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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방(老莊)/장자 내편(莊子內篇)

장자이야기 내편(內篇) 2-18.제물론(齊物論):어느 날 장주(莊周)는 꿈에 나비가 되었다.(昔者莊周夢爲胡蝶)

by 하늘꽃별나무바람 2017. 8. 26.








장자(莊子)이야기 내편(內篇) 2-18.제물론(齊物論)

:어느 날 장주(莊周)는 꿈에 나비가 되었다.(昔者莊周夢爲胡蝶)



(참고문헌: 1.『장자(莊子)』, 김달진 옮김, 문학동네

 2.『장자(莊子) 강의』, 전호근 옮김, 동녁 

3.『장자(莊子)』, 김학주 옮김, 연암서가)




어느 날 장주(莊周)는 꿈에 나비가 되었다.(昔者莊周夢爲胡蝶)

그는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다녔다.(栩栩然胡蝶也)

스스로 유쾌하여(自喩適志與)

자기가 장주(莊周)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不知周也)



문득 깨어보니 틀림없는 장주였다.(俄然覺 則蘧蘧然周也)

장주가 나비가 된 꿈을 꾸었는지,(不知周之夢爲胡蝶與)

나비가 장주가 된 꿈을 꾸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胡蝶之夢爲周與)



장주와 나비는 반드시 차이가 있으니(周與胡蝶 則必有分矣)

이것을 '물화(物化)'라고 한다.(此之謂物化)





장자(莊子)의 이름은 주(周)다.

그러니까 장자(莊子)의 본래 이름은 '장주(莊周)'인 것이다.

자(子)는 선생님, 스승님이라는 뜻이니,

장자(莊子)는 '장(莊)선생님, 장(莊)스승님'이란 뜻이 된다.




※ 장자(莊子)가 꿈에 나비가 되었을 때..


'뜻에 꼭 맞아서(適志)'.. 스스로 유쾌하여..

 자기가 장주(莊周)라는 사실을 완전히 잊어버렸다.

'나는 장주(莊周)다'라는 인식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그리고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다녔다.

장자(莊子)는 '완전한 자유(自由)'를 느꼈는데

이것은 '무아(無我)상태'의 완전한 자유다.



꿈에서 깬 후에야..

 자신이 장주(莊周)라는 것을 알았다.

다시 '나는 장주(莊周)다'라는 인식으로 돌아온 것이다.



장주(莊周)와 나비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장주(莊周)나비는 현상적으로 전혀 다른 것이다.

장주는 장주(莊周)이고, 나비는 나비다.



하지만 장주(莊周)는.. 자신이 나비가 된 꿈을 꾼 것인지,

아니면 나비가 장주(莊周)가 된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느꼈다.


'내가 꿈에 나비가 된 것일까?

 나비가 꿈에 내가 된 것일까?'



장주(莊周)에게 '나(莊周)'라는 인식이 사라졌다.


'과연 무엇이 나(我)인가?'




※ 장자(莊子)의 이상향(理想鄕)인..'완전한 자유(自由)의 세계'는..


팔랑팔랑 날아가는 나비는 '자유(自由)'를 상징한다..!



모든 사물(天地萬物)이 끊임없이 바뀌는..

 '물화(物化, 사물의 탈바꿈)의 세계'다.



고정된 실체란 없다.

끝없는 변화 속에서

모든 사물이 '무위자연(無爲自然)'의 道에 융화되는 세계다.



장주(莊周)와 나비는 분명 다르지만 

또한 다르지 않다.

하나(一)의 물(物)이 이렇게 저렇게 변화(化)한 것이다.



여기서 장자(莊子)는 마치 꿈에서 깬 듯이..

끝없이 바뀌는 '물화(物化)'의 세계에서

한결같은 '하나(一, 道)를 꿰뚫어 보게 된다.



'나'라는 것이 없다..(無我)

너와 내가 '하나(一, 道)'다..

만물이 한결같다(齊物)..



그리하여 장자(莊子)는 '나비의 꿈(胡蝶夢, 호접몽)을 통해서

'무아일체(無我一體)', '우아일체(優雅一體)'의 세계를 노래한다.



이것이 '나비의 꿈(胡蝶夢)'이 '제물론(齊物論)'의 맨 마지막을 장식하게 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