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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방/詩,노래하는 웅녀

이해인- 사랑한다는 말은

by 하늘꽃별나무바람 2019. 6. 21.








사랑한다는 말은



이해인



사랑한다는 말은

가시덤불 속에 핀

하얀 찔레꽃의 한숨 같은 것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은

한 자락 바람에도 문득 흔들리는 나뭇가지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무수한 별들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거대한 밤 하늘이다.



어둠 속에서도 환히 얼굴이 빛나고

절망 속에서도 키가 크는

한마디의 말



얼마나 놀랍고도 황홀한 고백인가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