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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방(老莊)/도덕경(道德經)

노자이야기- 45장.크게 이룸은 이지러진 듯하나 (大成若缺)

by 하늘꽃별나무바람 2016. 6. 10.




해란초



  

  

노자이야기- 45장.크게 이룸은 이지러진 듯하나 (大成若缺)

 

 

 

(출처 및 참고 문헌- 1. 대산 김석진, 수산 신성수, 『주역으로 보는 도덕경』, 대학서림

2. 이아무개 대담, 정리,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 삼인

3. 김학주 옮김, 『노자』, 연암서가)

 

 

 

大成 若缺 其用 不弊 大盈 若沖 其用 不窮 大直 若屈 大巧 若拙

大辯 若訥 躁勝寒 靜勝熱 淸靜 爲天下正

 

대성 약결 기용 불폐 대영 약충 기용 불궁 대직 약굴 대교 약졸

대변 약눌 조승한 정승열 청정 위천하정

 

 

 

크게 이룸(大成)은 이지러진 듯하나(大成 若缺)

그 쓰임은 다하지 않고,(其用 不弊)

크게 참(大盈)은 텅 비어있는 듯하나(大盈 若沖)

그 쓰임은 궁하지 않다.(其用 不窮)

 

크게 곧음(大直)은 굽은 듯하다.(大直 若屈)

큰 기교(大巧)는 서투른 듯하다.(大巧 若拙)

큰 변론(大辯)은 말을 더듬는 듯하다.(大辯 若訥)

 

몸을 빠르게 움직이면 추위를 이기고(躁勝寒)

고요하면 더위를 이길 수 있다.(靜勝熱)

맑고 고요해야(淸靜)

천하가 바르게(正) 된다.(爲天下正)

 

 

 



 

  

  

※Tip!-‘대성약결 기용불폐 大成若缺 其用不弊’에서

‘대영약충 기용불궁 大盈若沖 其用不窮’

 

    


여기서 나오는‘크게 이룸(大成)’, ‘크게 참(大盈)’,

‘크게 곧음(大直)’, ‘큰 기교(大巧)’, ‘큰 변론(大辯)’은

우리의 일상적인 경험이나 감각으로는 잡아낼 수 없는 것들이다.

 

왜냐하면 워낙 크기(大, 道) 때문에

'도리(道理)'의 차원에서 보지 않으면 도저히 알 수가 없는 것들이다.

    

 

      

대자연(自然)의 변화 작용을 보면,

 

 

‘동지(冬至)는 일 년 중 태양이 가장 낮게 뜨고, 밤의 길이가 가장 길며,

북반구의 지표면은 태양으로부터 가장 적은 열을 받는다.

이렇게 지표면의 열이 계속 식으면서

동지(冬至) 이후에는 기온이 더 내려가 몹시 추워진다.


 현상적으로 볼 때에 동'지(冬至)'는 겨울의 본격적인 시작인 것이다.

(참고로 2016년 동지는 양력 12월 21일이다.)



그러나 역(易)에서 볼 때, 본체의 시각에서 볼 때는

동지(冬至)때에 ‘양기운(陽氣)’이 마치 땅에 묻힌 씨앗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비로소 자라나니,

동지(冬至)는 '일양(一陽)’을 품은 날이며,

바로‘양(陽)의 시작일’이다.


그래서 동지(冬至)를 '한 해의 시작'으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사람들의 눈에는, 보통의 일상적인 감각으로 느끼기에는 

동지(冬至)는 매섭게 추운 겨울날이며, 

(陰)기운이 절정을 이루는 날이다.

그 은밀한 '양(陽)기운의 시작’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 보이지 않는 '일양(一陽)'의 기운이 점점 더 자라나서

봄이 오고, 여름이 되고, 만물(萬物)이 화생(化生)하게 된다.

    

 




  


  

한편, ‘하지(夏至)’ 때는 일 년 중 태양이 가장 높이 뜨고, 낮의 길이가 가장 길며,

북반구의 지표면은 태양으로부터 가장 많은 열을 받는다.

이 열이 쌓여서 하지(夏至) 이후에는 기온이 상승하여 몹시 더워진다.


현상적으로 볼 때, 하지(夏至)는 여름의 본격적인 시작인 것이다.

(참고로 2016년 하지는 양력 6월 21일이다.)

