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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방(공개)/詩,노래하는 웅녀

황동규- 조그만 사랑 노래

by 하늘꽃별나무바람 2015. 12. 2.

 

 

 

 

 

 

 

 

조그만 사랑 노래

 


황동규

 

 

 

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
늘 그대 뒤를 따르던
길 문득 사라지고
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
여기저기서 어린 날
우리와 놀아주던 돌들이
얼굴을 가리고 박혀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추위 환한 저녁 하늘에
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
성긴 눈 날린다
땅 어디에 내려앉지 못하고
눈뜨고 떨며 한없이 떠다니는
몇 송이 눈.