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莊子)이야기 내편(內篇) 1-1.소요유(逍遙遊)
: 북쪽 바다에 한 물고기가 있는데, 이름이 곤(鯤)이다.(北冥有魚其名爲鯤)
(참고문헌: 1.『장자(莊子)』, 김달진 옮김, 문학동네
2.『장자(莊子) 강의』, 전호근 옮김, 동녁
3.『장자(莊子)』, 김학주 옮김, 연암서가)
'소요유(逍遙遊)'란..
'마음이 절대적인 자유(自由)의 경지에서 노니는 것(遊)'이다.
이 절대적인 자유는.. 대소(大小), 장단(長短), 무용(無用)과 유용(有用)의 경지를 초월한..
즉 상대적인 가치 판단의 세계를 초월한..'초월적 행복의 상태'이다.
이것은 오직 '영혼의 각성과 변화(깨달음)'를 통해서만 도달할 수 있는
'무하유(無何有)의 세계'이니,
불가(佛家)의 '무소유(無所有)' 혹은 유가(儒家)의 '낙천안명(樂天安命)'의 경지와도 같다.
"'북쪽 바다(北冥, 북명)'에 한 물고기가 있는데, 이름이 '곤(鯤)'이다.
곤(鯤)은 그 크기가 몇 천리인지 아무도 모른다.
이 물고기가 변하여 새가 되는데(化而爲鳥), 그 이름이 '붕(鵬)'이다.
붕(鵬)의 등 넓이가 몇 천리인지 아무도 모른다.
그 놈이 한번 기운을 떨쳐 날아 오르면(怒而飛)
날개가 마치 하늘에 구름을 드리운 것 같다.
붕새(鵬)는 해풍이 불어 바다가 크게 움직일 때(海運)
'남쪽 바다(南冥, 남명)'로 옮겨가려고 한다.
남쪽 바다(南冥)는 바로 '천지(天池, 하늘의 못)'다.
『제해(齊諧)』는 괴상한 일들을 적어놓은 책이다.
『제해(齊諧)』의 기록에
붕새(鵬)가 남쪽 바다(南冥)로 옮겨갈 때는
날개로 물을 쳐서 물결이 삼천리나 튀게 하고
빙빙 회오리 바람(扶搖)을 타고 구만리 상공으로 날아 올라
한 번 날면 여섯 달 만에야 쉰다고 한다.
아지랭이(野馬)와 티끌(塵埃)은
생물체의 내쉬는 숨결에도 날린다.(生物之以息相吹也)
하늘이 저토록 푸른 것은(天之蒼蒼)
본래의 제 빛깔일까? (其正色邪)
아니면 너무 멀고 멀어서 끝이 없기 때문일까? (其遠而無所至極邪)
아마 붕새(鵬)가 구만 리 상공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아도 (其視下也)
역시 푸를 것이다.(亦若是則已矣)
물이 깊지 못하면 큰 배를 띄울 힘이 없다.
마당 움푹 패인 곳에 한 바가지의 물을 부으면
검불은 떠서 배가 되지만,
거기에 술잔을 놓으면 바닥에 닿고 만다.
물은 얕고 배는 크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대기가 쌓여 두텁지 못하면
붕새(鵬)의 큰 날개를 실어 띄울 힘이 없다.
구만 리쯤 날아 오르면 그 밑에 바람이 쌓일 것이다.
그런 뒤에야 바람을 타고 푸른 하늘을 등에 지고 날기 시작하는데
그 때는 아무 것도 그 앞을 막지 못한다.
그런 뒤에야 남쪽으로 날아간다.
매미(蜩)와 어린 새(學鳩)가 그런 붕새(鵬)를 비웃으며 말했다.
"내가 한번 결심하고 푸드득 날아 오르면
느릅나무와 빗살나무 가지 위에 올라 앉을 수 있다.
때로는 거기에 이르지 못하고
땅바닥에 곤두박질칠 때도 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붕새(鵬)는 구만리 창공을 날아 올라
남쪽까지 간단 말인가?"
가까운 들판에 나가는 사람은(適莽蒼者)
세 끼만 먹고 돌아와도 배가 든든하다.(三飡而反 腹猶果然)
그러나 백 리 길을 가는 사람은(適百里者)
전날 밤에 양식을 찧어 장만한다.(宿舂糧)
천리 길을 가는 사람은 (適天理子)
석달 동안 양식을 모아 준비한다.(三月聚糧)
그러니 두 마리 벌레(二蟲)가 무엇을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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