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물의 방(老莊)/도덕경(道德經)

노자이야기- 39장. 옛날 하나(一)를 얻은 이들이 있었다.(昔之得一者)..

by 하늘꽃별나무바람 2016. 5. 23.




얼레지






노자이야기- 39장. 옛날 하나(一)를 얻은 이들이 있었다.(昔之得一者)..

 

  

  

출처 및 참고 문헌- 1. 대산 김석진, 수산 신성수, 『주역으로 보는 도덕경』, 대학서림

2. 이아무개 대담, 정리,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 삼인

3. 김학주 옮김, 『노자』, 연암서가)

 

 

 

昔之得一者 天得一以淸 地得一以寧 神得一以靈 谷得一以盈 萬物 得一以生 侯王 得一以爲天下正

其致之一也 天無以淸 將恐裂 地無以寧 將恐發 神無以靈 將恐歇 谷無以盈 將恐竭 萬物 無以生 將恐滅

侯王 無以貴高 將恐蹶 故 貴 以賤爲本 高 以下爲基 示以 侯王 自謂孤寡不穀 此非以賤爲本邪 非乎

故 致數譽無譽 不辱녹록如玉 낙락如石

 

 

석지득일자 천득일이청 지득일이녕 신득일이령 곡득일이영 만물 득일이생 후왕 득일이위천하정

기치지일야 천무이청 장공렬 지무이녕 장공발 신무이령 장공헐 곡무이영 장공갈 만물 무이생 장공멸

후왕 무이귀고 장공궐 고 귀 이천위본 고 이하위기 시이 후왕 자위고과불곡 차비이천위본야 비호

고 치삭예무예 불욕녹록여옥 낙락여석

    



"옛날 하나(一, 道)를 얻은 이들이 있었다. (昔之得一者)

    

하늘이 하나(一, 道)를 얻어 맑고,(天得一以淸)

땅이 하나(一, 道)를 얻어 안정되고,(地得一以寧)

神이 하나(一, 道)를 얻어 신령하고,(神得一以靈)

골짜기가 하나(一, 道)를 얻어 가득 차고,(谷得一以盈)

만물(萬物)이 하나(一, 道)를 얻어 생겨나고,(萬物 得一以生)

임금이 하나(一, 道)를 얻어 천하의 모범(正)이 되었다.(侯王 得一以爲天下正)

 

그렇게 되게끔 하는 것은 하나(一, 道)이다. (其致之一也)

 

 

 

하늘이 맑지 않으면 장차 무너질까 두렵고,(天無以淸 將恐裂)

땅이 안정되지 않으면 장차 갈라질까 두렵고,(地無以寧 將恐發)

神이 신령하지 않으면 장차 영험하지 않을까 두렵고,(神無以靈 將恐歇)

골짜기가 가득 차지 않으면 장차 마를까 두렵고,(谷無以盈 將恐竭)

만물(萬物)이 나지 않으면 장차 없어질까 두렵고,(萬物 無以生 將恐滅)

임금이 고귀하지 않으면 장차 뒤집어질까 두렵다.(侯王 無以貴高 將恐蹶)

 

 

 

그러므로 고귀한(貴) 것은 천한(賤) 것을 근본으로 삼고 (故 貴 以賤爲本)

높은(高) 것은 낮은(下) 것을 바탕으로 삼는다. (高 以下爲基)

 

 

그래서 임금이 스스로를 외로운 사람(孤), 덕이 부족한 사람(寡),

복 없는 사람(不穀)이라 부르는 것이다.(示以 侯王 自謂孤寡不穀)

이것은 천한(賤) 것이 근본(本)이 되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렇지 않은가. (此非以賤爲本邪 非乎)

 

 

그러므로 영예를 자주 추구하면 영예가 없나니,(故 致數譽無譽)

아름다운 옥처럼 되려고 하지 말며,(不辱琭琭如玉)

투박한 돌멩이처럼 되려고 해야 한다.(珞珞如石)”

 






 

 

 

※Tip!-‘석지득일자 昔之得一者’와 ‘기치지일야 其致之一也’

 

 

여기서 ‘하나(一)’는 ‘道’를 말한다.

이 ‘하나(一)’를 주역에서는 ‘태극(太極)’이라고 한다.

 

 

우리 민족의 고유한 경전인 『천부경』은 모두 81자로 이루어져 있는데,

‘하나(一)’에서 시작하여 ‘하나(一)’로 끝나고 있다.

    


 ‘하나(一)’는 시작도 끝도 없는 하나이다.

一始無始 一終無終一  일시무시 일종무종일

    

 

 ‘하나(一)’에서 하늘(天)과 땅(地)과 사람(人)이 나왔다.

    天一一 地一二 人一三  천일일 지일이 인일삼 

 

 

 ‘하나(一)’가 신묘하게 퍼져서 만 번 가고 만 번 오지만,

그 작용은 변해도 근본인 ‘하나(一)’는 움직이지 않는다.

