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이야기 내편(內篇) 2-13.제물론(齊物論)
:설결이 다시 물었다.(齧缺曰)
(참고문헌: 1.『장자(莊子)』, 김달진 옮김, 문학동네
2.『장자(莊子) 강의』, 전호근 옮김, 동녁
3.『장자(莊子)』, 김학주 옮김, 연암서가)
설결이 다시 물었다.(齧缺曰)
"선생님은 이롭고 해로운 것을 알지 못한다고 하시니,(子不知利害)
그러면 지인(至人)은 본래부터 이롭고 해로운 것을 알지 못합니까?"(則至人固不知利害乎)
왕예가 대답했다.(王倪曰)
"지인(至人)은 신령하다.(至人神矣)
큰 늪이 불타올라도 그를 뜨겁게 할 수 없고(大澤焚 而不能熱)
황하(黃河)와 한수(漢水)가 얼어붙어도 그를 춥게 할 수 없으며(河漢冱 而不能寒)
벼락이 산을 깨뜨리고(疾雷破山)
바람이 바다를 뒤엎어도 그를 놀라게 할 수 없다.(風振海 而不能驚)
그런 사람은 구름을 타고 해와 달에 올라앉아(若然者 承雲氣 騎日月)
사해 밖에서 노닌다.(而遊乎四海之外)
죽음과 삶도 그를 변하게 하지 못하거늘(死生無變於己)
하물며 이롭고 해로운 것에 흔들리겠는가?"(而況利害之端乎)
※지인(至人)은 지극한 경지에 이른 사람,
즉 장자(莊子)가 말하는 '이상적인 사람(理想人間)'이다.
보통 사람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것을 추구하고 해로운 것은 피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지인(至人)은 정말로 이로운 것이 무엇이며, 정말로 해로운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로움과 해로움을 초월할 수 있다.(至人固不知利害乎)
지인(至人)이 감각적으로 뜨겁고 차가운 것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지인(至人)도 끓는 물에 손을 넣으면 데이고, 칼로 베면 피가 난다.
역시 사람의 몸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보통 사람과 무엇이 다른가?
지인(至人)은 삶과 죽음, 이로움과 해로움(利害)이 더 이상 그를 겁줄 수 없기 때문에..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다. 자유로운 사람이다.
왜 겁 줄 수 없는가?
그에게는 '사사로움'이 없기 때문이다.(無私, 無我, 無欲)
예를 들면 신라 내물왕(17대)에서 눌지왕(19대) 때의 충신 박제상(朴堤上, 363-419) 이
지인(至人)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는 『징심록(澄心錄)』15지(誌)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지인(至人)은 대자유인(大自由人)이다.
세상 사람은 그가 구름을 타고 해와 달에 올라앉아 세상 밖에서 노닌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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