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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방(老莊)/장자 내편(莊子內篇)

장자이야기 내편(內篇) 6-11.대종사(大宗師):자상호(子桑戶), 맹자반(孟子反), 자금장(子琴張), 세 사람이 모여 얘기했다.

by 하늘꽃별나무바람 2018. 10. 24.










장자(莊子)이야기 내편(內篇) 6-11.대종사(大宗師)

:자상호(子桑戶), 맹자반(孟子反), 자금장(子琴張), 세 사람이 모여 얘기했다.

(子桑戶 孟子反 子琴張 三人相與友)



(참고문헌: 1.『장자(莊子)』, 김달진 옮김, 문학동네

 2.『장자(莊子) 강의』, 전호근 옮김, 동녁 

3.『장자(莊子)』, 김학주 옮김, 연암서가

4.『장자산책』, 이아무개, 삼인)




자상호(子桑戶), 맹자반(孟子反), 자금장(子琴張), 세 사람이 모여 얘기했다.

 (子桑戶 孟子反 子琴張 三人相與友 曰)


"누가 서로 사귐이 없이 사귀며 (孰能相與於無相與) 

서로 위함이 없이 위할 수 있을까?(相爲於無相爲)

누가 하늘에 올라 안개 속을 노닐며 (孰能登天遊霧)

끝없는 데서 돌아다니며 (撓挑無極)

서로 삶을 잊은 채 죽지 않는 경지에 이를 수 있을까?"(相忘以生 無所終窮)

세 사람은 서로 마주 보며 웃었다.(三人相視而笑)

마음에 아무 거리낌이 없어서 벗이 되었다.(莫逆於心 遂相與爲友)



한동안 아무 일 없이 지내다가(莫然有間)

자상호(子桑戶)가 죽었다.(而子桑戶死)

아직 장례를 치르기 전인데(未葬)
 공자(孔子)가 그 소식을 듣고(孔子聞之)

제자인 자공(子貢)을 보내어 장례일을 거들게 했다.(使子貢往侍事焉)



(자공子貢이 가서 보니...)

한 사람은 곡조가 맞지 않는 노래를 부르고(惑編曲)

한 사람은 거문고를 뜯으며(惑鼓琴)

 서로 노래를 주고 받고 있었다.(相和而歌)

"아아, 상호(桑戶)여!, 아아, 상호(桑戶)여! (曰 嗟來桑戶乎 嗟來桑戶乎)

그대는 이미 참된 세상으로 돌아갔는데,(而已反其眞)

우리는 아직도 사람으로 남아있구나!" (而我猶爲人猗)



자공(子貢)이 종종걸음으로 나아가 말했다.(子貢趨而進 曰)

"감히 묻습니다. 시신 앞에서 노래하는 것이 예(禮)입니까?"(敢問臨尸而歌 禮乎)

두 사람은 서로 쳐다보며 웃으면서 말했다.(二人相視而笑 曰)

"저 사람이야 어찌 예(禮)의 뜻을 알겠는가?"(是惡知禮意)



자공(子貢)이 돌아와서(子貢反)

 공자(孔子)에게 보고 들은 일을 아뢰며 물었다.(以告孔子曰)

"저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입니까?(彼何人者耶)

예절이란 전혀 없고 (修行無油)

 겉모습에도 신경쓰지 않습니다. (而外其形骸) 

주검 앞에서 노래를 부르며 얼굴빛조차 변하지 않으니(臨尸吏歌 顔色不變)

차마 뭐라고 말할 수가 없군요.(無以命之)

저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입니까?"(彼何人者耶)



공자(孔子)가 말했다.(孔子曰)

"그들은 세상 밖에서 노니는 사람들이다. (彼遊方之外者也)

그리고 나는 세상 안에서 노니는 사람이다.(而丘遊方之內者也)

밖과 안은 서로를 모르거늘(外內不相及)

내가 자네를 보내어 조문케 했으니 내 생각이 짧았다.(而丘使女往稠之 丘則陋矣)

저들은 조물주와 벗 되어 (彼方且與造物者爲人)

천지의 한 기운(一氣) 속에서 노닐며, (而遊乎天地之一氣)

삶을 사마귀나 늘어진 혹처럼 군더더기로 여기고 (彼以生爲附贅縣우)

죽음을 부스럼을 떼고 곪은 종기가 터지는 것으로 여긴다.(以死爲決환潰癰)

그런 사람들이니 (夫若然者) 

어찌 삶과 죽음에 선후(先後)가 있다고 생각하겠느냐? (又惡知死生先後之所在)

서로 다른 것들을 빌어다가 잠시 한 몸을 이룬 것이라 생각하니 (假於異物 託於同體)

 간과 쓸개를 잊고, 눈과 귀를 버리며 (忘其肝膽 遺其耳目)

태어나고 죽기를 되풀이하지만 (反覆終始)

삶과 죽음의 끝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 (不知端倪)

아무 생각없이 티끌 세상 밖을 돌아다니며 (芒然彷徨乎塵垢之外)

무위자연에서 소요한다.(逍遙乎無爲之業)

저들이 어찌 번거롭게 세속의 예(禮)를 지키면서 (彼又惡能憒憒然爲世俗之禮) 

여러 사람의 이목에 뜨이려고 하겠느냐?"(以觀衆人之耳目哉)



자공子貢이 말했다.(子貢曰)

"그러면 선생님께서는 어떤 세계에 속하십니까?"(硏則夫子何方之依)



공자(孔子)가 대답했다.(孔子曰)

"나는 하늘의 형벌을 받은 사람이다.(丘天之戮民也)

비록 그러하나 자네와 더불어 그들을 따르고자 한다."(雖然吾與汝共之)



자공(子貢)이 말했다.(子貢曰)

"감히 그들의 방법을 묻습니다."(敢問其方)



공자(孔子)가 대답했다.(孔子曰)

"물고기는 물에 살고 (漁相造乎水)

사람은 道에 산다. (人相造乎道)

물에 사는 고기는 못을 파서 길러주고 (相造乎水者 穿池而養給) 

道에 사는 사람은 '아무 일 없이(無事)' 해 주면 삶이 안정된다.(相造乎道者 無事而生定)

그러므로 '물고기는 강과 호수에서 서로를 잊고 (故曰魚相忘乎江湖)

사람은 道에서 서로를 잊는다'고 말한다."(人相忘乎道術)



자공(子貢)이 말했다.(子貢曰)

"감히 기인(畸人)에 대해 묻습니다."(敢問畸人)



공자(孔子)가 대답했다.(曰)

"기인(畸人)은 보통 사람과는 다르고 (畸人者 畸於人)

하늘에 어울리는 사람이다." (而侔於天)

 옛말에 '하늘이 보기에 소인(小人)이지만 사람이 보기에 군자(君子)요,(故曰天之小人 人之君子)

사람이 보기에 군자(君子)이지만 하늘이 보기에 소인(小人)' 이라고 했다."(人之君子 天之小人也)




※'수행(修行)'은 닦여진 행동이니, 여기서는 유가(儒家)의 예절을 말한다.


※'육민(戮民)'은 벌을 받은 사람이다.


※'기인(畸人)'은 기이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