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람의 방/詩,노래하는 웅녀

이해인- 꿈길에서 2

by 하늘꽃별나무바람 2019. 6. 23.









꿈길에서 2



이해인




나는 늘
꿈에도
길을 가지
남들이 가지 않으려는
멀고도 좁은 길을



 낯익은 사람
낯선 사람
꿈속에선 모두
가까운 동행인이 되지



 꿈속의 길이라고
더 새롭지도 않은
나의 평범한 길을
열심히 걷다 보면
깨어나서도 흘러가는
나의 시간들



 마음도 걸음도
흩어지지 않으려고
꿈에도 연습을 많이 했지
나를 길들이며
누구에게나
떳떳하고 아름다운 이웃으로
문을 열고 싶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