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물의 방(老莊)/장자 내편(莊子內篇)

장자이야기 내편(內篇) 7-2.응제왕(應帝王):견오(肩吾)가 광접여(狂接輿)를 만났는데, (肩吾見狂接輿)

by 하늘꽃별나무바람 2018. 10. 31.










장자(莊子)이야기 내편(內篇) 7-2.응제왕(應帝王)

:견오(肩吾)가 광접여(狂接輿)를 만났는데, (肩吾見狂接輿) 



(참고문헌: 1.『장자(莊子)』, 김달진 옮김, 문학동네

 2.『장자(莊子) 강의』, 전호근 옮김, 동녁 

3.『장자(莊子)』, 김학주 옮김, 연암서가

4.『장자산책』, 이아무개, 삼인)




견오(肩吾)가 광접여(狂接輿)를 만났는데, (肩吾見狂接輿) 

광접여(狂接輿)가 물었다. (狂接輿曰)

"일중시(日中始)가 자네에게 무슨 말을 하던가?" (日中始何以語女)


견오(肩吾)가 대답했다.(肩吾曰)

"제게 말하기를, 임금이 된 사람이 (告我君人者)  

자기 뜻에 맞게 법과 제도를 만들어 시행하면 (以己出經式義度) 

누가 감히 듣고 따르지 않겠느냐" 고 합니다. (人孰敢不聽而化諸)


접여(接輿)가 말했다. (接輿曰)

"그것은 거짓 德이다. (是欺德也)

그런 방법으로 천하를 다스리는 것은 (其於治天下也) 

바다를 걸어서 건너고 (猶涉海)

맨손으로 강을 파내며 (鑿河)

모기에게 산을 짊어지게 하는 것과 같다. (而史蚉負山也)

聖人의 다스림이 어찌 바깥을 다스리는 것이랴? (夫聖人之治也 治外乎)

자신을 바르게 하고 나서 행동하고 (正而後行)

할 수 있는 일을 확실하게 하면 그만일 뿐이다. (確乎能其事者而已矣)

새는 높이 날아 올라 주살(矰弋)의 해를 피하고 (且鳥高飛 以避矰弋之害)

생쥐는 신단(神丘) 아래 굴을 깊이 파서 (鼷鼠深穴乎神丘之下)

연기와 파헤쳐지는 위험을 피하거늘, (以避熏鑿之患)

자네는 두 미물(二蟲)보다 더 지혜롭지 못하구나!" (而曾二蟲之無知)




천하는 힘과 권력으로 다스려지는 게 아니다. 잠시 숨죽여 있을 뿐이다.

권력과 힘으로 남을 다스리려는 사람은 반드시 큰 해를 입게 되니, 

새나 생쥐보다도 어리석은 사람이다. 


※'일중시(日中始)'는 가공의 인물이며,

자연의 道를 알지 못하는 세속적인 지혜를 가진 사람이다.


※'증익(矰弋)'은 줄이 달린 화살이다.


※'신구(神丘)'는 신을 모신 제단이다.


※'훈착(熏鑿)'은 너구리나 쥐를 잡기 위해 구멍에 연기를 불어넣거나,

땅 밑의 집을 파헤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