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락꽃
노자이야기- 41장.뛰어난 재질을 가진 사람은 道를 들으매(上士聞道)
출처 및 참고 문헌- 1. 대산 김석진, 수산 신성수, 『주역으로 보는 도덕경』, 대학서림
2. 이아무개 대담, 정리,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 삼인
3. 김학주 옮김, 『노자』, 연암서가)
上士聞道 勤而行之 中士聞道 若存若亡 下士聞道 大笑之 不笑 不足以爲道 故 建言有之
明道若昧 進道若退 夷道若纇 上德若谷 大白若辱 廣德若不足 建德若偸 質眞若渝 大方無隅
大器晩成 大音希聲 大象無形 道隱無名 夫唯道 善貸且成
상사문도 근이행지 중사문도 약존약망 하사문도 대소지 불소 부족이위도 고 건언유지
명도약매 진도약퇴 이도약뢰 상덕약곡 대백약욕 광덕약부족 건덕약투 질진약유 대방무우
대기만성 대음희성 대상무형 도은무명 부유도 선대차성
"뛰어난 재질을 가진 사람(높은 선비,上士)은
道를 들으매(聞道), 부지런히 행하고(勤而行之),
보통 사람(중간 선비,中士)은
道를 들으매(聞道), 반신반의하고(若存若亡),
재질이 낮은 사람(낮은 선비,下士)은
道를 들으매(下士聞道), 크게 웃으니,(大笑之)
(그들이) 웃지 않으면 족히 道가 될 수 없다.(不笑 不足以爲道)
옛날부터 어른들이 말씀하길,(故 建言有之)
道에 밝은 사람(明道)은 어두운 듯 하다.(明道若昧)
道에 나아가는 사람(進道)은 물러나는 듯 하다.(進道若退)
평탄한 도(夷道)는 울퉁불퉁한 듯 하다.(夷道若纇)
높은 덕(上德)은 골짜기 같다.(上德若谷)
아주 깨끗한 것(大白)은 더러운 것 같다.(大白若辱)
넓은 덕(廣德)은 부족한 듯 하다.(廣德若不足)
굳건한 덕(建德)은 구차한 듯 하다.(建德若偸)
질박한 이치(質眞)는 변하는 듯 하다.(質眞若渝)
크게 모가 난 물건(大方)은 모가 없는 듯 하다.(大方無隅)
큰 그릇(大器)은 늦게 이루어진다.(大器晩成)
큰 소리(大音)는 소리가 없다.(大音希聲)
큰 형상(大象)은 형상이 없다.(大象無形)
道는 숨어있어서 이름이 없다.(道隱無名)
무릇 오직 道라야(夫唯道)
잘 베풀어서 잠시 이루게 한다. (善貸且成)"
※Tip!-‘상사문도 근이행지 上士聞道 勤而行之’에서
‘대소 부족이위도 不笑 不足以爲道’까지
세상 사람들이 道를 추구하는데는 세 가지 부류가 있다.
①먼저, 뛰어난 재질을 가진 선비는 道를 들으면(上士聞道)
그 道를 이루고자 행한다. 바로 실천한다.(勤而行之)
여기서 ‘높은 선비(上士)’는 불가(佛家)에서 말하는 ‘상근(上根)’이다.
②중간 정도 되는, 보통의 선비는 道를 들으면(中士聞道),
'긴가민가' 한다. '반신반의' 하는 것이다.(若存若亡)
그래서 그 道를 이루고자 힘써 행하다가도
곧 해이해져서 그만 두기를 되풀이한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이 되는 것이다.
또한 대개 보통의 사람들은 道를 들으면,
겉으로는 고개를 끄덕이지만 속으로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③가장 낮은 선비는 道를 들으면(下士聞道), 크게 비웃는다.(大笑之)
여기서‘대소지(大笑之)’는 ‘크게 웃는다. 비웃는다, 웃음꺼리로 삼다’는 뜻이다.
만약 그들(下士)이 '무슨 헛소리냐'며 비웃지 않는다면,(不笑)
그것은 道가 될 만한 것이 아니다.(不足以爲道)
(반대로 그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받아들이는 것은 道가 아니라는 뜻!)
