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방(공개)/詩,노래하는 웅녀334 이근배- 유랑악사 유랑악사 이근배 그날 마장천의 검은 물을 네가 흐르게 하고 떠다니는 노래를 불러다가 비가 되게 하고 줄 끊긴 기타는 남아서 지금도 울고 있다 네가 풍기던 생활의 비린내를 뒤집어 쓰고 나는 걷없이 나이가 들어 십 년을 돌이킬 수가 없구나 2017. 7. 1. 이영도- 무제 1 무제 1 이영도 오면 민망하고 아니 오면 서글프고 행여나 그 음성 귀 기우려 기다리며 때로는 종일을 두고 바라기도 하니라. 정작 마주 앉으면 말은 도로 없어지고 서로 야윈 가슴 먼 창(窓)만 바라다가 그대로 일어서 가면 하염없이 보내니라. *** 시조시인 이영도는 시인 유치환이 사랑했.. 2017. 6. 30. 김춘수- 강우(降雨) 강우(降雨) 김춘수 조금 전까지는 거기 있었는데 어디로 갔나. 밥상은 차려놓고 어디로 갔나. 넙치지지미 맵싸한 냄새가 코를 맵싸하게 하는데 어디로 갔나, 이 사람 갑자기 왜 말이 없나, 내 목소리는 메아리가 되어 되돌아온다. 내 목소리만 내 귀에 들린다. 이 사람이 어디 가서 잠시 누.. 2017. 6. 28. 허수경- 기차는 간다 기차는 간다 허수경 기차는 지나가고 밤꽃은 지고 밤꽃은 지고 꽃자리도 지네 오 오 나보다 더 그리운 것도 가지만 나는 남네 기차는 가네 내 몸 속에 들어온 너의 몸을 추억하거니 그리운 것들은 그리운 것들끼리 몸이 먼저 닮아 있었구나 2017. 6. 26. 이전 1 ··· 35 36 37 38 39 40 41 ··· 8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