見天道 其出 彌遠 其知 彌少

是以 聖人 不行而知 不見而名 不爲而成

 

불출호 지천하 불규유 견천도 기출 미원 기지 미소

시이 성인 불행이지 불견이명 불위이성

 

 

 

"문 밖을 나가지 않아도(不出戶)

천하를 알고(知天下)

창문으로 엿보지 않아도(不闚牖)

하늘의 道를 본다.(見天道)

 

(그가) 밖으로 나가는 것이 멀수록(其出 彌遠)

(그가) 아는 것은 더욱 적어진다.(其知 彌少)

 

그래서 聖人은(是以 聖人)

아무 데도 가지 않고서 알고(不行而知)

보지 않고서 이름 지으며(不見而名)

하지 않고서 이루는 것이다.(不爲而成)"

    

 

 



 

 

 

※Tip!-‘불출호 지천하 不出戶 知天下’와

‘불규유 견천도 不闚牖 見天道’

 

     


우주와 만물(萬物)은 '하나(一)'인 道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이 ‘하나(一)'인 道를 깨달으면..

    


 “문 밖을 나가지 않아도 천하를 알 수가 있다.(不出戶 知天下)"

        "창문을 열고 밖을 엿보지 않아도 '하늘의 道'를 알 수가 있다.(不闚牖 見天道)”

 

    

하늘을 올려다 보고서야 천도(天道)를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一)'인 道를 깨달아야 천도(天道)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자연의 道(無爲自然)’를 체득한 聖人은(是以 聖人)..

아무 데도 가지 않아도 알고(不行而知),

일일이 찾아다니며 보지 않아도 사물의 실정을 꿰뚫으며(不見而名),

일부러 하는 일 없이도 일을 이룬다.(不爲而成)”



혹자는 이것이 '聖人의 신통력’을 묘사한 글이라고 한다.


  그러나 전체적인 맥락에서 볼 때, 

노자(老子)가 ‘무위(無爲)의 유익함(無爲之益)’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라 보아야 할 것이다.







 

 

 

 

‘참된 앎(眞知)’이란 지식의 축적과는 다르다.



지식이란 '인위(人爲)로써' 얻어지는 것이다.


지식이란 재물이나 명예처럼

하나의 소유의 대상, 욕망의 대상에 불과하다.

    

 

  서로 남보다 더 많이 알기 위해서, 경쟁심을 갖고

한없이 밖으로 지식을 추구하지만,

지식이란 쌓으면 쌓을수록 모르는 부분이 점점 더 커지게 마련이다.


그렇게 많은 시간과 돈과 노력을 투자해서 얻은 지식이

영혼의 목마름을 풀어주지도 않는다. 

 

 

그래서“많이 안다는 것이 꼭 참된 앎은 아닌 것이다.(博之不必知)”

(『장자莊子』에서)

    

 

여기서 말하는‘앎(知, 見)’이란

지식이 아니라, '도통(道通)공부'를 말한다.

 

 

 



 

 

 

※Tip!-‘기출 미원其出 彌遠’과 ‘기지 미소其知 彌少’

 

    

 

道를 밖에서 찾으려고 하면 할수록 道에서 멀어진다.    

왜 그럴까?


    

 ‘밖에서 찾는다’는 것은 道와 내가 '분리되어 있는 상태'이다.

그것은 지식과 사념(思念)의 대상으로서의 道일뿐,

참된 道는 아니다.

      

    

 

道(一)는 우주와 만물의 ‘근원(根)’이며,

일체 현상을 하나(一)로 통하게 하는 ‘일기(一氣)’이다.    

 

   “티끌 하나에도 온 우주가 들어있다.(一微塵中含十方) ”

(의상義湘대사의 『법성게法性偈』에서)

    

 

 

벌레 하나에도, 풀잎 하나에도 온 우주가 들어있다.

내 안에도 온 우주가 들어있다.

당신 안에도 온 우주가 들어있다.


내 안에 道(一)가 있다. (人中天地一)

당신 안에 道(一)가 있다. (人中天地一)


바로‘내 안에 답이 있다.(유답, YOU-答)’

바로‘당신 안에 답이 있다.(유답, YOU-答)’

 

     

그러므로 ‘내가 선 그 자리’에 道가 있고,

온 우주가 ‘내 안에’참여하고 있다.

     

    그러니, 무엇을 밖에서 찾고,

남에게서 찾고, 먼 곳에서 찾을 것인가?

 

      

 

 그러므로“밖으로 나가면 나갈수록, 멀리 가면 멀리 갈수록(其出 彌遠)

(그가) 아는 것은 점점 적어진다(其知 彌少)”고 말하는 것이다.









우리의 '일상적 삶'이 道와 별개의 것이 아니다.



배고프면 먹고, 목마르면 물 마시고,

해 뜨면 일 하고, 해 지면 잔다.

추우면 군불을 때고, 더우면 문을 열어 선선하게 한다.

    

 

이런 것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저절로 아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바로 道이며,

'무위자연(無爲自然)’이며,

'생명의 조화현상(養生, 생명을 기름)’이다.





 

 


      

 

“나는 어려서부터 학문을 쌓아서(吾早年來積學問)

일찍 주소(註疏)를 더듬고 경론을 살폈도다.(亦曾討疏尋經論)

이름과 모양 분별함에 쉴 줄 모르고(分別名相不知休)

바닷속 모래를 헤아리듯(入海算沙)

헛되이 스스로 피곤하였도다.(徒自困)

문득 여래의 호된 꾸지람을 들으니(却被如來苦呵責)

남의 보배 세어서 무슨 이익이 있을 건가(數他珍寶有何益)

예전엔 비칠거리며 헛된 수행하였음을 깨달으니(從來蹭蹬覺虛行)

여러 해를 잘못 풍진객 노릇 하였도다.(多年枉作風塵客)”

 

(영가현각의 『증도가證道歌』에서, 성철스님 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