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방(공개)/詩,노래하는 웅녀334 유치환- 생명의 서 생명의 서 유치환 나의 지식이 독한 회의悔疑를 구하지 못하고 내 또한 삶의 애증을 다 짐지지 못하여 병든 나무처럼 생명이 부대낄 때 저 머나먼 아라비아의 사막으로 나는 가자. 거기는 한 번 뜬 백일白日이 불사신같이 작열하고 일체가 모래 속에 사멸한 영겁의 허적虛寂에 오직 알라.. 2016. 1. 4. 유치환- 깃발 깃발 유치환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海原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 애수哀愁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아, 누구던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 2015. 12. 30. 안도현- 겨울 강가에서 겨울 강가에서 안도현 어린 눈발들이, 다른 데도 아니고 강물 속으로 뛰어내리는 것이 그리하여 형체도 없이 녹아 내리는 것이 강은,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래서 눈발이 물위에 닿기 전에 몸을 바꿔 흐르려고 이리저리 자꾸 뒤척였는데 그때마다 세찬 강물소리가 났던 것이다 그런 줄도 .. 2015. 12. 28. 황지우-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 황지우 나무는 자기 몸으로 나무이다 자기 온몸으로 나무는 나무가 된다 자기 온몸으로 헐벗고 영하 13도 영하 20도 지상에 온몸을 뿌리박고 대가리 쳐들고 무방비의 나목裸木으로 서서 두 손 올리고 벌받는 자세로 서서 아 벌받은 몸으로, 벌받는 목숨으로 .. 2015. 12. 25. 이전 1 ··· 68 69 70 71 72 73 74 ··· 8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