※Tip!-‘명도약매 明道若昧’에서 ‘대상무형 大象無形’까지
높은 선비(上士)가 들으면 부지런히 행하고,
보통 선비(中士)가 들으면 하다가도 말고,
낮은 선비(下士)가 들으면 웃어버리고 마는..
道..
‘그 道를 힘써 행하는 사람(上士)의 모습은 어떠한가?’
대개 세상 사람들의 ‘상식적이고, 상대적인 가치 판단의 기준'으로는..
'무엇이 참된 道인지',
'진실로 위대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기가 어렵다.
옛날부터 어른들이 해 오신 말씀에(建言有之)...
‘건언(建言)’은 ‘옛날의 훌륭한 말, 격언, 속담’이란 뜻이다.
道에 밝은 사람, 즉 ‘道를 깨달은 사람(明道)’은
스스로 밝은 체 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어두운 듯 하다.(明道若昧)
'道에 나아가는 사람(進道)'은
억지로 힘써 나아가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물러나는 듯 하다.(進道若退)
'평탄한 道를 갈 때(夷道)'에
마치 울퉁불퉁한 길을 가듯이(夷道若纇),
마치 살얼음을 딛듯이, '신중하게' '조심스럽게' 가야 한다.
여기서 ‘이도(夷道)’는 ‘평탄한 道, 평이한 道,
혹은 道와 더불어 평안하게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진정 높은 덕(上德)'은
만물을 다 포용하면서도 텅 비어 있는
골짜기 같다.(上德若谷)
왜냐하면 진정 높은 덕(上德)은 '사(私)’가 없기 때문이다.(無私)
그래서 텅 비어 있기 때문이다.(谷, 空, 虛, 無)
'진정 크게 깨끗한 것(大白)'은
마치 걸레로 더러운 것을 닦아내듯이,
(자신을 던져) 세상의 온갖 더러움과 추함을 닦아내기 때문에
마치 때가 묻은 것 같다. 그래서 더러운 것 같다.(大白若辱)
'진정 질박한 이치(質眞)'는
어느 하나를 고집하지 않고 그 때 그 때의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항상 변하는 듯 하다.(質眞若渝)
그래서 그 모습이 고정되어 있지 않다.
'진정 큰 소리(大音)'는 소리가 없다.(大音希聲)
여기서 ‘희성(希聲)’은 ‘소리가 귀에 잘 들리지 않는 것’이다.
들어도 들어도 들리지 않는 것을 ‘희(希)’라고 한다.
지구가 우주 공간을 무서운 속도로 빠르게 공전과 자전을 하고 있는데,
그러면서 엄청난 소리가 날 텐데,
이 상상할 수도 없이 큰 우주음(宇宙音)이 정작 인간에게는 들리지 않는다.
또한 지구라는 거대한 행성과 은하계, 거대한 우주를
지구 밖 우주 공간에서 위성이 보내주는 사진 등을 통해 알 수는 있지만,
정작 지구 위에 사는 인간은 지구의 전체적인 모습을 직접 볼 수가 없다.
그래서 '진정 큰 형상(大象)'은 형상이 없다(大象無形).
인간이 그 형상을 볼 수 없다고 하는 것이다.
그것은 인간의 인식과 지각의 영역을 초월해 있다.
그것은 현상을 통해서는 알 수 없으며, '실체를 보는 눈'이 필요하다.
바로 '道의 눈'이 필요하다.
※Tip!-‘도은무명 부유도 선대차성 道隱無名 夫唯道 善貸且成’
이렇게 사람들의 상식적인 앎을 초월하는 道는
정작 숨어있어서, '은미(隱微)한 것'이어서, 이름이 없다.(道隱無名)
道는 이름 붙일 수 없는 것이다. (無名)
그러나 道는 천하 만물에게 한없는 생명력을 베풀어주고(善貸),
또한 만물을 이루어 내는 것(且成)이다.
여기서 ‘대(貸)’는 ‘주다, 내어주다, 빌려주다’라는 뜻이다.
道는 자신을 잘 내어주어서(善貸), 잘 베풀어서
(천하 만물을 돕고, 보살피며) 만물을 이루게 한다.(善貸且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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