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물의 방(老莊)/장자 내편(莊子內篇)

장자이야기 내편(內篇) 6-12.대종사(大宗師):맹손재(孟孫才)는 어머니가 죽었을 때(孟孫才 其母死)

by 하늘꽃별나무바람 2018. 10. 25.









장자(莊子)이야기 내편(內篇) 6-12.대종사(大宗師)

:맹손재(孟孫才)는 어머니가 죽었을 때(孟孫才 其母死)



(참고문헌: 1.『장자(莊子)』, 김달진 옮김, 문학동네

 2.『장자(莊子) 강의』, 전호근 옮김, 동녁 

3.『장자(莊子)』, 김학주 옮김, 연암서가

4.『장자산책』, 이아무개, 삼인)



안회(顔回)가 공자(仲尼)에게 물었다.(顔回問仲尼曰)

"맹손재(孟孫才)는 어머니가 죽었을 때(孟孫才 其母死)

곡을 하면서 눈물을 흘리지 않고 (哭泣無涕)

속마음으로 애통해하지 않고 (中心不㥻)

상주 노릇을 하면서 슬픈 기색이 없었습니다.(居喪不哀)

이렇게 예절(禮)에 어긋나는 세 가지 일을 했는데도(無是三者)

초상(喪)을 잘 치렀다는 소문이 온 노(魯)나라에 퍼졌습니다. (以善喪蓋魯國)

그는 아무 한 게 없으면서 이름(名)을 얻은 사람이 아닌지요?(固有無其實 而得其名者乎) 

저는 괴이하게 여겨집니다."(回壹怪之)



공자(仲尼)가 대답했다.(仲尼曰)

"맹손씨(孟孫氏)는 도리를 다 했을 뿐 아니라(夫孟孫氏盡之矣)

상례를 잘 아는 사람들보다 더 훌륭하게 했다.(進於至矣)

세상 사람들은 상례를 간소하게 치르려고 해도 하지 못했던 것을 (唯簡之而不得)

그는 이번에 간소하게 했구나. (夫已有所簡矣)

맹손씨(孟孫氏)는 태어나는 이유와 죽는 이유를 알지 못하고 (孟孫氏不知所以生 不知所以死)

삶으로 나아갈 줄도 모르고 죽음으로 나아갈 줄도 모른다. (不知就先 不知就後)

그저 자연의 조화(化)에 따라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若化爲物)

그 알 수 없는 변화(化)를 기다릴 뿐이다.(以待其所不知之化己乎)

방금 변화한 것이 (此方將化)

변화하지 않은 것인지 어찌 알며,(惡知不化哉)

방금 변화하지 않은 것이 (方將不化)

변화하고 있는 것인지 어찌 알겠는가?(惡知已化哉)

나와 자네는 아직 꿈(夢,삶)에서 깨어나지 못한 것이 아닌가? (吾特與汝其夢未始覺者耶)

형체의 변화(駭形)는 있지만 (且彼有駭形)

그 마음은 없어지지 않으니, (而無損心)

(몸이란) 잠시 깃들였던 곳일 뿐(有旦宅)

죽음의 실체(精)는 없다. (而無情死)

맹손씨(孟孫氏)는 깨달은 사람이다.(孟孫氏特覺)

사람들이 곡할 때 같이 곡하는 것은(人哭亦哭)

마땅히 그렇게 해야 할 일이다. (是自其所以乃)

서로가 '나'라고 말하는데 (且也相與 吾之耳矣)

내가 말하는 '나'가 진짜 '나'인지 어찌 알겠는가?(庸詎知吾所謂吾之乎)

자네는 꿈에 새가 되어 하늘에 날아오르기도 하고 (且汝夢爲鳥而厲乎天)

물고기가 되어 연못에 숨기도 한다. (夢爲魚而沒於淵)

그러니 지금 마주 앉아 말하는 사람이 (不識今之言者)

깨어서 있을 때의 사람인지 꿈 속의 사람인지 알 수 없다.(其覺者乎 其夢者乎)

남과 경쟁하는 것은 웃는 것만 못하고 (造適不及笑)

빙그레 웃는 것은 진리에 머무르는 것만 못하다.(獻笑不及排)

편안히 진리에 머무르며 자연의 변화(化)를 따르면 (安排而去化)

텅 빈 하늘(天)과 하나(一)되는 경지에 들어갈 것이다."(乃入於廖天一)




※'맹손재(孟孫才)'는 노(魯)나라의 현자이며, 가공의 인물이다.



※'해형(駭形)'은 형체가 바뀌는 것이다.



※'요천(廖天)'은 공허하고 넓은 하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