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랭이꽃
노자이야기- 44장.명예와 몸은 어느 것이 나에게 더 친한가.(名與身孰親)
(출처 및 참고 문헌- 1. 대산 김석진, 수산 신성수, 『주역으로 보는 도덕경』, 대학서림
2. 이아무개 대담, 정리,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 삼인
3. 김학주 옮김, 『노자』, 연암서가)
名與身 孰親 身與貨 孰多 得與亡 孰病 是故 甚愛 必大費 多藏 必厚亡
知足 不辱 知止 不殆 可以長久
명여신 숙친 신여화 숙다 득여망 숙병 시고 심애 심대비 다장 필후망
지족 불욕 지지 불태 가이장구
“명예와 몸은 어느 것이 나에게 더 친한가?(名與身 孰親)
몸과 재물은 어느 것이 나에게 더 소중한가?(身與貨 孰多)
얻는 것과 잃는 것은 어느 것이 나에게 더 병인가?(得與亡 孰病)
이런 까닭에(是故)
지나치게 사랑하면 반드시 크게 소모되고,(甚愛 必大費)
많이 지니면 반드시 많이 잃게 된다.(多藏 必厚亡)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다.(知足 不辱)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아서(知止 不殆)
가히 오래갈 수 있다.(可以長久)”
※Tip!-‘명여신 숙친 名與身 孰親’과 ‘ 신여화 숙다 身與貨 孰多’와
‘득여망 숙병 得與亡 孰病’
“명예와 몸, 어느 것이 나에게 더 친한가?
더 가까운가?(名與身 孰親)”
보통 사람들은 끝없는 욕심으로 명예를 추구하고,
심지어 자신의 몸까지 망치면서 명예욕을 따른다.
그러나 노자(老子)는 명예욕을 채우는 것보다
'몸(身)이 더 중요하다(친하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몸(身)이 '道의 근원'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몸과 재물, 어느 것이 나에게 더 소중한가?(身與貨 孰多)”
보통 사람들은 끝없는 욕심으로 더 많은 재물을 소유하여
부(富)를 누리고자 한다.
그러나 노자(老子)는 재물보다 '몸(身)이 더 소중하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몸(身)이 '道의 근원'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얻는 것과 잃는 것, 어느 것이 나에게 더 병인가?
더 해로운가? 더 괴로운가?(得與亡 孰病)”
보통 사람들은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그것을 지키려고
더 많은 시간과 정력을 쓰게 되고,
부단히 노력하다가 마침내 몸(身)까지 병들게 된다.
노자(老子)는 명예를 얻거나 재물을 얻는 것보다
'몸(身)을 건강하게 하는 것(養生)'이 더 낫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몸(身)이 병든다는 것은
'道(養生, 생명을 기름)'에서 멀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Tip!-‘심애 심대비 甚愛 必大費’와 ‘ 다장 필후망 多藏 必厚亡’
사람이 지나치게 애착에 빠지게 되면
정력(精力)을 크게 소모하여 몸을 약하게 하고, 병들게 한다.
이것은 ' 바른 道(養生, 생명을 기름)'가 아니다.
그래서 노자(老子)는 “지나치게 사랑하면 반드시 크게 소모된다.(甚愛 必大費)”
고 말하는 것이다.
재물을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실은 더 많은 재물을 잃게 된다.
보통 사람들이 그 숫자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가진 자는 많이 잃고, 적게 가진 자는 적게 잃으니,
그래서 노자(老子)는 “많이 지니면 반드시 많이 잃게 된다.(多藏 必厚亡)”
고 말하는 것이다.
이런 이치로 볼 때에 소위 명예나 재물이란 것은
얻는 과정에서도 고통이요,(求時苦)
지키는 과정에서도 고통이요,(守時苦)
잃어야 하는 과정에서도 고통이니, (失時苦)
이런 것은 '道(養生, 생명을 기름)'와는 거리가 먼 것이다.
※Tip!-‘지족 불욕 지지 불태 가이장구 知足 不辱 知止 不殆 可以長久’
그러므로 “만족함을 알면 욕됨이 없다.(知足 不辱)
道(養生, 생명을 기름)에서 멀어지는 것을 멈출 줄 알면(知止)
그 몸이 위태롭지 않아서(不殆)
오래도록 자신을 보존할 수 있다.(可以長久)”
그렇다면 ‘만족할 줄 안다(知足)’는 것은 무엇인가?
'만족할 줄 안다(知足)’는 것은
스스로의 분수를 아는 것이며,
한없는 욕심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불가(佛家)에서는 ‘만족할 줄 아는 것(知足)'을
'일 없다, 일 없음, 일 없는 사람(無事)’이라고도 말한다.
“일 없음이 일이 되어 빗장 걸고 낮잠을 잔다.”
(無事猶成事 掩關白日眠, 경허스님의 詩에서)
여기서 ‘일 없음(無事)’이란, 얼핏 보기에는 아무 일 안하고
빈둥거리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원래는 명예나 권세, 재물과 같은 속세의 모든 욕심을 버린 상태,
그래서 ‘더 바랄 게 없는 상태(知足, 無事)’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경허의 경지는 낮잠을 잔다고 해서 정말로 자는 게 아니다.
그것은 바로‘오매일여(寤寐一如)’의 경지를,
‘자나깨나 깨어있는 경지’를,
그렇게 '깨어서 온 우주와 천지(天地)와 한 몸이 되어 살아가는 경지'를 시로써 노래한 것이다.
다만 보통 사람들의 눈에는 그저 ‘한가하게 보이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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