    妙衍萬往萬來 用變 不動夲  묘연만왕만래 용변 부동본

 

 

 ‘하나(一)’는 근원이면서 동시에 다함이 없는 하나이다.

    一析三極 無盡本  일석삼극 무진본

    

 

사람 안에도 이 ‘하나(一)’가 있다.  

人中天地一  인중천지일

 

    

『천부경』의 ‘하나(一)’를 ‘道’ 또는 ‘태극(太極)’이라고

바꾸어 써도 그 뜻은 같다. 변함이 없다. 


 

 

 




 

옛날에 ‘하나(一)’를 체득한 이들이 있었다.(昔之得一者)

다른 말로 하면, 옛날에 ‘道’를 체득한 이들이 있었다.

 

 

하늘이 하나(一, 道)를 체득하여 맑아졌다. (天得一以淸)

땅이 하나(一, 道)를 체득하여 안정되어졌다.(地得一以寧)

神이 하나(一, 道)를 체득하여 신령해졌다.(神得一以靈)

골짜기가 하나(一, 道)를 체득하여 가득 차게 되었다.(谷得一以盈)

만물(萬物)이 하나(一, 道)를 체득하여 생겨나게 되었다.(萬物 得一以生)

임금이 하나(一, 道)를 체득하여 천하의 모범(正),

바로 나라를 다스리는 우두머리(貞)가 되었다.(侯王 得一以爲天下正)

 

 

그것은 하늘과 땅과 神과 골짜기와 만물과 임금이

모두 하나(一, 道)에서 나왔으며,

다시 하나(一, 道)로 돌아가는 것이니,

    

 

이들이 그렇게 되게끔 하는 것은

바로 하나(一, 道)이다. (其致之一也)

 

하나(一), 바로 '道의 작용'이 그렇게 만든다는 것이다.

 

 

 

   



  

  

만약에 이들이 ‘하나(一)’를 체득하지 못하여

道가 작용하지 않는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

 

 

하늘이 道의 작용으로 맑아지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천둥, 번개가 칠 때마다

장차 하늘이 찢어져 무너질까 두려워할 것이다. (天無以淸 將恐裂)

 (하지만 道의 작용을 알기에, 사람들은 그런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땅이 道의 작용으로 안정되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지진이나 산사태가 날 때마다

장차 땅이 갈라져 영영 벌어질까 두려워할 것이다.(地無以寧 將恐發)

   (하지만 道의 작용을 알기에, 사람들은 지진이나 산사태가 끝나면

다시 땅이 안정될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神이 道의 작용으로 신령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장차 神의 영험함이 사라져서

神이 쉬게 되지 않을까, 神이 일하지 않을까 두려워할 것이다.(神無以靈 將恐歇)

    

 

골짜기가 道의 작용으로 가득 차지 않으면

(사람들은) 장차 골짜기가 마르고 고갈될까 두려워할 것이다.(谷無以盈 將恐竭)

(골짜기는 사람들이 먹고 마시는 모든 것,

샘물과 초목과 짐승들이 사는 신성한 삶의 터전이다.)

    

 

만물(萬物)이 道의 작용으로 생겨나지 않으면

(사람들은) 장차 모든 것이 나지 않고 멸종되어

세상이 없어질까 두려워할 것이다.(萬物 無以生 將恐滅)

  

  

임금이 道를 잃어 더 이상 천하의 모범이 되지 못하고,

그래서 더 이상 고귀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장차 임금이 거꾸러져 실각할까,

그래서 세상이 더 큰 혼란에 빠지게 될까 두려워할 것이다.(侯王 無以貴高 將恐蹶)

    

 





 

  

  

※Tip!-‘귀이천위본 貴以賤爲本’과 ‘고이하위기 高以下爲基’

 

 

귀한(貴) 것은 천한(賤) 것이 있기 때문에 귀하게 여겨지고,(貴以賤爲本)

높은(高) 것은 낮은(下) 것이 있기 때문에 높다고 여겨지는 것이다.(高以下爲基)

  

  

세상 사람들은 이러한 이치를 모르고

그저 귀한(貴) 것과 높은(高) 것만을 찾는다.

 

 

그러나 이런 道의 이치를 아는 임금은 (得一者)..

스스로를 ‘고(孤, 외로운 사람, 고아)’,

‘과, 과인(寡,덕이 부족한 사람)’,

‘불곡(不穀, 복 없는 사람, 착하지 못한 사람, 백성을 넉넉히 먹이지 못하는 사람)’

이라고 말한다.(侯王 自謂孤寡不穀)

    

 

이것은 천한(賤) 것이 귀한(貴) 것의 근본(本)이 되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此非以賤爲本邪)

 

   


 




 

그러므로 道를 체득한 자는 (得一者)..


아름다운 옥구슬같이 진귀하고자 하지 않는다.(不辱琭琭如玉)

 높고 귀하고자 하지 않는다.


땅 위에 흔히 널려 있는 대글대글한 돌멩이처럼(珞珞如石)

낮고 투박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