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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방/詩,노래하는 웅녀

서정주- 국화 옆에서

by 하늘꽃별나무바람 2018. 10. 2.








국화 옆에서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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