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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방(老莊)/장자 내편(莊子內篇)

장자이야기 내편(內篇) 6-7.대종사(大宗師):道는 실재하고 믿을만하지만 (夫道 有情有信)

by 하늘꽃별나무바람 2018. 7. 6.











장자(莊子)이야기 내편(內篇) 6-7.대종사(大宗師):

道는 실재하고 믿을만하지만 (夫道 有情有信)



(참고문헌: 1.『장자(莊子)』, 김달진 옮김, 문학동네

 2.『장자(莊子) 강의』, 전호근 옮김, 동녁 

3.『장자(莊子)』, 김학주 옮김, 연암서가

4.『장자산책』, 이아무개, 삼인)




道는 실재하고 믿을만하지만 (夫道 有情有信)

하는 일도 없고 형체도 없다. (無爲無形)

전할 수는 있지만 받을 수는 없으며 (可傳而不可受)

터득할 수는 있지만 볼 수는 없다. (可得而不可見)

스스로 바탕이 되고 스스로 뿌리가 되어 (自本自根)

하늘과 땅이 생기기 전에 (未有天地)

 옛날부터 엄연히 존재했다. (自故以固存)

귀신들(神鬼)과 상제(神帝)들을 신령스럽게 하고 (神鬼神帝)

하늘을 낳고 땅을 낳았다.(生天生地)

태극(太極)보다 위에 있지만 높다 하지 않고 (在太極之先 而不爲高)

육극(六極)보다 아래에 있지만 깊다 하지 않고 (在六極之下 而不爲深)

천지(天地)보다 먼저 생겼지만 오래되었다 하지 않고 (先天地生 而不爲久)

태고(上古)보다 오래 되었지만 늙었다 하지 않는다.(長於上古 而不爲老)



희위씨(豨韋氏)는 道를 얻어서 하늘과 땅을 바로 잡았고 (豨韋氏得之 以挈天地)

복희씨(伏羲氏)는 道를 얻어서 氣의 근원으로 들어갔다.(伏羲氏得之 以襲氣母)

북두성(維斗)은 道를 얻어서 영원토록 어긋나지 않고 (維斗得之 終古不忒)

해와 달(日月)은 道를 얻어서 영원히 꺼지지 않는다.(日月得之 終古不息)

감배(堪坏)는 道를 얻어서 곤륜산에 들어갔고 (堪坏得之 以襲崑崙)

 풍이(馮夷)는 道를 얻어서 황하(黃河)에서 노닐고 (馮夷得之 以遊大川)

견오(肩吾)는 道를 얻어서 태산(泰山)에서 살고 (肩吾得之 以處大山)

황제(黃帝)는 道를 얻어서 구름 낀 하늘에 올랐으며 (黃帝得之 以登雲天)

전욱(顓頊)은 道를 얻어서 현궁(玄宮)에 살고 (顓頊得之 以處玄宮) 

 우강(愚强)은 道를 얻어서 북극의 바다(北極)에 우뚝 섰고 (愚强得之 立乎北極)

서왕모(西王母)는 道를 얻어서 소광(少廣)산에 앉았는데 (西王母得之 座乎少廣)

그 시작도 알 수 없고 그 끝도 알 수 없다. (莫知其始 莫知其終)

팽조(彭祖)는 道를 얻어서 (彭祖得之)

위로 순(虞)임금 때부터 아래로 오패(五伯)시대까지 살았다. (上及有虞 下及五伯) 

부열(傳說)은 道를 얻어서 무정(武丁)을 도와 천하를 다스린 뒤에 (傳說得之 以相武丁 奄有天下)

동유(東維)를 타고 기(箕)와 미(尾)에 올라앉아 뭇 별과 나란히 빛나고 있다.(乘東維 騎箕尾 而比御列星)




※道는 실재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다.


스승이 道를 마음으로 전할 수는 있지만

제자가 그것을 손으로 받을 수는 없으니,


道란 오직 '마음에서 마음으로 통(通)하여' 전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以心傳心)


일지문중에서는 이것을 '일지관통(一指貫通)'이라고 말하는데,

'스승의 심정과 통했다'는 뜻이다.