    

 

그러나 역(易)에서 볼 때, 본체의 시각에서 볼 때는 

바로 하지(夏至) 때에 음기운(陰氣)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비로소 자라나니,

하지(夏至)는‘일음(一陰)’을 품은 날이며, 

바로 '음(陰)의 시작일’이다.

    

 

그러나 사람들의 눈에는, 보통의 일상적인 감각으로 느끼기에는 

 하지(夏至)는 펄펄 끓고 있는 뜨거운 여름날이며,

양(陽)기운이 절정을 이루는 날이다.

   그 은밀한‘음(陰)기운의 시작’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 보이지 않는 '일음(一陰)' 의 기운이 점점 자라나서

 가을이 오고, 겨울이 되고, 만물(萬物)은 생장(生長)을 멈추고 깊은 잠에 빠지게 된다.

      



  





  “크게 이루는 것(大成)은 이지러진 듯하나(大成 若缺)

그 쓰임은 다하지 않는다.(其用 不弊)"


   

대자연(自然) 속에는 더위와 추위의 이지러짐이 있지만(若缺),

그 '이지러지고 다시 이루는 작용'은 무궁하여 다함이 없다.(其用 不弊)



그렇게 자연(自然)은 사계절의 변화를 통해 만물(萬物)을 끊임없이 생육한다.



또한 '일양(一陽)'과 '일음(一陰)'이 점점 자라나고 점점 이지러지는

'음양(陰陽)의 변화'는 우주와 만물(萬物) 안에 가득 차 있으며,

어디에도 없는 곳이 없으나, 사람의 육안으로는 볼 수 없다. 

그래서 마치 텅 비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크게 가득 차 있는 것(大盈)은 텅 비어있는 듯하나(大盈 若沖)

그 쓰임은 다하지 않는다.(其用 不窮)"


 

 

  


 

  

  

※Tip!-‘대직 약굴 大直若屈’

  

    

 만일 지구 위에다 똑바로 선을 그어서

강화도의 고인돌 유적지에서 영국의 윌트셔 지방의 스톤헨지까지

일직선을 긋는다면,


    그리고 실제로 사람이 그 일직선을 따라서 도보여행을 떠난다면,


땅 위를 걷고 있는 사람의 눈에는

그 일직선이 매우 구불구불하게 보일 것이다.

아예 그의 눈에는 그 길이 뚝뚝 끊어진 것처럼, 사라진 것처럼 보일 것이다.

 

 

그러므로 “크게 곧음(大直)은 굽은 듯하다.(大直 若屈)”는 것은

아주 큰(大, 道) 차원에서 보았을 때에만 할 수 있는 말이다.

 

 

 



 

 

 

※Tip-‘대변 약눌 大辯 若訥’



   “큰 변론(大辯)은 말을 더듬는 듯하다.(大辯 若訥)”



변론을 잘 하는 사람은 논리정연하게 말을 잘 한다.

과거 서양의 소피스트들(sophists)이나 동양의 제자백가(諸子百家)만큼이나

변론을 잘 하는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오죽하면 ‘백가쟁명(百家爭鳴)’이라고 했겠는가.

 

 

그러나 오히려 道의 근원, 대자연(自然)은 말이 없으니,

마치 말을 더듬는 듯 하다.

사실, 대자연(自然)은 말이 필요 없다.

  

 

그렇게 道의 자리에 서서 말하는 사람도

그 자리에 서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말더듬이 소리로 들릴 수 밖에는 없다.

 

 

    



 

  

  

※Tip!-‘조승한 정승열 청정 위천하정 躁勝寒 靜勝熱 淸靜 爲天下正’

 

 

추울 때 몸을 빠르게 움직이면,

몸이 더워져 추위를 이길 수 있다.(躁勝寒)

  추울 때 자신도 모르게 몸을 떨며 발을 동동 구르게 되지 않는가. 

    

 

더울 때 고요하게 있으면,

몸의 열을 일으키지 않아서 더위를 이길 수 있다.(靜勝熱)

오뉴월에 개가 가만히 엎드려 있는 모습을 생각해 보라.

 

    

 

마찬가지로 세상에 道가 없어져 어지러운 난세(亂世)에도

맑고 고요함(淸靜)을 지키면, 

청정한 마음을 지니면,

아무리 어지러운 세상이라도 바르게(正) 할 수가 있다.

(淸靜 爲天下正)

 

 바로 '맑고 고요함(淸靜)'이 천하를 '바르게 하는 원칙(正)'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