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이야기- 3장.현명함을 숭상하지 않으면(不尙賢)..
4장.도는 텅 비어 있어(道沖)..
(출처 및 참고 문헌- 1. 대산 김석진, 수산 신성수, 『주역으로 보는 도덕경』, 대학서림
2. 이아무개 대담, 정리,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 삼인)
3장. 현명함을 숭상하지 않으면(不尙賢)..
不尙賢, 使民不爭, 不貴難得之貨, 使民不爲盜, 不見可欲, 使民心不亂
是以, 聖人之治, 虛其心, 實其腹, 弱其志, 强其骨,
常使民, 無知無欲, 使夫智者, 不敢爲也, 爲無爲, 則無不治
불상현, 사민부쟁, 불귀난득지화, 사민불위도, 불견가욕, 사민심불란
시이, 성인지치, 허기심, 실기복, 약기지, 강기골,
상사민, 무지무욕, 사부지자, 불감위야, 위무위, 즉무불치
"현명함을 숭상하지 않으면 백성이 다투지 않게 된다.
얻기 어려운 재화를 귀하게 여기지 않으면 백성이 도둑질을 않게 된다.
욕심낼 만한 것을 보이지 않으면 백성의 마음이 어지러워지지 않는다.
그래서 聖人의 다스림은
(백성의) 그 마음은 비우게 하나 (백성의) 배는 채워주며 (虛其心 實其腹)
(백성의) 그 뜻은 약하게 하나 (백성의) 뼈는 강하게 해 준다. (弱其志 强其骨)
언제나 백성이 아는 것도 없고 욕심도 없게 만든다. (常使民 無知無欲)
무릇 지혜있다는 자(智者)로 하여금 감히 나서서 일하지 못하게 한다. (不敢爲也)
무위로써 행하면 다스려지지 않는 것이 없다. (爲無爲 卽無不治)"
※Tip!- '현賢'과 '지자智者'
'불상현不尙賢'에서 현賢이란 '어진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세상에서 말하는 '지혜 있는 사람', '재주 많은 사람', '잘난 사람'을 뜻한다.
이런 사람들을 떠받들지 않으면
세상 사람들이 다투지 않게 된다(不爭)는 것이다.
'사부지자 불감위야使夫智者 不敢爲也'에서 지자智者 역시
'똑똑한 사람', '전문가'라는 사람, 남이 모르는 '고급 정보'를 가진 사람,
더 나아가 '교활한 사람', '소피스트sophist'이다.
(노자는)이런 사람들이 감히 '백성을 교란시키고(爭, 盜)
나라를 어지럽히는 일(亂)을 도모하지 못하게 하라'고 말한다(불감위야不敢爲也)
※Tip!- '허기심虛其心 실기복實其腹'과 '약기지弱其志 강기골强其骨 '
여기서 '심心'과 '지志'는
욕심, 헛된 명예와 권력을 추구하는 마음이나 의지를 말한다.
(聖人은) 백성의 그런 욕심을 비우게 하고, 그런 집착을 약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 대신에 (聖人은) 백성을 배부르게 하고 (실기복實其腹, '민생'문제를 해결함)
백성의 뼈를 튼튼하게 한다.(강기골强其骨, 국민 '건강'을 해결함)
그렇다면 백성은 어떻게 건강해지는가?
(노자는) 자연의 이치에 따라 자연스럽게 살때(無爲, 無知),
헛된 욕심을 버릴 때(無欲),
비로소 백성의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 질 수 있다고 말한다.
※Tip!- '상사민 무지무욕 常使民 無知無欲'
(노자의) '무지無知'란, 어리석음이나 아무 것도 모르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오히려 (노자의) '무지無知'는 '참된 이치를 깨달아 道의 경지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위학일익 위도일손 爲學日益 爲道日損
"학문한다는 것은 매일 매일 지식을 더해가는 것이요,
道를 닦는다는 것은 매일 매일 자신을 비워가는 것이다."
'자기를 비워서 무지無知해진다는 것'은
'천진天眞'으로 돌아가는 것이며. 마치 어린아이 같아지는 것이다.
이것은 '안다 모른다'는 상대적 가치를 넘어서는 道의 경지를 말한다.
'아는 것도 아니요, 모르는 것도 아니다.' '나는 ~모른다.'
바로 '무지無知의 지知' 다.
그래서 어쩌면 신선神仙은 종종 어린 동자의 모습을 하고 나타나는가??
할아버지의 모습, 산신령山神靈은 (신선의) 세상에 대한 깊은 지혜와 힘, 경륜을 표현하고
어린 동자, 선동仙童의 모습은 (신선의) '無知의 知'를 표현하는 것이 아닐까한다.
4장.도는 텅 비어 있어(道沖)..
道沖, 而用之, 或不盈, 淵兮, 似萬物之宗, 挫其銳, 解其紛,
和其光, 同其塵, 湛兮, 似或存, 吾不知誰之子, 象帝之先
도충, 이용지, 혹불영, 연혜, 사만물지종, 좌기예, 해기분,
화기광, 동기진, 담혜, 사혹존, 오부지수지자, 상제지선
道는 텅 비어있어(沖)
끝없이 작용(用)해도 언제나 차지 않으니, (或不盈)
그 깊음(淵)이여! 만물의 근원(宗)인 듯 하다.
그 날카로움을 무디게 하여 엉클어진 것을 풀고 (挫其銳 解其紛)
그 빛을 짐짓 감추어 먼지와 하나로 된다.(和其光 同其塵)
그 맑음(湛)이여! (道가) 언제나 있는 것 같다.(似或存)
나는 (道가) 누구의 자식인 줄 모르는데 (吾不知誰之子, 도의 근원을 모르는데)
하느님보다도 앞서 있는 듯 하다. (象帝之先)
※Tip!- '좌기예 해기분 挫其銳 解其紛'
'예銳'는 날카로움, 뽀족함, 칼이나 창, 송곳 같은 예리한 물건으로
가르거나 쪼개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그런 물건이나 도구, 사람의 가치관이나 행동을 모두 '예銳'라고 말할 수 있다.
'예銳'의 결과는 사람이든 사물이든 자연이든 간에
'부수고, 쪼개고, 편을 가르고, 분열시키고, 다투고, 엉클어지고, 해친다, 상하게 한다'.
(道는) 그런 날카로움 꺾어서 무디게하고, 부드럽게 하며
엉클어진 것을 풀어낸다.
상한 것을 회복시킨다. 그것이 道의 작용이다.
道는 텅 비어 있기에(沖, 或不盈)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이다. (無爲, 挫, 解)
※Tip!- '화기광 동기진 和其光 同其塵'
(道는) 자신의 빛을 짐짓 감추고, 그 빛을 부드럽게 하여 먼지와 하나로 된다.
불교에서 '부처가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빛을 숨기고 이 세상에 내려오는 것'을
'화광동진和光同塵'이라고 한다. 『노자』4장에서 나온 말이다.
예수가 자신의 빛을 감추고 죄인들과 함께 삶을 나눈 것도 역시 '화광동진'이다.
'하늘의 빛이 내려와 세상 먼지와 하나가 된다' 는 뜻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그 빛을 감추지 않으면(부드럽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빛을 감춘다'는 것은 자신을 비우고(沖)
무아無我가 되는 것, 무위無爲로써 행하는 것이다.
그것이 道가 작용하는 모습이다.
道는 텅 비어 있기에(沖, 或不盈)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이다. (無爲, 和, 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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