스승의 심정과 통해야만 스승의 道를 받을 수가 있다.



마침내 제자가 스승의 道를 받아서 터득할 수는 있지만, 

그 道가 눈에 보이지는 않는다.


그래서 제자는 오직 '꿈과 비전(사명)'을 통해서, 그것을 이루어내어

'스승의 道'를 증명해야만 한다.

   

 


※여기서 소개되는 귀신(神鬼, 신선들)과 상제(神帝, 상고시대의 제왕)들은 

모두 道를 얻어서 '영원한 삶'을 사는 존재들이다.


그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한계'를 극복하고

마침내 꿈과 사명(비전)을 이루어...

오랜 신화와 전설 속의 '위대한 주인공'이 되었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다...)



희위씨(豨韋氏)와 복희씨(伏羲氏)는 상고시대 전설의 제왕이다.


○희위씨(豨韋氏)는 천지화육(天地化育)에 참여했고, 세계를 정초했으니, 바로 '하나님'이다.

복희씨(伏羲氏)는 인류에게 '화식(火食)'을 가르쳤고, '복희팔괘(伏羲八卦)'를 만들었다.


그들이 이렇게 위대한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道를 얻었기 때문이다. 




유두(維斗)는 북두성(北斗星)이니, 북쪽 하늘에 떠 있는 국자모양의 일곱 개의 별이다.


북두성이 늘 한 자리를 지키고,

해와 달이 한결같이 번갈아 떠오르고 지는 것은 바로 道를 얻었기 때문이다.

(道가 하는 일이다!)




감배(堪坏)는 곤륜산의 神이며, 사람의 얼굴에 짐승의 몸을 가진 반인반수다.


풍이(馮夷)는 황하(黃河)의 神 '하백(河伯)'이며,

사람의 얼굴을 하고 두 마리의 용을 타고 다닌다고 한다.


견오(肩吾)는 태산(泰山)의 神이다.


황제(黃帝)는 중국의 시조로 받들어지는데, 전설에 따르면 수산(首山)의 구리를 캐내어 솥을 만드니,

하늘에서 용이 내려와 황제는 그 용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고 한다.


전욱(顓頊)은 황제의 손자이며, 소호, 제곡, 제요, 제순과 함께 '오제(五帝, 다섯 명의 전설의 제왕)' 의 한 명이다.

그는 뒤에 북방의 신이 되어, 북방(北方)의 궁전인 현궁에서 산다고 한다.


우강(愚强)은 북해(北海)의 신이며, 사람의 얼굴에 새의 몸을 가진 반인반수다.


서왕모(西王母)는 서쪽 사막의 끝에 있는 소광산의 선녀다.

처음에는 '사람 모양을 하고 있지만, 꼬리는 표범이요, 이빨은 호랑이며, 휘파람을 잘 불고,

늙고 사나운 여인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뒤에 가서 인간의 수명을 관장하는 여신으로 승격되었고, 

'사랑과 생명의 여신, 생사를 초월하는 존재'가 되었다.

 



팽조(彭祖)는 전욱(顓頊)의 현손이며, 요임금 때부터 하나라, 은나라, 주나라를 거쳐

춘추시대인 오패(五伯)시대까지 8백년을 살았다고 전해진다.


오패(五覇)는 춘추시대의 제환공(齊桓公), 진문공(晋問公), 송양공(宋襄公), 진목공(秦穆公),

초장왕(楚莊王) 등 5명의 패자(覇者)를 말한다.

 


부열(傳說)은 은(殷)나라의 16대 임금인 무정(武丁)의 재상이며, 천하를 다스렸던 현자인데

죽어서 하늘의 별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동유(東維)와 기(箕)와 미(尾)는 모두 별 이름이다.




이들은 모두 道를 얻어서 신령스러워졌고,

마침내 위대한 일, 자기의 꿈과 사명을 이룬 사람들,

마침내 神이 된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